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갈팡질팡 한나라… 하루 만에 "일정 재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갈팡질팡 한나라… 하루 만에 "일정 재개"

朴진영 강력 반발에 부랴부랴 봉합

경선 과열을 우려하며 합동 연설회를 포함한 모든 경선일정을 무기한 중단시켰던 당 지도부가 24일 속개를 결정, 한나라당이 경선 파행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22일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양대 후보 지지자들 간의 물리력 충돌을 제어하지 못 했던 지도부는 23일에는 경선 일정의 전면 중단이란 극약처방을 내리더니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 진영이 격하게 반발하자 하루 만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지도부가 과열된 경선 레이스를 진정시키기는커녕 줏대 없는 처신으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도 무리는 아니다.
  
  체육관 좁아서 연기한다더니…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 최구식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설회장 질서 유지와 관련한 조건들이 모두 충족된 것으로 본다"며 "오늘 이후 합동 연설회 일정은 다시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일단 각 후보 캠프로부터 합동연설회에서 질서 유지를 다짐하는 '합동토론회 질서 유지 서약서'를 받고 현장에는 용역회사 직원들을 '완충 지대'에 앉혀 양대 후보 지지자들 간 마찰점을 줄이겠다는 대책을 세웠다.
  
  제주 연설회에서는 일부 '광란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주도했다는 판단 아래 선거인단에게 발급된 초청장을 소지한 자에 한해 연설회장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고 유니폼으로 비롯해 피켓, 현수막, 풍선 등 일체 소도구 지참을 금지하기로 했다.
  
  연설회 일정은 26일로 예정된 부산 연설회를 시작으로, 11개 도시 합동 연설회·유세는 당초대로 진행하고 이날 취소했던 광주지역 연설회만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
  
  "마치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처럼 굴더니…"
  
  최 대변인은 "불미스러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특단을 조치를 취하기 위해 어제 경선일정 중단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지만, 선관위가 이날 내놓은 조치들은 굳이 경선일정을 '올스톱'시키지 않고서라도 강구해 낼 수 있는 수준이어서 지도부가 무리한 처방으로 레이스 리듬을 깨놓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재오 최고위원 등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일정 중단을 요구하며 내세웠던 장소 문제는 해결하지도 못해 다른 후보 진영의 반발을 의식한 고육지책이란 비난까지 덧쓰게 됐다.
  
  당초 이 최고위원은 전날 지도부 회의에서 광주·전남 연설회가 예정된 광주 구동체육관이 1만30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란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이지만, 선관위는 "더 나은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며 그대로 구동체육관에서 연설회를 하기로 정한 것이다.
  
  이에 박근혜 후보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마치 엄청난 문제가 생긴 것처럼 '모든 경선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해놓고 달랑 서약서 한 장으로 해결됐다고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애초에 경선연기를 결정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일등 후보가 왜 이런 꼼수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선관위와 지도부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검증국면을 피하고 박 후보의 상승세를 끊어놓기 위한 이 후보 측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것이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 진영의 주장이다.
  
  홍 후보는 "연설회 한 번, TV 토론 한 번 안 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등 후보가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의 조치를 맹성토했던 원희룡 후보도 "특정 진영의 이의제기에 당 전체가 흔들리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다시 번복한 꼴"이라며 이 후보 개입설에 힘을 실었다.
  
  원 후보는 "어차피 '서약서'는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며 "각 진영에서 버스에 '깍두기 부대'를 태워 사람을 동원하는 이런 식이라면 연설회보다는 TV토론을 더 많이 해 당당하게 정책대결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