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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참여? 8월말까지는 '미래비전' 창출에 주력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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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대선 참여? 8월말까지는 '미래비전' 창출에 주력할 생각"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7/27]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UN 역시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글로벌 컴팩이란 기업행동규범을 제정했는데요 최근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이 글로벌 컴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문국현 사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을 초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과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입니다. 문국현 사장은 1949년 서울 출생으로 72년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고 77년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74년 유한킴벌리에 입사했고 95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으며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또, 생명의 숲 공동대표이자.. CEO 지속가능경영포럼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유엔환경계획으로부터 'Global 500인'에 선정됐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 외면하는 한국 기업

박인규 : 여러 가지로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달 초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글로벌 컴팩 정상회담에 참석하셨어요. 글로벌 컴팩 하면 지구적 계약으로 번역될 것 같은데...

문국현 :그게 이렇게 해석해야 될 것 같습니다. 20세기를 마감하면서 유엔과 세계 최대의 경제기구인 다보스 경제회의가 1999년에 합의해서 2000년부터 실시해 나간 거거든요. 21세기 첫해인 2000년부터 해가서, 거기 21세기 자가 빠졌지만 사실은 21세기 지구촌 경제인을 위한 서약... 이렇게 번역하는 게 가장 맞을 것 같구요. 세계 지구촌의 경제지도자들이 유엔과 함께, 자기네 국가나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아예 유엔기구들과 함께 21세기를 보다 건강한 사회로 바꿔보자. 그러면서 네 가지를 합의했습니다. 인권보호에 지구촌 경제인들이 앞장선다. 두 번째 환경보호와 기후변화방지에 특별히 지구촌 경제인들이 앞장선다. 세 번째, 근로자 복지와 노동권 보호에 지구촌 경제인들이 앞장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부패, 신뢰운동에 지구촌 경제인들이 앞장선다. 이 네 가지를 2000년 7월부터 확산해 가고 만 7년을 기념해서 2007년 7월에 7주년 기념행사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이름있는 기업 지도자 1000명을 초대해서 이번에 기념행사를 했던 겁니다.

박인규 :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런 말이 나오면, 아니 기업이 돈 버는 게 최고지 무슨 사회적 책임이냐 그런 말들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약간 그런 국내기업인들의 인식이 작용을 한 건가요?

▲ ⓒ프레시안

문국현 :
20세기 내지는 20세기 중반까지 유행하던 것을 한국은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고, 이미 미국 같은 기업은 70년대에 이미 다 버린 과거식 사고고요. 유럽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가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라고 해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함께 묶는. 그리고 오늘날처럼 기업의 권한이 과거의 어떤 정부보다 커진 이런 세상이 어딨느냐. 특히 다국적기업들은 다 그렇고 한국에서 다국적 기업이 수백 개나 되지 않겠느냐. 전 세계에 물건을 파는. 이런 기업들은 어쩌면 어떤 국가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 많이 가져야 된다. 그래서 이런 보고서를 옹호한 지 30년 된 나라까지 있는데 우리는 아직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하면 뭔가 자선사업으로 숨겨 버리려고 하는, 그래서 우리나라는 대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라는 단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 노동권이나 인권, 환경보호라든가 반부패에 앞장서야 되는 책임과 맞바꿔 버리는 불행한 일들이 많습니다.

원래 자선사업은 자선사업대로 별개로 했어야 될 일인데 그 별개로 해야 될 일을 기업의 돈으로 마구 하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기업이 당연히 책임져야 될 일자리창출이나 근로자들의 이동성이나, 근로자들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줄 수 있는 학습능력을 갖게 하는 거라든가 인권의 문제, 또 기후변화 방지를 다 같이 노력해야 될 의무들, 반부패운동에 앞장서야 될 의무들을 사실은 멀리하면서 다른 것으로 가려 버리려고 하는 건 빨리 우리 사회에서 없애지 않으면 전 세계 보이콧,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가 배출한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거버넌스 체제 안에서 우리가 첫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중요한 건 글로벌 컴팩이 시작된 지가 만 7년 됐는데, 과연 그렇다면 글로벌 컴팩을 통해서 실제 성과를 이룬 게 있느냐... 어떤 게 있습니까?

