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에서는 이들이 만드는 신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들을 끌어들일 경우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통합이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이 아닌 시민사회세력까지 포괄하는 대통합신당이라는 명분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대통합파는 오는 12일 이들과 함께 공동창준위를 꾸리고 7월 말이나 8월초 열린우리당과 신설합당 하는 로드맵까지 내놨다.
이에 대한 미래창조연대의 반응은 불가근불가원이다. 이들은 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없다"며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발표한 로드맵은 우리와 합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12월 대선에서의 소위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서는 기존 정치권과의 통합이나 연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기존 정치권 대통합의 '불쏘시개'로 이용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진보개혁노선'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
미래창조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6층에 차린 미래창조연대 사무실에서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문국현의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역할"
최 대표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로드맵에 대해 "정치인들의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한 로드맵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의 원칙과 비전에 동의하는 정치인들이 개인 자격으로 들어온다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것은 없다"고 참여의 폭을 넓게 열어뒀다.
최 대표는 중도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선진평화연대의 합류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한발 더 나아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원희룡 , 고진화 의원 등을 겨냥한 듯 "한나라당에 있는 정치인,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원칙과 대의에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반공주의, 색깔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정치세력은 안되지만 나머지 정치인은 우리 국민을 위해 다 모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져야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방식을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그는 "손학규 전 지사가 됐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됐든, 문국현 사장이 됐든 공평하게 국민경선을 치러서 된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치권과의 주파수가 상당부분 일치한 셈이다.
반면 최 대표는 최근 '진보대연합'을 제안한 민주노동당도 통합의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민노당은 우리의 신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이고 일정한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고 다만 정책 연합이나 선거 막바지에 연정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토목국가로 돌아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더이상 토목공사로 국가 경제를 살릴 수도 없고 환경적으로도 대재앙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그대로 추진한다면 독선일뿐"이라고 맹공했다.
한편 최 대표는 8월 중 정치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 "문 사장은 21세기에 맞는 지도자"라면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받쳐줄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하고 문 사장이 뛰어들면 인지도를 높이고 그의 생각을 알려서 지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신당의 역할일 것"이라고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국민 경선에는 반대한다"며 "몇 십 년 동안 조직을 구축한 사람들이 선거인 모집해서 하는 국민경선을 하면 백전백패다, 모바일 경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열 미래창조연대 대표와의 일문일답.
"원칙에 동의한다면 개별적 참여 누구나 가능"
프레시안 : 오는 8일 창당발기인 대회 이후의 일정을 어떻게 잡고 있나?
최열 미래창조연대 대표(이하 최열) : 일단 각계 시민사회, 정치인을 만나 우리의 뜻을 전달하고 시민사회 각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중앙위원회를 꾸릴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일자리-고용, 중소기업 육성, 양극화 해소, 남북간 경제공동체, 생태환경과 사회복지라는 비전을 알릴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비전에 동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도 받아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패정치인이나 색깔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정치인은 받을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정치인들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참여해서 그 분들이 경험을 살리도록 해야 한다.
늦어도 7월말까지는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신당에 많은 정치인들이 참여한다고 보고 신당에서 국민경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경선은 돈이 많이 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의 후보가 참여해서 경쟁할 수 있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프레시안 : 지난 5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발표한 로드맵에 동의하나?
최열 : 동의할 수 없다. 신당의 정체성을 알리는 게 최우선이고 이에 동의하는 정치인들만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일단 이쪽이 기반으로 정치인들이 들어오는 것이고 또 이들이 당이나 세력으로 모여서 엔(n)분의 1로 참여하는 것은 안된다. 하나의 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은 새로움이 나타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원칙에 동의하고 그 방향으로 가는 전제조건을 강조한다. 우리의 다섯 가지 원칙은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누구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국민으로 하여금 정말 달라졌구나 하는 내용이 나와야지 표를 받기 위한 정치 공학적 행태는 안 된다.
프레시안 : 이 로드맵에 거론된 그룹들이 모두 개인 자격으로 들어온다고 한다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선별할 것인가?
최열 : 그런 건 없다. 우리의 대(大)비전에 동의한다면 30명이면 30명, 43명이면 43명 다 받아들이겠다. 다만 우리의 대비전에 동의하고 적극 참여한다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그분들이 들어오면 중앙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텐데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균형 있게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 비율이) 1:1일지 1:2 인지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민사회가 너무 줄어들면 균형이 깨어지기 때문에 안된다.
프레시안 : 열린우리당과의 신설 합당은 가능한가.
