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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협상시한 이번엔 이틀 연장…협상은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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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협상시한 이번엔 이틀 연장…협상은 교착

피마르는 가족들…여성 인질 先 석방 거부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12일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이 30일 협상 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지역인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이날 "무장세력이 탈레반 재소자 석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협상 시한을 이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날 오후 당초 제시했던 8차 협상시한인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가 지나자 오후 4시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로 늘린데 이어 이를 다시 이틀 더 연장했다.
  
  이에 앞서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은 이날 오후 당초 제시한 8차 협상시한이 넘어서자 현지 통신사인 <AIP>에 전화를 걸어 "정부와의 협상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으며 인질 처형을 시작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시간쯤 뒤 <A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 측의 요청으로 협상 시한을 4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부가 새 시한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탈레반은 새로 제시된 시한마저 경과하자 다시 시한을 이틀 더 연장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노 대통령이 백 특사에게 2∼3일 더 아프간에 체류하며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하라고 지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협상 사실상 교착"
  
  이에 앞서 아마디는 <로이터> 통신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29일 오후부터 자신들과 접촉을 갖지 않았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흐무디 가일라니도 "현재로서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며 아마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협상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인질-수감자 교환'에 소극적으로 나와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인질과 탈레반 동료 수감자들을 2~3차례에 걸쳐 맞교환하는 것"으로 규정했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협상의 재연장 여부와 상관없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고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때 22명의 한국 인질 가운데 여성을 우선 석방하는 방안이 한국과 아프간 정부, 그리고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 지방 원로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협상단 소속의 마흐무디 가일라니는 의원은 탈레반이 그같은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장을 아프간에 2~3일 더 머물도록 한 뒤 아프간 정부 고위 관계자와 미군 및 미 대사관 관계자를 만나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설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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