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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대선출마…'민주당 일병' 구하기

"무조건 대통합엔 동참 못해…민주당 지킨다"

조순형 통합민주당 의원이 26일 "50년 역사와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겠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의 대선 출마는 기로에 선 통합민주당을 독자 노선 견지의 방향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노' 전선 뚜렷…민주당 적자 후보 자임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조건식 대통합정당은 국민들에게 '국정실패 계승 정당'으로 인식되어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명분과 원칙 없는 '대통합'으로부터 통합민주당을 굳건히 지키고 명분과 원칙이 없는 무조건식 대통합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원수의 지위에 맞지 않는 언행과 헌정유린 행위로 국가리더십을 파괴하고 국가기강을 어지럽혀 나라를 통치공백 상태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반노' 전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 상황을 경제난, 외교안보난, 정치혼란, 사회혼란 등 4대 국난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리더십 결손과 통치 공백 상태 때문"이라고 맹비판했다.
▲ 26일 통합민주당 후보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의원 ⓒ뉴시스

조 의원은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선친(조병옥 박사)은 불의의 신병으로 이역만리 미국에서 천추의 한을 품고 타계했다"며 "고인이 평생 염원하시던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자유민주복지국가 건설의 유업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민주당 적자후보'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대선출마 선언식에는 박상천 공동대표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인제 의원, 김영환 전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조 의원을 지지하는 200여 명의 당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조순형'을 연호하며 "민주당은 살아있다", "민주당 화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상천 대표는 "민주당에서 오래간만에 열띤 박수가 나오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돋운 후 "조 후보는 대통령이 갖춰야할 민주적인 위엄이 있고 '미스터 클린'이라 불리는 깨끗함을 갖췄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이 오는 12월 대선에서 당선되도록 적극 돕는 것이 당의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순형 출마…영향력은 얼마나?

그러나 '조순형 파괴력'이 범여권과 통합민주당의 진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치 않다. 일단 25일 CBS-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1256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응답여론조사(ARS) 중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조 의원은 10.2%를 얻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35.3%에 이어 단번에 2위로 뛰어올랐다.

대선출마를 공식화하자마자 이해찬(6.9%)·한명숙(4.8%) 전 국무총리, 유시민(6.2%)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동영(4.5%)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범여권 대선 후보들을 단숨에 제친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독자 경선 후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 그간 DJ의 현실 정치 개입을 적극적으로 비판해 온 조 의원의 대선 출마가 민주당이 'DJ 이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제3지대 신당파 쪽에선 대통합이 범여권의 대세가 된 가운데 통합민주당의 대선 경쟁은 '마이너리그'로 비쳐질 수밖에 없어 조 의원의 출마가 정치지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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