최열 : 힘들다고 생각한다. 탈당파들이 열린우리당에서 나온 것도 열린우리당의 마음에서 떠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았는데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합당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에 더 맞지 않는다. 안 된다고 본다. 이런 당과 합당하는 것은 새로운 당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당의 비전과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을 모아내는 당이지 특정한 당을 반대하는 당이 아니다.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당이 아니다. 정치권은 대통합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새통합'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 비전과 정책에 맞는 내용을 만들어내고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다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신 국민에게 사과하고 기득권을 버리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왔을때 통합이 되는 것이지 세력으로 들어와 정치권 내의 세싸움으로 가는 것은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프레시안 :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선진평화연대와도 함께할 수 있나?
최열 : 선진평화연대는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학규 예비후보의 생각에 동의하는 하나의 포럼이다. 정치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일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도 우리의 원칙에 동의하면 들어올 수 있다.
프레시안 : 손학규 전 지사는 남북정책만 빼면 정책이 대부분 다 한나라당 노선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최열 : 정치는 참여해서 용해되고 또 합의를 통해서 좋은 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규정을 해서 '저 사람은 안된다, 이 사람도 안 된다' 하면 자기밖에 남지 않는다. 남북정책은 손 전 지사도 전향적이고 한미 FTA에서는 다른 면이 있으나 FTA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에서 진행되지 못한 것을 비판하는 것은 찬성하는 사람들도 다 같다. 녹여서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21세기로 가기 위해 정당을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중요한 게 있다. 일단 정부조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정부조직에 국가전략기획원을 둬서 중장기 전략이 만들고 감사원도 회계감사가 아니라 국가 경영을 잘할 시스템으로 대폭 바꾸고, 30년 전 구도의 정부 조직을 컴팩트하게 만들고 21세기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정치인 스스로 개혁하기 어렵고 시민사회영역에서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런 내용을 채우면 조금의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는 녹아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살리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국가 경쟁력을 위하 재벌은 대기업으로 거듭나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은 새로운 재교육과 산업구조 변화시키고 그 사람의 능률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프레시안 : 이해찬 전 총리는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다 끌어안겠다'고 하는데, 미래창조연대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최열: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신당에 제일 먼저 참여하는 세력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훨씬 많은 토론과 반성이 필요하다. 새로운 물결에 합류한다는 생각이 보일 때에야 되지, 자기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들어와도 화합적으로 결합되기 어려울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점에 대해 분명히 인정을 해야 한다. 물론 100% 다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다. 열린우리당은 권위주의 정부 해체나 과거보다 투명하게 해간 부분은 인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민과 중산층이 실망한 데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
프레시안 : 시민사회진영 일각에서는 미래창조연대가 범여권의 구원병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최열 : 정치지망생이라면 모를까 국민에 의해 심판받은 정권을 위해 불쏘시개를 한다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라면 각자 자기 부분에서 몇 십 년 씩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권이 21세기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은 여야가 똑같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가 워낙 갈팡질팡하기에 추진력 있는 사람이면 된다는 시각에서 이명박 예비후보가 나왔다. 하지만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추진력은 위험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가장 비판받는 게 독선적이 면 아니냐. 만약 이명박 후보가 전 사회와 국민이 우려하는데도 경부운하를 그대로 추진하면 그것 역시 큰 독선이다.
심판받은 정부가 우리 국민의 희망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 혹은 반공국가, 토목국가가 채울 수 있나.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를 집권당의 불쏘시개, 반한나라당으로 평가한다면 평가하는 사람이 그 정도 수준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고, 안 받으려면 거듭나고 반성하고 21세기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 없는 정치인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 그런 사람들은 아직도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시민사회세력의 경쟁력은 '현장성'"
프레시안 : 그러한 문제제기가 제기되는 까닭은 대부분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하는 신당이 진보개혁노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최열 : 우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까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우리 입장에 완전히 반대되는 사람이 들어와 내부 논쟁을 하면 그것이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 중소기업 육성한다거나 남북공동체 만들어서 우리 경제가 북쪽으로 유럽, 시베리아로 뻗어나가는 구상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국민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당당하게 골프치고 자기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 본질은 하나도 바뀌지 않고 말만 바뀌는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프레시안 : 대통합신당이 창당된다면 기존 정치세력 사이에서 시민사회세력이 중심이 될 수있을까?
최열 : 물론 시민사회세력이 정치인에 비해 TV 노출이 적고 인지도가 부족하기는 하다. 그러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그런 이들이 가진 생각과 철학이 국민에게 각인되고 정책 내용으로 나오면 된다. 대선후보들은 선거 막바지에 탄광 가고 농촌 가고 하는 쇼를 하지만 오랫동안 여성, 환경, 문화, 보건 운동을 해온 우리들은 자기 삶이 1년 내내 현장에 있는 현장성을 갖는다.
