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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갖춘' 소치가 '시설 갖춘' 평창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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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갖춘' 소치가 '시설 갖춘' 평창 눌러"

1차 투표에선 앞섰던 평창, 결선서 51대 47로 '석패'

"러시아는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293개나 땄으면서도 동계 올림픽을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 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최대 강점이었다."

<AP> 통신은 5일 2014년 러시아 소치가 한국의 평창을 물리치고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가 동계 스포츠의 강국이라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소치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비교했을 때에도 경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시설에 대한 우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약속한 120억 달러 규모의 예산으로 일소가 된 듯 했다.
▲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소치가 선정됐음을 증명하는 문서를 받아든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투표 6시간 전 프리젠테이션에서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자 "올림픽 클러스터가 제 시간에 완공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소치를 흑해 연안과 연결해 세계적인 종합 동계 스포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러시아 리비에라' 구상도 발표됐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해변으로 나가면 화창한 봄날이지만 산으로 올라가면 한겨울이다. '진짜 눈'을 보장하겠다"며 '천혜의 환경'을 강조했다.

반면, 1차 투표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던 평창이 잘츠부르크가 탈락한 뒤 소치와의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한 데에는 올림픽을 개최하기에는 경기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1차 투표에서는 평창이 36표를 얻어 각각 34표와 25표를 얻은 소치와 잘츠부르크를 앞섰지만 2차 투표에서는 소치가 57표를 얻고 평창이 47표를 얻었다.

한국이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거둔 메달은 31개, 그 중에서도 쇼트트랙 29개와 스피드 스케이팅 2개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메달을 딴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관련 스포츠도 활성화 돼 있지 못하다는 점은 4년 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경합에서도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이 서방국가의 불참으로 '반쪽 올림픽'으로 치러졌던 점도 러시아로 막판 표가 몰리게 된 이유로 꼽힌다. 되도록 올림픽을 개최해 보지 못한 나라가 올림픽을 유치하길 원하는 IOC 위원들이 1988년 하계 올림픽을 성대하기 치른 한국보다는 냉전 중 대치로 제대로 된 올림픽을 치러보지 못한 소련에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먹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등 최근 들어 대형 스포츠 행사가 한국 몫으로 돌아갔던 점도 은연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치의 승리에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스페인 외교관으로 소련에 근무했던 시절부터 '친러시아파'인사였다"며, 6년 전 사임했지만 20년 간 IOC 수뇌부에 있으면서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사마란치가 이번 개최지 선정에 만만찮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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