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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軍, 한국인 구출작전 돌입"…정부 "들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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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軍, 한국인 구출작전 돌입"…정부 "들은 바 없다"

외신 보도 엇갈려…아프간 국방부는 발표 번복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세력에게 피랍된 한국인 23명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간 보안군이 2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함께 작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그같은 보도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고, 아프간 국방부와 경찰 관계자들도 석방을 위한 협상만 진행중이라고 말을 바꿔 구출작전 실행 여부가 안개속에 싸여있다.

"작전명 '무가니', 48시간 동안 계속"?

<AFP> 통신은 이날 아프간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군·경과 나토군이 카라바흐 지역의 가즈니 주에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23명을 구출하기 위해 합동작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도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 자히르 아지미 장군이 이날 "아프간 군·경과 정보요원 및 다국적군 병력이 카라바흐 구의 한 마을을 포위했으며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인질들이 붙잡혀 있는 장소를 알고 있으나 납치범들이 우리가 공격할 경우 인질들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해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뉴스 통신사인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는 이번 작전이 '무가니'(오리)로 명명됐으며 자불 주의 메즈나와 퀼라트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48시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은 또 아지미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오늘 아프간에 도착한 한국측 대표단과 만난 뒤 행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교전이 벌어지지는 않았고 한국 대표단으로부터 말을 들은 뒤 움직일 예정"이라면서도 "작전의 첫번째 단계는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통신사 보도 내용 뒤집어

그러나 우리 정부는 따른 구출작전과 관련된 잇딴 보도와 관련해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그런 보도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우리는 그런 일(구출작전)을 하지 말라고 했고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구출작전과 관련한) 외신보도의 사실관계가 현재로선 불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 같은 사실을 한국 정부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자히르 무라드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작전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공식 부인했다. 그는 구출작전에 관한 보도에 관해 "전산 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AFP><dpa> 통신이 인용한 아지미 대변인과 이름이 달랐다.

<로이터>는 또 가즈니주의 주지사와 아프간 주둔미군 및 나토군 등은 모두 구출작전과 관련된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AIP> 통신은 아프간 국방부가 당초 발표했던 인질구출 작전은 없었다고 앞선 보도를 뒤집었다. 가즈니주 경찰총수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는 "우리는 한국인들의 안전한 석방을 원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질을 구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은 없었다며 아프간 국방부의 당초 발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마드자이는 현재 양측간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탈레반 "구출 작전 시도하면 모두 살해하겠다" 위협

이에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1일 아프간과 미국 정부, 나토군에 인질을 구출하려고 시도할 경우 이들을 모두 살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즈니 주의 경찰총수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도 같은 날 "탈레반은 한국 인질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벌어질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경찰은 이 지역을 포위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인질이 살해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2일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11시 30분)까지 한국인 인질과 같은 수의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한국인들을 죽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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