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프간, 특수부대 720명으로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프간, 특수부대 720명으로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인질 안전만 위협' 우려…탈레반 대비태세는 건강 악화시켜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과 관련해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동원한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특수부대 파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인질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29일 일본 공영 <NHK>에 "인질 구출작전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해 전문 특수부대를 현지에 파견할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혀 무력에 의한 해결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수부대는 모두 720명 이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들어 탈레반에 의한 외국인 납치가 빈발함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의 지도로 인질구출 전문 훈련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아프간 정부가 구속 탈레반 병사들의 석방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무력진압 카드를 내세우는 것은 탈레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한국인 인질을 조기에 석방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얼리어 무니어 만갈 내무차관도 28일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협상을 믿고 있으나 대화가 실패했을 때는 다른 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사용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무력을 행사한다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는 경고를 계속 보내고 있다. 그에 따라 아프간 정부가 특수부대 720명 파견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는 것 자체가 인질들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출작전이 아니라 '몰살작전'이 된다는 것이다.
  
  30일 오후 4시 30분, 8번째 시한 발표
  
  아프간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탈레반도 그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탈레반이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에 대비해 22명의 인질을 2∼3명씩 분산해 감금하면서 수시로 인질 억류 장소를 변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탈레반측은 한국인 피랍자들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눠 감금해 왔지만 며칠 전부터 이들을 2~3명씩 나눠 수용하고 있으며, 인질들을 이동시키는데는 2대의 소형 오토바이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프간 정부의 구출작전 준비는 섭씨 40도가 넘는 오지에서 탈진해가고 있는 인질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마디 대변인은 30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각 정오)을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 시한까지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29일 위협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