그간 정치권이 우리의 현장성을 왜곡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바로잡기 위해 정치현실에 뛰어든 것이다. 국회의원 되겠다고 들어간 것이 아니다. 이러한 진정성을 국민들이 보면 '저런 사람이 우리가 찾는 정치인이다'라고 할 것이다. 특히 대선에서는 이것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선에서는 한사람 뽑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300명 뽑는 총선 때보다는 후보가 가진 진정성과 비전, 삶의 궤적 등을 보이는 게 더 쉬울 것이다.
프레시안 :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후보인 대통합신당과 손 전 지사가 후보인 대통합 신당은 다르지 않나. 대통합신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가,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최열 : 두부모 자르듯이 둘 중의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토목국가로 가면 안된다. 97년 외환위기 때 토목회사인 건설회사들 다 망했다. 이는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토목으로 국민의 소득을 높이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토목국가는 환경에도 대재앙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한 사고는 이제 절대 막아야 한다. 국민의 창의력과 문화를 고양시키는 방향, 3차 산업으로 가야지 국가가 업그레이드 된다.
정체성의 문제는 대통합신당의 원칙과 대의에 동의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치르면 누가 되더라도 그 사람을 지지해서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안 됐다고 지지를 안 하는게 가장 위험하다. 손학규 전 지사가 됐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됐든, 문국현 사장이 됐든 공평하게 치러서 된 사람을 지지할 것이다. 떨어진 사람들도 컨소시움 형태로 같이 해서 여성, 환경, 북지, 노동, 보건의료 등 정권 잡으면 각 부문에서 역할을 하며 다 잘하겠다는 새통합이 되어야 한다.
"한미 FTA 찬반 갈등, 편차를 줄여야"
프레시안 : 미래창조연대가 제시한 원칙에 동의하더라도 구체적인 정책 사안에서는 의견 차이가 클 것 같다. 예를 들면 한미 FTA와 같은.
최열 : 큰 흐름으로는 한국은 세계라는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무역 수출-수입규모가 6천억 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세계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떤 원칙과 구체적인 방법으로 들어가느냐에 대한 주도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준비를 하지 않고 거대 대국인 미국과 졸속으로 하는 데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하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관료가 가지고 있는 준비나 능력을 보고 국민들이 불신하는 것이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이고 보수적인 사람은 그 정도면 된다는 것 아닌가. 그 편차를 줄이고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다. 그러나 기존 정치권은 그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집권당이 단식하고 반대하는 것은 정치력이 없는 것이다.
새로운 정당은 그런 부분에 대해 백성의 입장에 서자는 것이다. 농민의 입장, 중소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보건 의료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해서 모아서 공익적 입장에서 해야하지 일부 이익집단의 입장에 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공익적 입장에서 계속 활동한 사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번도 이익집단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이익집단들과 싸워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환경이나 복지, 문화 등 각 영역에서 국민 전체의 공익적 부분이 상당부분 공유되는 정치를 해야할 수 있다. 결집된 이익집단에 의해 다수의 느슨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정치를 바꾸는 것이 우리 신당의 역할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 현재 차기 정부에 한미 FTA 비준동의를 이양하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열 : 지금 국회의원 마음은 내년 총선에 다 가있다. 우리 국민이 그를 보고 평가할 것이고 이렇게 평가된 정치인들이 최종 결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은, 평가받은, 실망을 안겨준 정치인들이 그렇게 중요한 국가대사를 맡기는 것은 맞지 않다.
노무현 정부의 졸속 결정 때문에 찬성과 반대 간 급속한 대결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 다음 정부가 갈등구조를 좁히면서 대책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1년 뒤에 비준동의를 한다고 나라가 망하거나 하지 않는다.
프레시안 : 미래창조연대가 만드는 대통합신당은 그 비준동의에 찬성인가, 반대인가?
최열 : 그런 것은 저 개인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프레시안 : 진보개혁노선이 아니라 중도노선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최열 : 진보라고 해서 한미 FTA를 무조건 반대하고 보수라고 해서 찬성하는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평등구조로 많이 간다고 해서 진보인가.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서 환경용량을 고려해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 소수자에 어떤 배려 등을 채우는 것이 진보다. 과거의 진보냐 보수와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진보가 아닌 게 너무 많다. 그것은 20세기적 잣대로 본다.
예를 들면 지구 온난화, 대재앙이 오는데 비즈니스가 무슨 소용인가.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 반대한다고 해서 진보가 될 수 있나. 그런 것은 저차원적인 진보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지구 환경이 엄청난 재앙이 온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없다.
"범여권 국민경선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프레시안 : 문국현 사장의 정치참여 시기가 늦춰지는 것 같다.