문국현 :많이 있습니다. 임 참가기업이 4000여 개 되고 하계와 연구솎지 합하면 4800개가 됩니다. 거기다, 의사를 표시했지만 아직 서명문서를 사무총장한데 제시하지 않은 나라까지 하면 5000개가 넘는데요 120개 국가 가까이 되거든요. 이 사람들이 자꾸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면서 제재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 나라 차원에 있던 것이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완전히 네트워크를 해가고 있고. 그리고 국가 간 협력을 넘어서 아예세계기구... 이번에 10대 유엔과 3개 기구가 거기 참여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연합체를 만들어내니까 과거 ISO...세계표준기구가 하던 글로벌 스탠더드보다도 훨씬 강력해질 수 있는 힘을 갖게 돼서 이것을 21세기 새로운 경제체제라고도 하고 반기문 거버넌스라고도 저희가 반기문 총장과 얘길 했는데, 반기문 총장이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고 사실은 반기문 총장의 새로운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전 세계적인 거버넌스입니다.

박인규 : 기업과 국제기구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뤄서, 실제로 예를 들면 기후변화라든가 그런 것 관련해서 이런 성과를 이뤘다. 그런 구체적인 업적이 있을까요?

문국현 :기후변화에 관해서도 이번에 한 190개 기업들이 거기서 서명해서 구체적으로 감축을 해 들어가겠다. 정보를 교환하겠다. 그 다음에 네트워크를 통해서 상황에 따라선 제재를 강화해 가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합의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인규 : 아무래도 우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랄지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최근에도 제가 미국에서 있다 오신 한국인 교수를 만났는데 그 분이 한국에 다녀가시면서 하는 말씀이 국내에 계신 분들이 갈 길을 잃어하는 것 같다.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국내 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국내 경제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문국현 : 그렇지 않죠. 외형으로 보면 GDP가 4~5% 성장하니까 3% 이하 성장하는 나라보다는 나아보이지만 사실상 우리 이웃나라들은 중국이든 인도든 베트남이든, 심지어 러시아까지도 다 10%대 성장을 하고, 그것도 인플레가 너무 심할까봐 억제를 해서 10%대 성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주요 지역을 보면 14, 15% 가까운 GDP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중국의 경제규모가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우리 집 앞에 10층짜리 건물이 들어선 셈인데, 이게 금세 30층까지로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옆으로 퍼지든가 우리도 같이 크지 않는 한은 완전히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여 버리는 현상이 되는데 이것을 샌드위치라고 하죠.

박인규 : 우리나라가 그런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고 할까요? 왜 그런 거라고 보십니까?

▲ ⓒ프레시안

문국현 :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리 사회는 분열돼 있고 양극화가 조장돼 있는 사회고 사회 전체가 통합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질 못해요. 예를 들면 외국인직접투자가 대기업들이 오늘날 필요치 않다고 해서 그것을 장려하지 않다가 보니까, 외국인 직접투자가 대개 무이자에다가 기술이 공짜로 들어오고 외국인 직접투자에 의한 생산품들이 해외로 수출되는 3중 효과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올해 이게 60억 달러가 들어와요.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70억 달러가 들어왔고.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터키나 동남아시아연합을 보면 한 300억 달러 선이 들어오고, 아예 중국 같은 데는 올해 1200억 달러가 들어옵니다. 우리의 20배죠. 그런데 러시아 같으면 중국 보다 인구가 훨씬 적지 않습니까.

우리보다 인구가 한 두 배 좀 더 되는 나란데 올해1400억 달러가 들어오는 게 거의 확정적입니다. 그럼 우리보다 23배가 큰 외국인 직접투자가 몰려들어오다 보니까 중소기업이 활성화 되고 중소기업 제품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사회 전체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거든요. 물론 외국인 직접투자가 많이 들어오다 보면 인플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되는데 그 단점을 극복하는 건 우리가 충분히 지혜가 있다고 보고, 어떻게 하면 우리도 외국인 직접투자 정도가 한 500억 달러 정도는 들어오게 해야 되는데 밖에 현재 60억 달러밖에 인 온다는 거죠.

