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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포격전, 가자지구 화약고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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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포격전, 가자지구 화약고 터졌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에 하마스 로켓포로 대응하며 사상자 속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하마스가 로켓 포탄으로 대응하면서 가지지구 일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쇄 폭격을 가했다. 이에 하마스의 대응 작전으로 양측의 포격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인 3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14일(현지시간)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군 수장인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폭격에 맞아 사망했다. 하마스 산하 군사조직 '이제딘 알 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공습이 지옥의 문을 열었다"며 "우리는 저항의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이번 포격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시행한 뒤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며, 자신들이 설정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필요하면 군사 작전을 더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군사 작전 확대를 위해 예비군 3만 명 소집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TV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 대변인 요압 모르데카이 대령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앞서 예비군 1000명 소집을 승인했다.

하마스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모든 금지선을 넘어섰고 위험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것은 곧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선포라고 주장했다.

▲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일부 건물이 손상됐다. ⓒAP=연합뉴스

실제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시된 뒤 바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AP>는 이 포격으로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이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가지지구 공습,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 때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한 배경에는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대내정보국인 신베트는 가자지구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계속 시도한다면 다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실제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포탄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계속해서 떨어졌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공습 전 하마스 측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에는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가 발사한 로켓 포탄 70여 발이 이스라엘 남부 도시에 떨어져 3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 11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 지프가 국경지대를 순찰하던 중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포탄에 맞아 군인 4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공습은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경고성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이번 공습에 이스라엘은 전투기, 탱크, 군함까지 동원했다. 그동안 로켓포 공격을 받았을 때 주로 해당 로켓포 발사 지점을 향해 정밀 타격을 한 것과는 다소 다른 대응 방식이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현 정권이 내년 1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주도권을 잡는 동시에 하마스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을 통해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며 집권당인 리쿠드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영국 BBC는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를 상대로 전면적인 지상전을 벌이는 것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0월 23일(현지시간)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이 가자지구를 방문하며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 공습이 이를 희석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랍권, 한목소리로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비난

아랍권의 주요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강력히 비난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아랍연맹(AL)에 긴급 외무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아랍연맹은 17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터키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즉각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터키는 이날 외무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란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테러리즘이자 민간인을 상대로 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밖에 시리아 정부는 성명에서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야만적이고 잔인한 범죄를 비난한다"고 밝혔고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범죄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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