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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도 전쟁 중...이라크 철군 놓고 보혁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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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도 전쟁 중...이라크 철군 놓고 보혁 대결

NYT 철군 촉구 사설에 네오콘 "부시, 철군하면 재미없을 줄 알아"

이라크 철군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갈등이 '언론 전쟁'으로 번졌다.
  
  <뉴욕타임스>가 8일자 사설에서 이라크 전쟁은 물론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이라크 증강작전까지 실패로 규정하면서 "즉각 철군"을 주장한 데 대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 온 보수 언론들이 총 궐기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네오콘 "부시, 철군하면 재미없을 줄 알아"
  
  
미국 내 철군 논란의 도화선은 전날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사설이 제공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례적으로 장문의 사설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전 세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명분이나 전후 안정화 대책도 없이 감행한 이라크 침공은 명백한 실패"라며 "미국이 이라크를 떠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를 만회하려는 증강 전략 역시 효과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며 더 이상 미군을 희생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라크 전쟁을 후방 지원해 온 보수 언론들이 반격의 총대를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기 철군이 2008년 선거에서 공화당에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2008년 선거에서 이라크 전쟁 이슈를 상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미군의 명예로운 감축이 가능하도록 군사적 진전을 이루고 이라크에 안정된 정부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타임스> 역시 이날 사설을 통해 "백악관에서 유화정책 간부회의가 열린 것은 성전세력들에게 약한 모습을 내비치는 잘못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오콘 세력의 핵심 이론가 윌리엄 크리스톨은 자신이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지 <위클리 스탠다드>를 통해 한층 강력한 경고음을 냈다.
  
  크리스톨은 부시 대통령이 지금 철군을 결정한다면 "자신의 전략이 실행되는 것을 두 달도 지켜보지 못한 채 포기한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한 대통령"으로 비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철군 여론에 "굴복할 경우" 부시는 남은 임기동안 "피범벅이 된 물 속에서 상어떼들이 죽이려 달려드는 것과 같이 의회 조사를 받느라 허우적거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톨은 부시 대통령에게 철군을 설득하려는 백악관 일부 기류에 대해서도 "퇴임 후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설득하려 하겠지만 민주당은 부시의 명예로운 철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유일한 길은 단호히 버티며 반격을 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도 "미군 철수하면 이라크 붕괴"
  
  이처럼 철군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과 이라크 현지 미군, 심지어 이라크 정부까지도 미국 내의 철군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겨우 두 달간을 보고 모든 목표가 달성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당분간은 철군을 검토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노 대변인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이라크 미군 증강의 효과에 대한 중간보고서 제출 시한이 15일로 다가왔고 이 시기에 맞춰 철군 여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 대해 2만1500명의 추가 병력에 대한 배치가 '이제 막' 완료됐음을 강조했다.
  
  또 데이비드 페트라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도 "저항세력과의 싸움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페트라스 사령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저항세력과의 싸움에 "수 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짧게 잡아야 9~10년"이란 그의 전망에는 '철군'에 대한 검토는 전무했다.
  
  페트라스 사령관은 "미국은 물론 이라크 내 모든 사람들도 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미군 증강작전이 현지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이 전면전에 개입하게 됨에 따라 상황이 좋아지기까지는 힘든 상황을 좀 더 겪어야 할 것"이라는 전제는 여전했다.
  
  미국 정부의 입장을 비호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까지 동원됐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철수는 이라크 내전과 국가 분단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미군 철군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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