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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는 카불 아니라 워싱턴으로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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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는 카불 아니라 워싱턴으로 보내야"

노회찬 "부시의 '원칙'은 한국인에 대한 살해동의서"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이 추가로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질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의 실질적인 지주인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탈레반이 요구하고 있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받아들이도록 미국에 요청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도 미국에 요구해야"
  
  노회찬 의원(민주노동당)은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즉각 부시 대통령과 통화해 탈레반 포로를 석방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난중일기' 코너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든가 포로와 (인질을)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부시 행정부의 '원칙'은 지금 이 순간 납치된 한국인들에 대한 살해동의서"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탈레반 포로의 석방은 미국만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은 전 세계가 아는 공지의 사실"이라며 "애시당초 특사를 카불로 보낼 것이 아니라 워싱턴으로 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 한국인 인질이 희생돼도 좋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 사태는 미국의 아프간 침략전쟁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여야 대선후보들에게도 정중히 권고한다"며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보다 납치된 한국인들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부시 대통령에게 요구해야 한다.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미국의 책임을 묻고 탈레반 포로석방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기력한 외교력, 국제적 조롱거리"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에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미국에게 있는 만큼 한국 정부는 미국에게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방 노력을 지지한다는 말 한마디만 듣고 있을 뿐 무기력한 외교력으로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대변인은 "심성민 씨가 피살됐다는 경악스런 소식은 피랍 13일 동안 과연 정부는 인질 석방을 위해 어떠한 외교적 노력을 보여줬는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국민들의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부에 대한 꼬리를 무는 의심만 자아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원웅(열린우리당) 위원장과 최성(무소속) 의원도 30일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입김은 협상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며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우방이 맞교환에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비공개 특사를 파견해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설득, 인질과 포로들의 일괄 맞교환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맞교환 협상의 전권을 비공개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맞교환 협상을 원칙적으로 거부해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탈레반에 대한 비난 못지않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조기철군론이 급속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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