박인규 : 그것이 국내 대기업의 반대랄지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 때문이다...

문국현 : 대기업들은 적극적이지 않은 게, 90년대부터 90년대 중반인 95, 96년까지 외국에 가서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을 인수하다가 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금융을 전부 위기로 몰아갔던 이 대기업들이 IMF 과정에서 오히려 더 범국민적 지원과 국가가 공적자금을 160존나 지원하고 일반 기업에서 450만 가구가 신용불량자가 되면서도 막 신용카드를 긁어대는 바람에 오늘날 전 세계 대기업 중에서 가장 현금보유고가 많은 기업이 돼 버렸어요. 대기업을 살리는 IMF가 된 거죠.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2000만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모든 혜택이 사실은 줄어들어 버리는, 그리고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의 중소기업이 대약진을 하는데 우리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에 치여서 훨씬 과거보다 약해지는. 그래서 양극화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양극화, 또 수출보조를 받던 기업과 그렇지 않은 내수기업의 양극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이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되면서도

박인규 : 우리 경제를 발목잡고 있다.

문국현 : 우리 미래를, 2000만 명의 일자리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고 중소기업 생산성을 두 배 내지 세 배로 할 기회를 놓쳐 버린 거죠.

"중소기업·농업 방치한 채 '한미FTA 효과' 기대할 수 없어"

박인규 : 그런데 말이죠. 노무현 정부에서는 우리의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FTA를 해야 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강공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문 사장께서는 FTA라는 것이 한국경제에 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문국현 : 그렇진 않구요. 큰 방향에서 보면 우리는 개방형 신통상국가로 가야만 살 수 있는 나라고 개방형 문화중심국가로 가야만, 옛날 로마형으로 가야만 살 수 있는 나라기 때문에 어차피 무역도 많이 해야 되고 통상을 많이 해야 되는데 미국과의 FTA도 전 세계의 15개 지역과의 FTA를 해가는 과정에서 5번째 나라였습니다. 칠레라든가 아세안, 스위스와 북구 몇 나라들과는 이미 했죠. 그런 식으로 해서 5번째 나라였고 앞으로도 10개 나라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도 진행하고 있고 러시아도 진행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미국을 제외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거죠. 특히 일본이나 중국은 자기네가 하기는 싫지만 한국이 먼저 하니까 굉장히 부러워하는 입장도 있는 거거든요. 제가 중요시 여기는 건, 큰 방향은 옳다 하더라도 준비가 안 됐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 2000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 300만 중소기업이 아직 내다 팔 물건이 없다는 겁니다. 일부 대기업 제품은 내다 팔 게 있지만 독일이 작년에 21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는데 그게 전부 중소기업이 내다 팔 세계 최고의 부품과 소재를 갖고 있어서 그렇거든요. 일본도 마찬가지, 일본은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 아닙니까. 도요타 같은 일부 대기업도 있지만 중소기업이 강하기 때문에 내다 팔 게 많고 무역흑자 2000억 달러가 예를 들면 독일에서 나는 겁니다. 우린 작년에 무역흑자가 160억 달러였거든요. 이런 것을 실질적 효과가 있게 하려면 많은 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이나 국제경쟁력을 현재보다 2.5배는 올려놔야 된다는 겁니다.

박인규 : 그런데 아마 정부쪽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이 그 정도 실력을 갖기까지 기다리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되나...

▲ ⓒ프레시안

문국현 :
그러나 같이 해야지요. 다 죽었던 우리 대기업들이 1996년이나 97년 보십시오. 우리나라 재벌 중에서 온전한 데 있었습니까? 그러나 지금 다 10년 만에 거의 다 회복을 지나서 세계적인 기업들로 일단은 온 국민의 힘에 의해서 해놨고 현금보유고가 수백조가 됐습니다. 저희 유한이나 유한킴벌리만 봐도 근 1조원 가까이의 현금보유고가 있으니까. 그런데 중소기업은 더 나빠졌다는 거죠. 이것을 강화해야 되고 특히 농업 같은 것을, 농업, 농산물 외에도 수많은 농업의 가치를 발생하는... 예를 들어 문화적 자산이 되고 휴양적, 교육적, 환경적 가치가 있는 걸 이걸 마치 상품처럼 생각해서 미국 물건과 바꿀 것처럼 한 것. 농촌을 쉽게 포기하는 이 모습은 농촌에서 일자리가 100만 내지 연간 하는 것까지 하면 300만 개가 창출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무식한 행위라는 거죠. 그리고 농촌의 복합적인 기능을 무시하면 안 되고 선진국처럼, 선진국은 농업의 소득이 세 배 내지 네 배까지 많은 순환형 사회거든요.