최열 : 회사에 있으면서 결심하려면 내부 정리를 해야 한다. 세계적 대기업의 CEO로서 자기가 일하고 있는 회사원들, 주주와의 관계 등을 잘 풀어야 한다. 이걸 잘 풀어나가는 사람이야 말로 정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선언하고 해서는 안 된다. 치밀한 준비와 배려를 해야 한다.
문 사장이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많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연봉도 일년에 몇 십 억을 받아왔다. 그런 것을 다 포기하고 정치권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에 대한 국민 이해가 필요하다. 그는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 도리어 밖에 있는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재촉해서 나오는 거다.
문 사장은 IMF 때도 구조조정 안하고 다시 재교육시켜서 훨씬 더 효율을 높이고, 기업 경영만 아니라 환경운동, 숲 가꾸기 운동 등 일인다역을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이다. 또 자신의 급여 상당부분 기부하고 하는 사람이라 21세기에 맞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의 진정성을 받아들인다면 한번 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사람을 받쳐줄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몇 십 년 동안 조직을 해서 만들어 놓은 사람들이 있는데 세력 없이 국민경선에 나가면 백전백패다. 지금처럼 선거인 모집해서 해야 하는 국민경선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모바일 경선을 해야한다. 요즘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다하지 않나. 기업에 상업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물론 모바일이 100% 오차가 없을 수는 없지만 여론조사 ±3%오차가 있는데, 그보다는 훨씬 정밀할 것이라고 본다. 500만 명 참여하는 가운데 약간 오차가 나는 것은 대세에 영향 주지 않는다. 또 보다 많은 사람이, 특히 2,30대가 정치에 관심 갖도록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런 형태의 국민경선을 할 때는 문 사장도 가능성이 있다. 그런 방법으로 가야지 돈이 많이 드는 형태로, 경선 참가인들 모이게 하면 당연히 깨진다. 과거를 뛰어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프레시안 : 국민경선은 결국 세력 간 경쟁이 될 텐 데, 시민사회세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최열 : 국민경선은 세력 간 경쟁이 맞다. 그러나 정치인 소수의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 전체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다. 문 사장이 가진 생각을 인터넷매체와 신문, 방송을 통해 알리고 토론하고 평가하면 국민이 다시 보게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치권 사람들은 인지도는 높지만 지지도는 없는 것 아닌가. 문국현 사장은 인지도가 없으니 지지도가 없을 뿐이다. 문 사장이 결단을 내리면 그의 생각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여서 지지도를 높여야 하다. 그래서 제도권 정치인보다는 지지도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신당의 역할일 것이다. 그거 할 자신이 없다면 우리가 왜 하겠나.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것은 비전과 정책,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울 수 있는 집단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 한 사람에게 모든 결정이 맡겨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후보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나 후보와 함께 하는 세력 집단이 누구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세력이 어떤 인생을 살고 얼마나 공익적인 활동을 했느냐를 평가해야지 후보 한 사람만 해서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
프레시안 : 민주노동당도 미래창조연대의 통합의 대상인가?
최열 : 아직 그 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어떻든 민주노동당은 확실한 자기 정체성을 가진 정당이다. 일정한 계급에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고 공동체적 삶으로 가자는 부분과는 일정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분들이 같이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정책 협의나 연정이 아닌 통합을 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정책 상당부분이 공유되기 때문에 선거 막판의 연정이나 정책 연대, 일정 정책현안에서의 공동보조 등은 가능하다고 본다. 독일의 녹색당과 사민당이 연정을 만들기도 했지 않나. 통합의 대상을 거론하면 민주노동당이 오히려 건방지다고 할 것 같다. 실체없는 당이 통합까지 이야기한다고 하지 않겠나. 또 범여권 정치들이 개별적으로 들어온다면 통합의 대상으로 들어오려 할까.
프레시안 : 미래창조연대가 말하는 전선이 반한나라당 전선과 겹치는 것 아닌가?
최열 :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에 있는 정치인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원칙과 대의에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본다. 경선에 참여한 사람 중에서도 있다. 물론 이제 올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원칙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본다.
반공주의, 색깔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정치세력은 안 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을 위한 정치인은 다 모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가져야 정치가 되는 것이다. 원칙은 확실히 지키면서 적용은 상당히 탄력성을 가져야 한다. 원칙은 소나무같이, 적용은 버드나무같이 해야지 원칙도 적용도 소나무같이 하면 끊어진다. 그런데 지금 정치는 원칙은 버드나무, 적용은 소나무 같이 했다.
이제까지는 정치판에 들어갔는데 결국 수혈하는 식이 돼서 들러리가 된 적도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판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가짜 진보개혁세력에 의해 진보세력이 매도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이제까지 껍데기만 진보이고 실제는 보수보다 못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실망한 것이다. 이번에 잘 안되면 5년 후에는 우리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당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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