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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취하 번복', 이 후보 위기관리능력 부재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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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고소 취하 번복', 이 후보 위기관리능력 부재 드러내"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7/23] 홍사덕 '박근혜 경선후보측' 선거대책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이 지난 주말 제주에서 열린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유력주자인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는 팽팽한 신경전 속에 한 치의 양보가 없는 대결을 펼쳤는데요 지난 주.. 헌정 사상 최초의 검증 청문회가 열린 이후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이 98년 특별감사에서 문제의 도곡동 땅이 이 전 시장의 소유라고 답변한 기록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갖가지 의혹에 대한 두 후보 간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측의 선거대책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사덕 위원장을 초대해 첫 합동연설회와 검증 청문회에 대한 평가와 경선 때까지의 선거 전략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입니다. 홍사덕 위원장은 1943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68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75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1981년 제 11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2·14·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5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정무 제1장관을 비롯해 2000년 국회부의장과 2004년 한나라당 원내 총무를 역임했고 지난달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후보 측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저희가 이명박 후보측의 박희태 위원장을 모셨고 오늘은 홍사덕 위원장을 모시게 됐는데 지난주에는 검증청문회 다음날이서ㅓ 검증에 대한 말씀을 여쭤봤지만 주말에 제주에서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가 있었어요. 만족하십니까?

홍사덕 :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박후보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일부에서는, 보도가 됐습니다만 몸싸움이 있어서 걱정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실상은 이렇습니다. 잔치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미국 전당대회 피켓 드는 것 같은 그런 것하고, 플라스틱에 바람 넣은 것 두드리는 것을 써도 좋다고 했는데 어제의 경우에는 아프간 사태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현장에서 갑자기 결정 내리기를 그건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왕 준비를 해서 들어온 거니까 아마 일부 청중들이 흔들기도 하고, 그래서 주의를 받고 그랬습니다만. 박 대표께서 미국 특파원 시절에 보셨지만 전당대회가 얼마나 요란합니까? 뭐 아주 좋은 연설회였다고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아무래도 주변에서는 박후보와 이후보가 워낙 치열한 접전을 벌이니까 불상사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내일 광주연설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홍사덕 : 최고위원회에서 그걸... 경선준비위원회 박관용 위원장이 맡고 있는 그쪽에 권고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2시인가에 준비위원회가 경선관리위원회 소집이 되면 결정하겠습니다만, 그 연기... 저희는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박인규 : 박캠프 쪽에서는 계속 하는 것이 낫다고 보시나요?

홍사덕 : 저희야 추격이 본격화 돼서 우리 한나라당 후보 네 명만 놓고 여론조사한 걸 보면, 어제죠. MBC에 보도된 대로 4.9% 포인트... 거의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거든요. 이제 본격적으로 추월할 채비를 하고 있는데 리듬이 깨지는

박인규 : 부자 몸조심이란 얘기도 있습니다만, 이명박 후보 쪽에서는 TV토론회, 네 번이 너무 많다, 줄였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신 것 같은데 박후보측에선 어떻습니까?

▲ ⓒ프레시안

홍사덕 :
그것도 박관용 위원장님이 결정하겠습니다만 처음에는 저희가 몹시 화를 냈습니다. 5번으로 했다가 하도 여러 가지 말씀을 하길래 네 번으로 줄여서 합의했는데, 그걸 또 깬단 말씀이죠. 그래서 합의한 걸 깨는 게 벌써 언제부터 몇 번째냐, 그러고 화를 냈는데... 사실 전 국민이 보는 TV토론회는 많이 할수록 우리 박후보가 이익이니까 아마 그것 때문인가보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언뜻 들려오는 이야기에는 실제로 후보들 일정이 살인적입니다. 이후보 쪽에서 좀 체력이랄까 그런 문제도 있다는 얘기가 들려서 어떡해야 되나

박인규 : 줄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

홍사덕 : 체력 때문에 그런다는 건, 사실 같은 당을 하면서... 제가 아직 회의에 회부는 안 해봤습니다만

박인규 : 줄인다면 한두 번은 줄일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홍사덕 : 이미 한 번은 했구요. 공중파 방송만 하더라도 두 번은 해야 됩니다. 가령 KBS만 하고 SBS를 빼겠습니까, SBS만 하고 KBS를 빼겠습니까...

박인규 : 검증청문회 얘길 좀 해보겠습니다. 경선후보에 대한 검증청문회는 처음이었는데 일반의 평가는 생각보단 좀 아닌 것 같다, 미흡하다, 면죄부용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 박후보 쪽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검증청문회에 대해서...