박인규 : 한 마디로 지금은 한미FTA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문국현 : 아니 이미 했으니까, 비준을 하기 전에 국민적 합의를 더 끌어내고 경쟁력이 약한 부분을 강화시키고, 그 다음번에 특혜를 많이 받는 업종들한테 피해를 많이 받는 업종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할 것인가, 그런 조율을 하고 농업을 어떻게 도시민들이 나서서 지킬 것인가. 그리고 농업의 소득을 늘리고 농업의 복합적 기능을 살릴 것인가. 그래서 개성 같은 것이 사라져 버리지 않게, 그것이 역외가공지역으로서 우리 국산품이 돼야지, 그게 국산품에서 빠져 버리면 결국은 개성은 포기하게 되는 것인데 그건 한반도에 긴장을 몰아오는 것이거든요. 그런 몇 가지 요소들을 권해야 된다. 이런 얘깁니다.

박인규 : 좀 더 얘기를 넓혀서 평소 문 사장께서는 우리 경제의 비약을 위해서는 정책이나 예산순위가 일자리, 복지, 중소기업이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랄까, 활력을 살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치는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경제발전의 척도는 GDP 증가율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문국현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창조적 정부를 주장했습니다. 또 그것은 빌 클린턴이 기업형 정부라는 논리를 가지고 대선에 승리해서 8년간 미국을 이끌었던 것과 거의 비슷한데, 두 사람 다 일자리 창출이 정부가 기업을 통해서 결국 하고 정부가 그 제도를 만들고 하는 것이지만 결국 일자리 창출을 가장 으뜸에 두는 정부가 가장 국민을 위한 정부다. 그래서 빌 클린턴은 기업형 정부라고 했고 앙겔라 메르켈은 창조적 정부라고 했는데 둘 다 대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은 임기 중에 2500만 개의 일자리를 주로 중소기업과 벤처를 통해 만들고 그것을 다달이 확인했던 보고서들이 마이 라이프라는 책에 쫙 나와 있지 않습니까? 앙겔라 메르켈도 독일병에 흔들리고 있던, 그리고 통독의 후유증에 흔들리고 있던 독일을 완전히 2년 만에 고쳐 놓고 작년에 2100억 달러의 흑자를 냈고 실업률을 처음으로 10% 이하대... 8%까지 끌어내렸거든요.

박인규 : 일자리 얘기가 나왔으니까 한 가지 질문하고 싶은데, 문 사장께서는 4교대제라는 새로운 제도로 일자리 문제를 유한킴벌리에서 해결하셨는데, 최근에 이랜드 사태... 굉장히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이랜드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문국현 : 그것도 법 취지와 달리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이 좀 더 산업에 대한 정교한 인식과 지혜야 있어야 됩니다. 그렇지 못하고 몰아서 그렇게 강제로 통과시키다 보니 후유증이 나는 건데,

