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던 고엽제를 1961~1962년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미군 북부훈련장 등지에도 살포했음이 미국 정부 공식 문서에서 확인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또 미 퇴역군인부측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오키나와에서 고엽제를 살포하는 데 관여했던 퇴역 미군이 전립선암 후유증에 걸렸음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서는 괌에서의 고엽제 사용 실태를 조사해 온 괌 의회 의원들이 입수해 공개했다.
그동안 미군이 오키나와에서 고엽제를 저장했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저장 및 사용이 문서로 인정된 것은 처음으로, 현재도 오키나와 북부훈련장 등지의 토양에 다이옥신이 잔류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미일 정부는 지난 1996년 북부 훈련장 7800㏊ 가운데 4000㏊를 일본측에 반환키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이를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훈련장 일대가 이 지역의 주요 상수원 기능을 해 온 만큼 고엽제 살포 사실 공개로 주변 주민들의 반미감정이 높아지면 미군기지 반환 및 이전을 둘러싼 양국간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서는 이 퇴역 미군이 당시 북부 훈련장에서 방호복을 제대로 지급받지 않은 채 고엽제통의 운송은 물론 빈통 내 고엽제 주입, 훈련장 및 부근 도로변 고엽제 살포 업무를 했으며 이로 인해 전립선암이 걸렸음을 명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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