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편집위원으로 그간 국제정치학자로 더 잘 알려진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가 최근 인문학 에세이 <자유인의 풍경(한길사)> 출간 기념으로 오는 20일(금) 오후 8시, 대학로 책방 이음아트에서 낭독과 음악이 어우러진 북 컨서트 형식의 강연회를 갖는다.
전 국회의원 정범구 박사, 방송인 이금희 씨, 영화인 정지영 감독, 교육자이자 사회활동가인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책의 일부를 낭독을 하고 자신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과 함께, 김민웅 교수의 "유쾌한 삶, 인문학의 즐거움" 강연과 그의 노래도 펼쳐진다. 더블 베이스 재즈 연주는 소은규씨가 맡는다.
이번 책의 표지와 삽화를 직접 그린 김민웅 교수는 이 행사를 계기로 사회과학, 신학과 더불어 이제 인문학에서도 대중들을 위한 담론을 펼쳐낼 작정이라고 한다.
이번 책을 통해 시와 소설, 연극과 영화, 신화와 전설, 철학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한 김민웅 교수는 성장에만 몰두한 사회가 이제 성숙의 사유를 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인문학 강좌가 대체로 동서의 고전을 기본교재로 삼아 다소 전문적이고 현학적인 논의에 기울었지만 앞으로는 보통의 생활인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로 인문학의 즐거움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인문학이 어떤 경계가 따로 구별된 전문적 학문이라기보다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풍성하게 제공해줄 수 있는 유쾌한 담론, 활기찬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가령 그는 이중섭의 은지화를 보고 이미 구겨져 폐지가 되어버린 은박지에 철필을 대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태어나게 한 작업을 우리 인생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해석해 들어간다. 바로 이러한 관점이 절망에 처해 있는 인생에게 재기의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인문학적 사유는 이와 같은 힘을 뿜어낼 수 있을 때 활기찬 삶을 대중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이야기를 다룬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막에 던져진 물고기가 된다 하여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이는, 그래서 변색되지 않는다. 은지화는 아직도 투명하게 반짝거리고 있다. 그건, 슬픔을 이겨낸 그림이다."
김민웅 교수는 이번 출간기념 강연이 단지 책을 소개하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방식의 인문학 운동에 나설 생각이라고 한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는 결국 이렇게 인간과 역사를 깊이 사유하고 성찰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현장인 대학로 책방 <이음아트>는 그간 "저자와의 대화"를 비롯해서 "봄날은 간다"의 희곡낭독 그리고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등을 소극장 형식으로 서가를 치워 만들어진 무대 위에 올린 바 있다.
이음아트 대표 한상준 사장은 "대학로에 책과 음악이 돌아오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 이번 북 콘서트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민웅 선생님의 전문 분야 관련 서적인 <밀실의 제국>이나 <보이지 않는 식민지> 등의 저서도 유익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자유인의 풍경>은 선생님께서 이 땅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담겨있는 인문학 에세이여서 더욱 좋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책 <자유인의 풍경>에 있는 그림 가운데 일부를 인문학 강좌 학교 <풀로 엮은 집>에서 그림엽서로 만들어 선물로 제공하며, 한길사에서는 계간으로 출간한 북 리뷰 책을 증정한다. 이음아트 주소는 종로구 혜화동 197-1, 전화 02-745-9758이며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가 동숭아트 센터로 올라가는 길 바로 전 좌측 건물 지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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