박인규 : 예를 들면 사유 제한, 그런 부분이 들어갔어야

문국현 : 아니 그런 것보다도 기한을 이렇게 2년, 아니면 무조건 예를 들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한다 그러면 2년 안에 그 사람들 다 해고해 버리는 게 관행이 돼 버린다는 거죠. 그런 것들이 법 취지와 다른 건데 아무래도 그것보다 더 큰 근본원인은 일자리가 너무나 부족하다 보니 비정규직이 제조업이라든가 이런 쪽에선 55%까지 넘어 버렸거든요. 일반 중소기업 쪽에서는, 서비스업도 그렇지만. 이것은 미국 같은 데 5%대도 안 되는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천박한, 사람을 그야말로 짐짝 취급하는 이런 천박한 자본주의, 육체근로기준 자본주의가 이렇게 커버린 겁니다. 이것을 지식근로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바뀌려면 정말 우리 지도자들이 완전히 바뀌어야 되고, 그리고 언론과 방송이 세계적인 성공사례들을 바로 지적해서 우리나라에서 5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그것은 법을 지킬 때 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지식사회로 넘어갈 때 여태까지 매년 50만 개가 일자리가 새로 생깁니다. 매년 50만 정도가 은퇴를 하시기 때문에. 그런, 그냥 대체되는 50만 개가 아니라 추가적인 50만 개를 매년 만들어서 10년 안에 500만 개 정도의 좋은 일자리, 특히 고부가가치 전문직 일자리를 포함해서 500만 개를 만든다면 저런 비정규직 문제는 근본적으로 줄게 됩니다.

박인규 : 경제발전이라는 게 저희는 성장률 몇 퍼센트, 수출증가율 몇 퍼센트,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일자리 몇 개, 이게 더 경제발전의 기준이 아닌가...

문국현 : 전 세계 지도자들은 다 일자리 몇 개를 만들겠다고 얘기하고 내 정부에서 어떻게 예산과 정부조직과 인센티브를 바꿔서 이렇게 일자리를 늘렸다고 보고하는 거지 GDP를 가지고 싸우지는 않습니다.

"대선 참여? 8월말까지는 '미래비전 창출'에 진력할 생각"

박인규 : 저희도 앞으로는 경제발전의 본질이 뭔가에 대해서 생각이 달라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선 시즌인데, 문국현 사장께서 지금 말하자면 범여권 후보군의 한 분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언제 참여하실 것인지, 굉장히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는데 지금 대선과 관련한 입장은 어떤 겁니까? 크게 봐서...

▲ ⓒ프레시안

문국현 :
말씀만 들어도 어떤 때는 황송하고, 어떻게 이런 변화가 우리나라에서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정말 우리 경제사회 패러다임을 한 번 바꿔야 될 때가 됐다. 이제 경제가 정치가 되다시피 한 시대,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거의 모든 것인데 일자리가 복지의 가장 우선적인 것. 그리고 지식사회로 넘어가고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서 지식의 가치가 2, 3년마다 바뀌어 버리는데 어떻게 하면 2000만 근로자가 있는 중소기업에 대기업과 비슷한 정도의, 또 선진국 중소기업과 비슷한 정도의 평생학습체제를 집어넣어서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현재보다 두 배 내지 세 배로 높여서 독일 수준까지 가게 하느냐. 여기에 국가의 운명을 걸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 그쪽에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가야 되는데, 사실 우리나라 정치행정에 이런 중소기업의 세계화라든가 중소기업의 생산성이나 국제경쟁력을 독일 수준까지 올리는 방법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섬세한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이 못 나오고 그냥 주먹구구식이라든가 크게 매크로하게 돈을 조금 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데 돈이 가야 될 데는 안 가고 꼭 필요한 벤처에는 안 가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 가거나 이러면서 생색만 냈지 실질적인 기여가 안 되는 수가 많거든요. 그래서 중수기업 2000만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경쟁력과 소득을 현재보다 두세 배 높이면서 전 세계의 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제품 시장점유율이 2%가 안 되는데, 이걸 중국이나 이런 데는 10%가 이미 넘었는데 우리도 5%나 6%까지 늘리는 이런 국가적인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고속도로가 눈에는 안 보이지만 만들어져야 됩니다. 대기업을 위한 수출고속도로는 옛날 종합상사특별지원법이라고 해서 20대 대기업을 일부러 키웠거든요. 그래서 중소기업 생산품까지도 대기업을 통해서 수출하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도 코트라를 현재보다 10배 확대하고, 대한상의 같은 데를 정치로비하는 데가 아니라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하는 데 앞장서게 하고 무역협회도 그런 데 앞장서게 하면서 중소기업을 세계화해서 생산성과 경쟁력과 소득을 두세 배로 높이는 것. 그리고 일자리를 한 500만 개 이상을 10년 안에 추가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이런 것들에 경제인들이 대거 참여해야 되지 않느냐. 늦어서 8월 말까지는 이것을 한 번 짜보자.

