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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대선후보 연석회의' 출발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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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대선후보 연석회의' 출발부터 삐그덕

4일 '메이저리그' 첫모임…'도로우리당+손학규'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범여권 후보 연석회의가 오는 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범여권 후보가 모두 모이는 '13인 회의'가 아닌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천정배 등 '6인 회의'로 출발하게 됐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외에는 모두 열린우리당 소속이거나 탈당한 인사들이어서 '도로 우리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정파 포괄 실패…외부인사-마이너 주자도 '일단 빼고'
  
  김근태 전 의장은 2일 국민경선추진협의회 대표, 상임고문 회의에서 "이번 주 내에 연석회의가 개최될 수 있게 됐지만 초청 주체와 범위의 문제가 있다"며 "대선주자들이 갖는 민감한 판단 때문에 의견 접근이 쉽지 않았는데 예비 경선 후보들이 결단, 양보하고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서 거의 모였다"고 말했다.
  
  4일 연석회의에는 대선주자 6인 외에 김병상 신부, 박형규 목사, 지선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국민경선추진협의회 관계자 6인, 대선주자 각 캠프별 실무자 1인이 참석하기로 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회의는 대통합과 국민경선의 원칙과 방향에 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루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추는 일단 김근태 전 의장이 불출마 선언 시 언급한 7명(위의 6명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하되 연석회의 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힌 주자들을 중심으로 스타트라인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첫 모임은 김근태 전 의장의 초청 형식인 만큼 국경추가 주관하는 대선후보 연석회의의 참석 범위는 내주 중이라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국경추는 이달 20일까지 경선 룰을 마련하고 중앙선관위에 경선관리를 위탁, 9월 초순부터 경선을 치러 10월 7일 혹은 14일 께 후보를 확정하는 로드맵을 밝혔다.
  
  그러나 연석회의 참여 범위를 두고 벌써부터 대선주자들 사이의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손학규 전 지사 측은 당적을 갖고 있는 군소주자들까지 포함시키는 것에 마뜩치 않은 시선이다. 경선 룰 협상 과정에서 세력의 논리가 투영될 수밖에 없어 최대한 민심을 확대해 반영하는 게 유리한 손 전 지사 측의 셈법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친노 진영에선 열린우리당 다른 주자들에 대한 동등한 참여를 주장했다. 이해찬 전 총리 측은 "다른 주자들도 특별히 배제하지 않고 연석회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고 한명숙 전 총리도 지난 1일 회동에서 김 전 의장에게 "본선 전부터 후보를 제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천정배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후보자 연석회의는 통합민주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연석회의의 공식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가운데 통합민주당 쪽 예비주자인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이인제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은 연석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여권 국민경선 참여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우선 정치인들끼리 대통합을 위한 노력을 한 뒤 기업인들이나 시민사회세력이 합류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며 당분간 연석회의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일부 마이너 주자들은 연석회의에 시큰둥한 눈치다. 신기남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후보 연석회의는 탈당을 했거나 곧 탈당할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연석회의가 제대로 되면 물론 참석하겠지만 제대로 못하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연석회의보다 대통합 신당에 우선 주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2일 "대통합과 국민경선 프로세스에 관련한 정확한 내용도 모르면서 연석회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훼손하려는 험담은 자제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선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연석회의에 참여시킬 것인지도 뜨거운 감자다.
  
  이처럼 대선주자들의 엇갈린 셈법 속에 연석회의 자체가 불완전한 상태로 시동을 걸게 됨에 따라 추후 경선 룰 등 민감한 문제를 둘러싸고 주요 대선주자들의 이견이 표면화될 경우 범여권 통합의 유일한 출구인 후보자 연석회의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통합민주당, 손학규-정동영 러브콜
  
  게다가 통합민주당에서도 독자적인 국민경선을 위한 움직임에 시동을 걸며 맞불을 놨다.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중도개혁주의 노선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노선에 동의하는 한 통합민주당 후보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정당이 탄생하면 국민참여 경선을 거쳐 대선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유력 대선주자들간의 대화에도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려움 때문에 타협하지 않지만 타협하기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말처럼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통합민주당 밖에 있더라도 중도개혁주의를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영입키로 했다"며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통합민주당 측의 공개 러브콜은 이들을 포함해 열린우리당 출신 주자들 중심의 대선후보 연석회의가 가동될 경우 통합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반한나라당 세력은 다 모이자는 대통합은 국정실패 핵심책임자까지 포함된 열린우리당 계승 정당"이라며 "대통합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 배제' 기조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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