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요' 속 치열한 신경전 오간 아프간의 하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요' 속 치열한 신경전 오간 아프간의 하루

탈레반 "협상 이대로 가면 인질생명 위험"

탈레반 납치세력이 27일 정부 대표단과의 협상을 일시 중단하고 내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로 정한 협상시한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탈레반은 여전히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아프간과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27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및 미국 설득 작업을 본격화할 주말 이후가 협상 진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한국 대통령 특사 도움 못 돼"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7일 석방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는 모처에서 <신화통신>에 전화를 걸어와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못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디는 또 <AP> 통신에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제공하는 음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인질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여자 인질들은 울고 있다. 남녀 인질들 모두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팀을 이끄는 무니르 망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인질들은 살아 있고 상태도 좋다"면서도 "일부 아픈 인질들을 위해 약이 보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회견에서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새로운 멤버가 포함됐고 특히 오늘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정부측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새롭게 구성된 협상단은 아프간 정부 관리가 아프간군 관계자를 제외하고 부족 원로들만으로 구성되어 탈레반으로부터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기를 꺼 놓은 탈레반

이에 앞서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주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이 아직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있지 않아 협상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밝혔다.

파탄 주지사는 <dpa> 통신에 탈레반측이 아직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태로 파악돼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면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단 일원인 코와자 아마드 세데키는 탈레반 내부에 협상을 둘러싼 자체 이견이 있으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협상단의 다른 일원인 카얄 무하마드 후세인도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오늘은 아직까지 양측간 연락만 오갔을 뿐 실제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탈레반과의 협상은 오늘 저녁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즈니 주(州) 카라바그지구 행정책임자인 크와자 무하마드 사디키도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이 서로 다른 그룹으로 나뉘어 있는 데다, 의견 차이도 크기 때문에 오늘은 아직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질 석방 문제에 대한 탈레반 자체 회의가 열리고 있다. 전화가 꺼져 있기 때문에 그들을 접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