홍사덕 : 이게 근대정당사상 우리가 처음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 그래도 참 위태롭게 생각을 하고 과연 결과가 어떨까, 다구나 이명박 후보 쪽에서는 언론이 무슨 문제제기 의혹제기를 할 때마다 검증위원회에서 해결할 텐데 왜 자꾸 묻느냐고 검증위 쪽으로 몰아 놨단 말씀이죠. 어떻게 하나 그랬는데, 안강민 위원장님도 말씀했다시피 기대에 못미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저희는 검증위원님들한테는 정말로 큰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악조건 속에 자료제출도 안 됐어요. 예컨대 이후보가 병역 피해간 게 기관지 때문이다. 엑스레이에 나타난다고 해서 엑스레이사진 보내달라고 한 것도 안 보내주고, 검증위원들이 그걸 못 봤습니다. 끝까지 안 보냈어요. 도곡동 땅 판 것 진짜 주인이 누군지를 가리려면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봐야겠다 가져와라 했는데도 안 가져오고.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검증위원님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후보측의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박근혜 후보측과 관련해서도 최태민 목사 부분이나 정수장학회 부분이라든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혹해소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은 거 같아요.

홍사덕 : 우리는 그냥 최태민씨가 거의 9할을 차지하다시피 했는데, 검증위원 중에 한 분이 미리 말씀을 하더만요. 물어볼 게 가짓수로 해서 셋 내지 네 가지밖에 없고, 최태민씨 건을 빼면 나머지는 한두 마디 물어보면 더 물어볼 게 수사도 하고 다 했으니까 없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그분 말 그대로 하면, 최태민씨건을 놓고 중국요리사가 같은 요리재료 가지고 데치고 볶고 삶듯이 같은 걸 가지고 계속 이리 묻고 저리 묻고 할 테니까 미리 그렇게 알아 두십시오. 과연 그날 최태민씨건이 시간으로도 한 60, 70% 차지했죠.

박인규 : 안강민 위원장이 그 당시에도 실토하셨습니다만 당 차원의 검증위로서는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경선 기간 동안 당차원의 검증이 계속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홍사덕 : 저희야 국민이 헌법의 자식이듯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규정에 의하면 검증위원회는 경선이 끝나는 때까지 존속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검증위원 중 몇 분한테 물어봤더니 청문회 끝나고 난 다음에 우리더러 또 뭐라고 하면 아마 화낼 겁니다. 그런 얘기..

박인규 : 더 이상 뭐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홍사덕 : 여지보다도 하여튼 최선을 다해서 감사하는데, 좀 김새하는 것 같습니다. 자료를 가져오나, 제출도 안 하고 그러니까..

박인규 : 박근혜 후보측에서는 이번 검증청문회를 통해서 이명박 후보 측에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입장이신 거죠?

홍사덕 : 그렇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 이명박 후보에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실 계획이십니까?

홍사덕 : 저희가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묻고 싶은 게, 계속 추궁하고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문제는 후보가 계속 말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인규 : 말씀하신 건 박근혜 후보인가요?

▲ ⓒ프레시안

홍사덕 :
예. 박근혜 후보가... 국민이 다 아실 겁니다. 말씀을 그대로 흉내를 내면, 국민이 다 아실 겁니다. 언론에서 다 해결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 캠프에서 문제를 들고 나가는 것만은 위원장이 좀 만류하고 막아 주십시오. 이런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캠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는 앞으로 안 한다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홍사덕 : 후보가 하도 말리니까 저희가 그저... 제가 대변인이다, 상황실장이다, 펄펄 뛰는 사람들을 주저앉히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인규 : 아직까지도 이명박 후보측에 대해서 의문들이 있는 것 같고. 그것과 관련해서 언론,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 밝혀지지 않을 것인가, 그런 예상들이 많았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이명박 후보의 처남 되시는 김재정씨가 오늘 오전에 고소·고발을 취소하신다고 했다가 번복하셨어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홍사덕 : 저는 법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정치적인 의미만 보면 이렇습니다. 처남하고 큰형님이 고소를 할 적에, 또 고소를 했다가 취소한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하고. 오늘로서 아마 네 번인가 다섯 번 정도 될 텐데요, 이런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아마 이 후보와 상의는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일을 놓고 네 번, 다섯 번, 짧은 기간 안에 번의에 다시 재번의를 하는 정도면 이후보의 위기관리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인규 : 일각에서는 김재정씨가 고소를 취하한다고 해도 검찰이 계속 수사를 할 수가 있다는 의견이 있던데 박근혜 캠프 입장에서는 고소·고발 관련 없이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홍사덕 : 저는 법에 관한 건 얘기를 들어도 정말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다만 정치적인 의미는, 말씀드린 대로 이런 거듭거듭 반복되는 번의는 이후보의 위기관리능력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고. 또 검찰한테 쫓아간 사람들이 자기들인 만큼 정치적인 의미로는 명예훼손을 했다고 지목했던 서청원, 유승민, 이헤훈, 이 세 사람한테는 취하를 하기 전에 먼저 사과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박인규 : 한 가지... 아까 말씀하신 중에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를 말씀하셨는데 워낙 민감한 것이라고, 우리 피디가 이 부분을 꼭 좀 밝혔으면 좋겠다고 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서 7월 21일 하루,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1%. 워낙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밝혔습니다. 박희태 위원장을 지난 주말 모셨을 때 검증도 여러 가지다. 도덕성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지만 정책력도 중요한 게 아니냐, 이제는 도덕성 검증을 끝내고 정책검증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세요.

