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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신병 모집, 9750명 목표에 고작 100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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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신병 모집, 9750명 목표에 고작 100명 확보

6월 실적...전쟁비용은 월 80억에서 120억 달러로 치솟아

‣ 테러와의 전쟁 미군 사망자 4000명
  ‣ 6월 신병모집 9750명 목표에 지원자 100명
  ‣ 미국이 쓴 이라크 전쟁 총비용 414조

  
  이라크 전쟁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치들이 쏟아져 나와 그렇잖아도 가열된 철군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최근 부쩍 늘고 있는 미군 사망자 수, 그에 겁먹은 미국 젊은이들의 군 입대 기피, 밑 빠진 독에 물처럼 들어가더니 마침내 베트남전 비용에 육박해가는 전쟁 예산. 이 악순환을 두고 'Q자(字)가 나타났다'고 하는 건 이제 구태의연한 얘기가 됐다. 'Q'는 수렁을 뜻하는 'quagmire'의 머리글자다. '베트남전 수렁'을 뜻하는 이 말을 미국인들은 극도로 혐오한다.
  
  부상자만도 곧 3만명…이러니 군 입대 자원하나
  
  '먼저 미 국방부 발표를 기준으로 한 미군 사망자 수다. 국방부의 9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2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지금까지 5년 6개월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수가 4000명을 넘어섰다.
  
  그 중 2001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은 404명,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미군은 3596명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총 5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월간 사망자는 4~6월 3개월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부상 미군의 경우 이라크 전쟁에서는 2만6500명이었고, 이 가운데 1만1959명은 중상을 입어 곧바로 전역했다. 아프간에서 다친 미군수는 1361명이고, 이중 중상자는 813명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미국 젊은이들이 군 입대 자원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미 <ABC> 방송은 9일 미군이 지난 5~6월 연속 신병 모집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두 달 연속 신병 모집 목표량에 미달한 것은 2년여만에 처음있는 일이며, 그것도 신병 자원수가 연중 가장 많은 여름철에 이런 현상을 보인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라는 평가다.
  
  <ABC>는 이같은 현상 때문에 9월 30일 만료되는 2007 회계연도에 총 8만명의 신병을 모집한다는 당초의 연간 목표치에 훨씬 못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군은 9750명을 목표로 했던 6월 한달간의 신병 모집 실적을 10일 공개할 예정이나 현재로선 1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예상했다. 미군은 지난 5월 모두 5500명의 신병을 모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 자원한 젊은이들은 93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당장 병력을 증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14만명 안팎의 이라크 주둔병력 수준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대학 장학혜택과 매년 30일간 유급휴가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신병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입대 희망자들 수가 급감하자 이민자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 모병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규군이 안 될 경우 민간군사기업이 고용한 용병을 전투에 직접 배치하는 경우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비…내년에 베트남전 추월
  
  끝으로 전쟁 비용의 문제. 미 의회조사국(CRS)은 9.11테러 이후 아프간과 이라크 두 개 전쟁에 할당된 전쟁 예산은 총 6100억달러(약 561조8000억원)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정한 베트남 전비 6500억달러에 육박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중 이라크 전비만 4500억달러(약 414조4000억원)에 달하며, 매달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쏟아붓는 자금은 이라크전 100억달러, 아프간전 20억달러 등 총 120억달러(약 11조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골치 아픈 것은 이처럼 막대한 전쟁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것은 물론, 최근 그 규모가 더 커졌고, 대폭적인 철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2년전만 해도 이라크와 아프간 전비는 월 평균 80억달러 수준이었다. 국방부는 올해 초까지 두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이 월 1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월 평균 전비는 12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부시 행정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08 회계연도에 1470억달러의 전쟁 예산을 요청해놓고 있어 내년까지는 두 개 전쟁 비용이 베트남전을 훨씬 웃도는 757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또 미 국방부의 전쟁 예산 산정이 실제 소요비용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투입될 전비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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