그래서 이것을 국민이 좋아하면 이제 과거를 버릴 건 버리고 과감히 미래로 나가게 하고 우리 사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된 자세로서 새로운 60년을 열어야 되고, 특히 우리나라에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자원이 많은데 지난 60년 동안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게 요즘 기준으로 중국 인건비의 3분의 1도 안 되는 북한의 노동력이에요. 그리고 러시아의 무진장한 자원이 서쪽 위주로 발전하다 보니까 시베리아 동쪽과 연해주 쪽에 있는 수많은 자원이 다른 어떤 나라도 사용할 수 없고 한국 밖에 사용할 수 없는데 북한에 가려서 안 되거든요. 그래서 역동적인 경제협력체제... 러시아와 북한과 한국이 이어지고 일본과 미국이 연결되는 이런 새로운 경제협력체제를 남북의 어떤 군사대치관계와 대치시키는 것. 그래서 제 2의 성장엔진을 또 만들어내는 것. 그러려면 북미 수교가 돼야 되는데 북미수교를 끌어내는 힘, 이런 것들은 경제인들한테 있다고 봅니다. 대치관계를 끝없이 이용하는 세력들이 아니라...

박인규 : 아무래도 많은 분들은 상당히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셨는데요, 대선에 참여하실 거냐 안 하실 거냐, 참여하신다면 그게 8월 중이냐 10월 중이냐... 그런 궁금증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하시기 어려우신가요? 아니면 8월에 말씀하신 새로운 안이 나온 다음에...

"과거식 세력화, 과거 방식으로는 안 돼"

문국현 : 지금 국민은 한쪽으로는 기존 정당들끼리 통합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또 어떤 신선한 우리 미래형, 그리고 국제적 감각이 높고, 또 어떻게 보면 깨끗한 번영을, 혼이 있는 경제를 이끌 지도자를 바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사람만 보고 평가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 주변에 있는 많은 그룹들이 정말 정직하고 성실하고 국민을 섬기는 사람들이어야지 너무 과거식 세력화라든가 과거식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국민이 그렇게 신뢰하지 않거든요.

박인규 : 최근에 만들고 계신 창조한국이라는 그룹이 바로 그런 새로운 청사진을 위한 모임인가요?

문국현 : 기존 지혜나 관행 중에서도 좋은 건 지켜야겠지만, 뭔가 국민들한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려면 그야말로 공평무사하고 전문성을 갖고 세계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안을 짜야 되겠다. 그 안을 짜는 NGO죠. 비정부기구가. 당은 아니고 비정부기구가, 창조한국이라는 기구가 가동들을 하고 있죠.

박인규 : 일단 8월 중에 나올 청사진이 기대가 되구요. 대선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누가 권력을 잡느냐보다는 그 과정에서 과연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마지막으로 대선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의 나아갈 길이랄까요,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문국현 : 정말 우리나라가 지난 60년의 발전, 어떻게 보면 발전 속에서 많이 용인했던 부패라든가 부정을 다 떨궈 버릴 때라고 봅니다. 그래서 깨끗한 번영을 이뤄야 될 때고. 그리고 약자한테 많은 기회가 가고, 심지어 농촌 같은 데를 쉽게 버리지 않고 중소기업을 쉽게 버리지 않은, 그런 지혜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혼이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혼이 있는 기업, 혼이 있는 경제, 그리고 혼이 있는 정부. 이것을 외국에선 창조적 정부하고 하는데 창조적 정부와 청조적 경제, 창조적 사회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꿈이 중요하고, 꿈이 있는 한 반드시 이뤄진다고 봅니다.

박인규 : 혼이 있는 경제, 혼이 있는 국가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아직 문 사장님의 대선 참여에 관심이 있긴 합니다만. 저는 그런 것보다도 대선 참여를 하시든 유한킴벌리 사장을 하시든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나아갈 길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문국현 :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UN 글로벌 컴팩에 참석하고 돌아온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을 초대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에 대해 말씀 나눠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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