홍사덕 : 그렇지요. 박 선배 말씀이 옳습니다. 저희가 원래 대운하인지, 저는 '대'자 붙이는 것에 정말 단호하게 반댑니다만, 운하를 놓고 정책토론을 벌이려고 했더니, 사실 첫 번째 TV토론 뒤에 운하에 대한 인식이 금방 악화되지 않았습니까. 제대로 유승민 의원을 앞세워서 밝히려고 토론을 하려고 했는데 그때 그쪽 캠프에서 쓴 전략이 뭔가 하니 본안토론 대신에 연구소에서 나온 운하보고서가 우리쪽에 왔다 안 왔다 그런 걸로 전선을 바꿔 버렸다는 말이죠. 정책토론을 하려고 할 때 그렇게 회피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경부운하의 잘못된 점과 관련해서 토론을 벌이자고 하면 누구보다도 우리 유승민 의원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겁니다.

박인규 : 정책토론도 얼마든지 할 용의가 있다. 말씀하신 중에 운하 보고서가 어디서 나왔느냐는 문제제기를 말씀하셨는데, 이명박 후보측에서는 그런 여러 가지 의혹제기 가운데도 현정부와 박근혜 후보 간에 일정한 교감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프레시안

홍사덕 :
그 무렵에 운하건 때문에 몰렸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일로도... 땅이 어떻다, 80만 평이 넘는다는 게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는 우리 캠프의 젊은 브레인들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데로부터 국민 관심사를 돌리기 위한 전략이랄까 책략으로 그걸 써먹었고 효과도 상당히 봤다고 평가하는 것이 우리 캠프의 젊은 브레인들 판단입니다. 저도 그건 젊은 친구들이 날카롭게 봤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저도 원칙적으로는 도덕성 검증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정책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조화롭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또 그 부분과 관련해서 이명박 전 시장의 주민등록초본 자료유출과 관련해서 굉장히 논란이 많은데 국정원측에서는 부패척결을 위해서 당연한 고유권한이라는 말도 하고, 이명박 후보측에서는 이건 정권의 대선개입이라는 비판도 하시고 있는데 박근혜 후보 진영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홍사덕 : 간단하기 짝이 없습니다. 법대로 처리하면 됩니다. 법을 위반한 사람들은 바로 검찰에서 밝혀내가지고 위반한 것에 대한 처벌을 해야지요. 그게 국정원이건 누구건.

박인규 : 어제 오늘 해가지고 검증청문회 이후의 박후보 이후보 간의 지지율 변화가 많이 나왔는데, 보는 사람마다 입장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생각보다 좁혀지지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아요. 특히 홍위원장께서는 6월에 언론인터뷰에선가 7월 중순 정도면 뒤집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10%포인트 차이가 있고, 그 지지율 추이를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홍사덕 : 아까 말씀하신 대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나라당 후보 네 사람만 놓고 조사한 데서는 이미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들었습니다. 메이저 큰 언론들이 하는 방식은 다른 후보들을 죽 늘어놓고 여권 후보들까지 같이하는 방식인데, 거기에서는 7% 내지 10%, SBS는 7점 몇%였죠.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건 이후보 캠프의 전략기획팀이 아주 우수한 전략을 썼기 때문에 제가 좀 당한 셈입니다.

박인규 : 우수한 전략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홍사덕 : 국민들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거죠. 가령 어디에 몇십만 평 그런 게 나와서 언론에 의해 밝혀지고 답변을 해야 될 때쯤 해서 검증위원회가 있는데 왜 자꾸 그걸 나한테 묻느냐, 그렇게 피하면서 전선은 청와대 앞에 가서 만들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이 날 망치려고 한다. 전선은 엉뚱한 데 가서 만든단 말씀이죠. 국민은 언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대로 관심을 쏟게 마련입니다. 청와대하고 싸움을 벌이면 언론이 안 있을 수 없고 그쪽에 신경쓰다 보니 이게 투기를 한 건지, 또는 신탁을 한 건지 10년 사이 17배 늘어난 게 투기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쓸 겨를이 없단 말이죠. 아주 우수한 전략이었습니다.

