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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전도사' 김근태, 새 역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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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전도사' 김근태, 새 역할 모색

범여, 후보연석회의·신당창당 속도내기

범여권의 대통합 움직임이 가팔라졌다. 통합의 두 축인 대선후보 연석회의와 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접어든 분위기다.
  
  4일 오전 예정된 대선후보 연석회의는 '후보중심 통합론'의 구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등 유력주자들의 대선출마 선언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후보들 간의 경쟁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도 신당 창당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통합민주당 등과의 대통합 주도권 경쟁에 다시 팔을 걷었다.
  
  김근태, "이제 통합은 후보들의 몫"
  
  그동안 대통합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 온 김근태 전 의장은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성사사킨 뒤 공개적인 행보를 일단락 짓고 시민사회 진영 등과의 접촉면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일차적 과제였던 대선후보 끌어들이기가 해결됐다는 판단에서다.
  
  김 전 의장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일요일에 쓰는 편지> 출판기념회에서 "대선 승리와 총선 승리는 대통합을 통할 수밖에 없다. 모든 후보들이 하나의 정당에서 한 번의 국민경선으로 국민 후보를 뽑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대통합의 문지기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장 측은 "이제까지 불가피하게 각 정당 대표와 대선주자들을 만나는 등 대통합 작업의 전면에서 움직여왔지만 이제 범여권의 대통합에서 필요한 김 전 의장의 역할은 어느 정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틔어놓은 물꼬를 각 정치세력과 대선주자들이 이어받아 갈무리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기념하듯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 천정배 의원, 신기남·김두관 의원 등 대선주자들과 범여권 의원 70여 명, 김 전 의장의 지지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손학규 전 지사를 대신해 부인 이윤영 여사가, 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인 박성준 교수가 참석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동영상으로 보낸 축사에서 자신의 화두인 '국민대통합'을 강조하면서 "김근태 정신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고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이끌 것"이라며 "국민대통합의 길에 김 전 의장이 든든히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없었던 희망을 만든 분이 김근태 전 의장"이라며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와 같은 김 전 의장의 못 다한 꿈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재야시절 김 전 의장과의 인연을 이야기한 후 "김 전 의장이 출마를 접으며 통합 논의에 기둥을 만들었는데 그 뜻을 잘 살려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꿈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에 답하는 것만이 한결같이 살아온 김 의장의 뜻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도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김근태 정신을 살려 대통합을 하는 일"이라며 "김 전 의장을 중심으로 정치권 내의 대통합뿐 아니라 사회적 대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내일(후보자 연석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인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속내을 내비친 이후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이 원통하고 안타깝다"며 "진보개혁노선으로 선배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탈당파, 신당 창당 초읽기
  
  이런 가운데 대통합파의 신당창당 움직임도 속도를 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대통합추진모임'은 이날 정대철 전 고문을 대표로 추대하고 김근태, 문희상, 김덕규, 이미경 의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했으나, 김근태 전 의장은 지도부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분열하지 않고 행동을 통일해 대통합신당을 만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며 "오는 20~25일 정도까지 당을 만드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당에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 의원은 "대통합신당의 걸림돌은 열린우리당의 참여 여부와 민주당에 주자가 없다는 점, 당대당 통합 불가론 등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민사회진영과의 통합 문제는 시민사회진영 내부 이견으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민주당, 손학규-정동영 영입에 안간힘
  
  그러나 통합민주당 측도 대선후보 영입 경쟁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통합 주도권 경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김근태 전 의장 출판기념회에서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요즘에는 세력 통합이냐 후보 중심이냐에 기계적 구분이 있는 것처럼 말해지나 선거에서 세력과 후보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질은 반(反) 한나라당 세력이 튼튼한 중도개혁 대통합을 이뤄내고 여기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우리의 대선주자를 선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는 4일 오전 손학규 전 지사와 회동, 범여권 통합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은 손학규, 정동영 등 범여권 유력 주자들을 영입해 오픈프라이머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은 "대통합의 물꼬를 트자는 차원에서 통합민주당이 제안한 회동을 손 전 지사가 화답해 성사됐다"며 "중도개혁 대통합에 관한 다양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장도 금명간 박, 김 대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효석 의원은 이날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이 대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범여권 대통합이 안 되면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는 등 통합민주당도 내부 진통이 시작된 분위기다.
  
  그는 '탈당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민심이 대통합을 원하고 있는데 통합민주당이 민심과 달리 거꾸로 간다면 결심할 시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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