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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피랍 속보] "아프간 대통령, 백종천 특사 면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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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피랍 속보] "아프간 대통령, 백종천 특사 면담 거부"

외신 보도 혼란 극심…자사 보도 내용도 부인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가즈니주에 수용된 탈레반 수감자 4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아랍어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이 소식을 긴급뉴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서도 송신했다.

그러나 영어 방송인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 카불 지국은 확인을 요청하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아랍어 방송이 그렇게 보도했는데 확인이 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자사의 보도를 부인했다.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은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 뒤 정시 뉴스를 통해 "가즈니주 교도소의 탈레반 4명을 석방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으나 여러 취재원 확인결과 석방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합의가 가속화하고 있으나 아직 석방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아프간 정부와 별도로 부족 원로단이 여성인질을 먼저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탈레반이 가즈니주의 교도소가 아닌 풀리처키 중앙 교도소의 수감자 8명을 1차로 석방할 것을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알 자지라 아랍어 방송의 보도는 오보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은 이어 "한국 대통령의 (백종천) 특사가 오늘(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르자이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했다고 믿을 만한 취재원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에 대해 죄수-인질 교환안이 카르자이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논란의 여지가 있는 까다로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피랍 열흘째 협상 성과없이 마감…29일 재개 전망

피랍 열흘째인 28일(현지시간) 새로 구성된 아프간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 무장세력간에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이날 아프간 정부 협상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협상에서도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오늘 협상에서도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탈레반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내일(29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가즈니 주(州) 18개 지구에서 모인 부족 원로와 울라마(이슬람교 신학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탈레반측을 방문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인질 석방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에 대해 아직 아프간 정부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P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프간 정부는 아직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탈레반 출신 의원, 협상 참여"

옛 탈레반 지휘관 출신의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이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에 참여, 납치세력과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아프간 가즈니 주(州) 당국자들이 28일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아프간 소식통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탈레반 지휘관 출신 국회의원이 오늘부터 협상에 참가한다"며 "이들은 가즈니 지역 탈레반 조직에 아직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간접 인터뷰에서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의 참여로 협상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인질이 붙잡혀 있는 가즈니 주의 주지사 대변인인 시린 망갈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탈레반 지휘관 출신 국회의원인 압둘 살람 로케티와 또 한 명의 국회의원, 그리고 카르바그 지역 원로 몇 명이 협상에 참여해 탈레반에 인질 석방을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크와자 무하마드 카라바그 경찰서장은 "오늘 우리는 가즈니 주에서 더 많은 원로가 (협상을 위해) 모여들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카르바그 지역 인근에서 중립적인 원로들이 협상에 참여하기 때문에 탈레반이 이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른 아프간 당국자들도 더 이상 '유혈사태' 없이 인질들이 풀려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의 무니르 망갈 내무차관은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질 구출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구출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탈레반 석방요구자 일부 美 소관"

아랍 위성 뉴스채널 알 자지라는 28일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동료 죄수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 관리하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협상에 비협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이날 오전 뉴스에서 밤새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았다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전하면서 이처럼 덧붙였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수감자 석방 요구를 고집하고 있는 탈레반으로서는 아프간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에 협상 부진의 책임을 돌리고 있고 아프간 정부는 미국에 짐을 떠넘기는 형국인 셈이다.

한편 알 자지라는 "한국 대통령 특사가 어제 카불에 도착했지만 아직 협상 현장에는 가지 않고 카불에 머물고 있다"며 "탈레반은 중재자 역할을 하는 부족 원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인 인질, 로이터와 통화..조속한 사태해결 호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22명의 한국인 인질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인질 한 명이 28일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를 갖고 인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으나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탈레반 조직원 소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로이터통신과 통화했는데 서툰 다리어로 "우리는 피곤하고 이곳저곳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또 "우리는 몇 개 그룹으로 분리된 채 억류돼 있고 서로를(서로의 안위를 의미하는 듯 함) 잘 모른다. 우리는 탈레반과 정부(아프간 정부인지 한국 정부인지 불분명함)에 대해 우리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지난 26일 미 CBS와 통화한 임현주씨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가운데 납치세력이 다시 인질을 외국 언론과 접촉시킨 것은 협상에 나선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

■ 반전단체 "아프간 파병 즉각 철수하라"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아프간 한국인 피랍자의 무사귀환과 한국군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무장단체의 민간인 납치와 살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탈레반 세력은 조속히 피랍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피랍 사태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해외 점령 정책과 전쟁에 동조한 한국의 파병정책에 있다"며 "무장단체의 납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군대를 즉각 철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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