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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제3지대' 신당 출범…내부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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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제3지대' 신당 출범…내부갈등 여전

민주당 빼고 '우리당+시민사회진영+손학규'로 출발

범여권 제3지대 대통합신당을 표방하는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24일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준위 결성식에서 거듭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강고한 대통합에 앞장서겠다"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참여하는 세력들의 이름을 모두 걸친 긴 당명이 보여주듯 물밑 갈등은 여전히 치열했다.

또 이날 창준위 발족으로 의석 수 84명 규모의 원내 제2당이 출범하게 됐지만 이들 가운데 열린우리당 출신이 아닌 의원은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뿐이라 '도로 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치권 대 시민사회 세력, 1:1로 구성했지만

이들은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으로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신당 창준위의 공동창준위원장단과 중앙위원은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이 반씩 갈라 갖는 '기계적 균형'을 이뤘다.

공동창준위원장에는 오충일 미래창조연대 창준위원장과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 등 시민사회측 3인과 대통합추진모임 정대철 대표,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정균환 전 의원,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등 6인으로 구성됐다.

중앙위원도 현역 의원 위주의 정치권 74명과 학계, 시민운동가 등 시민사회 74명을 합한 148명으로 우선 구성됐다. 이에 김한길 그룹 20명과 열린우리당 추가탈당파 15인의 몫을 감안해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 간의 현실적 불균형이 분명한데 억지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가 만만치 않아 이러한 구도가 내달 5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 이후까지 유지될지는 불분명하다.

또 한미 FTA 등 민감한 정책 현안과 국민 경선 방식을 둘러싼 쌍방의 이견도 봉합에 그쳤다. 정대화 대변인은 이날 경과보고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 동의 처리는 사안의 국가적 중요성과 대선을 감안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신중히 처리하기로 했고, 국민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는 유비쿼터스 국민 경선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보들도 신당 주도권 다툼

이날 결성식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천정배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범여권의 대선주자 6명이 나와 축사를 했다. 충남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는 축사를 보내와 사회를 맡은 이낙연 의원이 대독하는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 24일 오전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가칭) 창준위 발족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범여권 대선주자들 ⓒ 뉴시스

후보들은 축사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손 전 지사는 "다음 대선은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선진 대한민국을 추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는 미래세력이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한다. 국민 대통합을 향한 진군에 손에 손 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반면 정동영 전 의장은 6월 민주항쟁을 앞세워 "10년 민주정부의 자존심"을 강조했고,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김두관 등 친노 성향 후보들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정부를 창출하자"고 주장해 '미래세력'을 강조한 손 전 지사와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6월 항쟁 20년의 정신이 우리를 모았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국민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역사가 물거품이 되고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존심'은 한나라당 이력을 가진 손 전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전 총리는 "대통합의 정당 원칙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모두가 조건 없이 하나가 되어 민주개혁세력 모두가 뭉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작은 차이는 시대와 국민을 거부하는 명분이 될 수 없다"며 친노 세력도 대통합신당에 포함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민주평화 개혁정부 10년을 이어받아 민주정부 3기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며 "남에게 '네가 잘못한 것 아니냐'며 손가락질 하지 말고 그 손가락을 나에게 돌려 내가 잘못했다고 해야 국민에게 감동을 만드는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은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대통합하자는 분도 없지 않다.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하자는 분들도 있다"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지금 당대당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국민을 다시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상천, 신당에 들어오라" 러브콜

한편 신당에 참여하지 않은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공동대표는 "통합민주당이 빠진 대통합은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라며 "저를 비롯한 통합민주당 소속 20명은 창준위에 참여하면서 최우선적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합민주당은 이미 지난 12일 대통합신당 창당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고 어제 박 대표는 독자경선을 통한 독자 후보선출이 아닌 창준위 단계에서 통합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신당 창준위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이왕에 대통합의 밀알로 썩어지기로 작정했다면 회피하지 말아야할 결정이라고 작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박상천 대표가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 명실상부한 완벽한 대통합이 될 텐데 마음에 걸린다"며 "오는 5일 창당대회 때에는 박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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