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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국에서 이런 일이..."

'순식간에 우르릉 쾅'...美 교량 붕괴에 경악

"어떻게 미국에서 이런 일이..."
  
  미국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다리의 모습에 경악했다.
  
  1일 저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의 현장 모습은 9.11테러사건 이후 안전에 극도로 민감해진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저녁 CNN과 폭스뉴스 등은 긴급뉴스로 교량 붕괴 소식을 쉴새 없이 쏟아냈다. 주요 간선도로인 주간(inter-state) 고속도로의 왕복 8차선 교량이 테러나 지진 등의 외부적 요인도 없이 속절없이 무너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방송화면으로 전해지는 교량 붕괴현장의 모습은 폭격을 당한 듯했다.
  
  미시시피 강물 위로 무너져 내린 교량의 여러 상판들 위에는 많은 차량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다리 난간에 거의 걸리다시피 한 스쿨버스도 눈에 띄었다.
  
  미시시피강 속에 잠긴 교량 상판의 커다란 콘크리트 파편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강물에도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교량을 받치던 철골조는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꺾인 상태로 비참한 몰골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CNN 방송에 장난감 차들이 물속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믿기지 않는 상황을 전했다.
  
  재닛 스테이틀리는 "엄청난 굉음이 들려 바라보니 다리가 납작해지더니 무너져내렸다"며 '방금 본 것이 정말이야? 정말이야?'라고 되뇔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고 목격 당시의 충격을 설명했다.
  
  다리 근처의 아파트 20층에 사는 마크 라크로아씨는 "우르릉거리는 굉음이 들리고 지반이 흔들려 창문 밖을 보니 다리가 강물로 무너져 내려있었다"고 전한 뒤 최근 몇주간 교량에서 공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교통국에 따르면 전날 밤에도 교량에서 공사가 진행됐고 이날 밤에도 공사가 계속될 예정이었다.
  
  사고발생 2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무너진 교량의 상판 사이에 끼인 대형 트럭 등에서는 계속 불이 나고 있었고 이를 소방대원이 진화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차량이나 교량 상판 사이 등에 끼인 차량에서 생존자를 구조해 병원이나 강둑으로 옮기고 강에도 잠수부들이 투입돼 생존자를 수색하는 등 대규모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이내 밤이 되면서 구조 및 수색활동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강물에 빠진 피해자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데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 중상자들도 많아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주 국토안보.위기관리국의 크리스티 롤왜건 대변인은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더 악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만으로도 엄청난 폭풍을 맞은 셈"이라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교량이 붕괴되던 시간은 퇴근 차량이 몰리는 러시아워였던 데다 교량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구장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어 주변에 교통량이 많았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이것은 대재앙"이라며 작년에도 교량 안점검사가 실시됐지만 중요한 구조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이 이번 교량 붕괴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힌 만큼 일단 이번 사고의 원인이 공학적 문제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의 교량이 검사에서 구조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고 당시에도 콘크리트 보수와 대체, 가드레일 교체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교량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가 최대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차량 통행이 많은 주간 고속도로 교량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 안전문제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면서 이번 교량 붕괴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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