박인규 : 홍위원장 입장에서는 현재까지의 지지율 따라잡기 추세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홍사덕 : 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추세가 워낙 단호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게 아직 27일인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 27일이 남았는데, 앞으로 말하자면 마지막 결전을 벌이시는 건데 앞으로의 선거전략을 여쭤보기 앞서서 홍사덕 위원장께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에 대한 어떤 확신이 있었을 텐데 그걸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떤 겁니까? 박근혜 후보는 이렇기 때문에 대통령감이다.

홍사덕 : 제가 '거들겠습니다' 그랬을 때는 더블 스코어로 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한반도가 통일이 될 때까지는 말씀이죠. 청와대에 '사'가 없는 사람. 왜, 척사한다고 해서 사된 생각이 없는 사람이 이번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다음에도 연속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야 북한동포를 끌어안을 수가 있어요. 박대표는 그 점에서 정말 사된 생각이.. 세상에 야당 대표 하면서 공천권 행사 안 하고 계보 안 만들고, 이게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블스코어로 지고 있지만 정성을 다하면 이런 좋은 점이 국민들한테 전달될 거다. 그래서 거들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박인규 : 일부 진보적인 진영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 특히 북한에 대한 상호주의에 대한 강조라든가, 그래서 통일을 준비하시기에는 너무 과거지향적인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요.

▲ ⓒ프레시안

홍사덕 :
그런 우려도 분명히 일리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잘못 생각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점이 있어요. 박대표는 북한에 너무 굶주려서 눈이 퀭한 아이들 사진, 그런 것을 봤을 때 얼마나 마음아파했는지에 대해서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 사실 실존하는 평양정부하고, 평양정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특히 아이들, 이건 별개의 투트랙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한쪽에 대해서는 상호주의 같은 걸 어느 정도는 얘기해야 됩니다. 세상에, 수원, 오산까지 때릴 수 있는 장거리포가 저렇게 있는데 온갖 도움을 주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 한 번 거론도 안 한다거나, 핵은 하도 요즘 얘기하니까 관두더라도 그런 태도는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앞으로 27일이 남았는데, 27일이면 결정이 되겠죠. 아직은 추격자의 입장이신데요, 앞으로 27일간의 경선선거전략을 어떻게 끌고 가실 건지 말씀을 해주시죠.

홍사덕 : 제가 모르는 사이에 후리 박후보한테, 뭐랄까 감염이 됐다고 할까... 감화가 됐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것 외에 달리 기묘한, 신출기묘한 그런 계책이나 이런 건 없습니다. 그냥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박인규 : 약간 성급한 질문이긴 합니다만 지금 여당 쪽에는 거의 20명 가까운 후보들이 나와서 대통합을 위한 여러 가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박근혜 캠프에서 보기에 가장 유력하달까, 위협적이랄까 하는 분은 혹시 어떤 분입니까?

홍사덕 :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고, 하나 분명한 건 어느 분이 될지는 몰라도 결국 1대 1 대결이 될 터이고,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한 10 내지 15% 정도의 표를 가지고 있는 분 아닙니까? 솔직히. 그 표를 아주 맘먹고 굳히고 있단 말씀이죠. 그 표를 마지막에는 단일화된 여권후보한테 딱 던져 놓으면 한 표도 안 샐 겁니다. 이 싸움이 일부 우리 당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싸움이 아닙니다. 바둑으로 치면 뭐 터지는... 그래서 얘깁니다. 우리 경선이 끝나고 결선투표날까지 120일입니다 무려. 이 120일 동안 열댓 가지 흠이 있는 사람이 이번주에는 이 흠 탈 잡히고 다음주에는 다른 흠 탈 잡히고 이래가지고는 이길 길이 없습니다. 정말 정권교체를 원하면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박인규 : 미리 말씀해 주신 것 같긴 합니다만 앞으로 27일, 또 대선까지를 생각해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 중에 부족하신 부분 있으면 청취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사덕 : 정권교체가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야 뭐 제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마는, 정말 정권교체를 원하시거든 잘 좀 생각해 주십시오. 특히 우리가 원하는 선진국은 모든 다양성에 대해서 관용하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는 절대 관용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선진국이 관용하지 않는 한 가지는 부패, 그리고 비리입니다.

박인규 : 알겠습니다. 앞으로 27일 동안 경선, 잘 선전해 주시고요. 무엇보다도 대통령선거가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한 좋은 안들이 나오는 건강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홍사덕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후보측의 선거대책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사덕 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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