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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정부 인질 통화 조건으로 10만달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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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정부 인질 통화 조건으로 10만달러 요구"

日 교도통신 보도…"일부 건강 이상" 관측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납치범들이 한국 정부에 23명의 피랍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탈레반과 한국 협상대표단을 중재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측 대표가 24일 밝혔다.

아프간측 협상단의 일원인 코와자 아마드 세데키는 "이날 연락을 취해 온 탈레반측이 한국 정부로 하여금 인질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1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 대표단이 피랍 한국인들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기를 원한다면 같은 액수의 돈을 따로 내야 한다는 탈레반측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레반에 붙잡힌 한국인 인질의 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프가니스탄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이 24일 전했다.

또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의 인질 석방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으며 한국 정부와 직접 협상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 이날 오전(현지시간) 통화한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접촉 및 전화통화를 통해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의 상태가 좋지만 생명유지에 필요한 음식과 약품 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한국인 인질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말했던 아마디 대변인의 입장이 오늘 아침 조금 바뀐 것과 음식, 약품 부족을 거론하는 것을 볼 때 일부 한국인 인질이 아픈 것 같다"고 전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 협상 대표단이 (정부) 고위층과 연결되지 못해 권한이 없어 협상이 믿었던 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고 우리 기대와 멀어졌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어 "아프간에 온 한국 대표단과 아직 직접 접촉은 없었으며 되도록 빨리 한국 대표단을 직접 만나길 바란다"며 "이 때문에 협상시한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 자마리 바샤리는 이 소식통과 전화통화에서 "협상은 잘 진행됐고 협상단에 한국 대표가 없다는 탈레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 외교관 1명이 협상단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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