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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단계적 통합? 3분구도 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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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단계적 통합? 3분구도 고착?

대통합 '시간표' 받고도 안개 속

범여권의 대통합신당 참여범위와 방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에도 통합신당 창당은 가시권에 들어온 분위기다. 늦어도 오는 24일까지 창당준비위원회 구성하고 8월 5일 중앙당 창당대회 개최한다는 시간표부터 나왔다.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동력이다.
  
  민주당 대통합파와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16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자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도 이날 "대통합추진모임과 그동안 교감이 있어왔고, 오늘 오전 발표에 공감한다"고 호응했다. 미래창조연대는 오는 20일 께 기존 정치권과 공동창준위를 구성, 내달 5일 창당대회로 이어지는 일정을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친노 그룹, 통합민주당 간의 이해관계는 여전히 엇갈린다. 우리당 지도부는 제3지대 쪽으로 급격히 쏠려있다. 그러나 통합 주도권을 둘러싸고 통합민주당의 입장선회 가능성이 난망하고 친노 그룹도 '당 사수론'으로 한발짝 다가서 자칫 친노 열린우리당, 제3지대 신당, 통합민주당의 3분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추가탈당 착수…친노그룹 향배가 관건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대통합파와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제안에 반색했다. 서혜석 대변인은 "우리당은 배제 없는 대통합을 위해 어떤 주도권이나 기득권도 주장함이 없이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주평화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는 추가 탈당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당 지도부 가운데 홍재형 최고위원과 송영길 사무총장은 이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의 작은 밀알이 되겠다"며 당직을 사퇴했다. 정세균 당 의장도 "충정과 고뇌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김원기, 유인태 의원 등 일부 중진의원과 충청권 의원 10여 명이 탈당 대상자로 거론된다. 또 '안김이'로 불리는 초선의원 그룹 안민석, 김재윤, 이상경 의원도 이날 "과감히 판을 깨는 결단을 해야할 시점"이라며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민주당 대통합파에 동조하는 성명을 내 추가 탈당 그룹에 합류할 것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통합민주당 쪽에서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용인 속에 추가탈당 흐름이 형성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다만 이들이 탈당할 경우 친노(親盧)색이 강화될 '꼬마 열린우리당'의 향배가 대통합의 관건이됐다. 대표적인 친노 의원인 유시민 의원은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대통합신당으로 다 나가고 10명만 남아도 저는 우리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친노결사체인 참평포럼도 범여권 대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탄핵세력, 기회주의 세력의 사과"를 내걸었다.
  
  이처럼 친노진영 일부가 열린우리당 사수론의 근거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의 최종 거취를 비롯해 대통합에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이광재, 이화영 의원 등 의정연구센터 소속 친노계 의원들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들이 통합 신당 합류를 결정할 경우 친노세력도 양분되는 결과를 배제할 수 없다.
  
  통합민주당 "일단 거부…뜻은 같다"
  
  제3지대 신당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통합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제3지대 신당에 합류 선언을 해둔 상태지만 '열린우리당 배제론'을 철회하고 신당에 참여할 만한 후퇴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통합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탈당-제3지대 신당 창당' 선언을 즉각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 대통합파) 8인 성명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열망하는 당원의 뜻을 저버린 행위이자 협상력을 약화시켜 대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통합민주당은 제3지대 신당이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해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과는 통째로 통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는 제3지대 신당의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이런 상황에서 당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을 나타낸 8인의 성명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탈당을 시사한 민주당 대통합파는 '대통합신당 창당 이후 통합민주당과 합당할 수 있다'며 단계적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통합민주당으로서는 대통합신당 흐름에 비껴나지 않기 위해 대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이해관계와 물밑 지분 협상이 무산될 경우 통합민주당이 당사수-독자노선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민주당 내에서 협상파로 분류되는 김한길 계열과 독자생존파로 분류되는 박상천 계열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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