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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의 '화려했던 옛 시절' 기록문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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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의 '화려했던 옛 시절' 기록문서 살펴보니

카스트로 암살작전, 반전단체 염탐, 워터게이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카스트로 암살작전, 국내 스파이 활동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문서를 26일 공개해 냉전 시절 CIA의 '화려한 과거'를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CIA가 1960년대 초 마피아를 사주해 벌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기도.
  
  이 기록문서는 CIA에서 '비밀공작활동(Family Jewels)'로 알려져 왔고 이 문서의 일부에서 CIA가 폭력갱단인 조니 로셀리를 설득해 카스트로 암살 음모를 기도하도록 은밀하게 지원한 사실을 묘사하고 있다.
  
  '새 가슴' 쿠바 관리 때문에 실패
  
  CIA는 라스베이거스 일대의 제빙공장을 장악한 마피아 조직의 고위 두목인 로셀리를 중재자를 통해 접촉했다. 로셀리는 몇몇 국제기업들이 카스트로 집권 이후 심각한 재정적인 손실을 봤는데 카스트로를 제거하는 대가로 15만 달러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뉴욕 힐튼플라자호텔에서 이 계획을 전해들은 로셀리는 처음에는 이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비밀계약을 체결한 뒤 CIA에게 당시 미국 내 1급 수배범 2명을 소개해줬다.
  
  이들은 총기 사용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독극물 알약을 카스트로가 먹는 음식이나 물에 몰래 넣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결국 치명적인 독극물 알약 여섯 알이 카스트로에게 접근이 가능한 후안 오르타라는 쿠바 관리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오르타는 몇주 동안 암살을 기도했지만 겁을 먹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그만두길 원했고 그가 추천한 자들도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것.
  
  한 문서에는 "미국 정부는 카스트로를 제거하려는 비밀작전을 알지 못하고 있고 알아서도 안 된다는 점을 로셀리에게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또 이 문서에 따르면 전 CIA요원인 러처드 비셀이 1960년 8월 마피아 스타일의 행동을 요구하는 민감한 임무를 지원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기 위해 보안처의 셰필드 에드워즈 대령에게 접근했는데 그 임무의 목표 역시 '카스트로 제거'였다고 지목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 불법 도청 의혹과 묘한 대비
  
  법으로 금지된 국내 스파이 행위에 관한 문서도 있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각제 부작용 시험, 미국 기자들의 통화내용 도청, 민권운동 및 베트남전 반전운동 단체 염탐, 미-중-소간 오간 우편물 불법 개봉, CIA 퇴직자들의 가택 침투, 요인 납치 등 CIA의 국내 작전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특히 CIA가 베트남전 반전운동 단체에 침투한 이유는 반전운동을 지원하는 해외의 돈줄이 있는지를 캐기 위해서였다는 게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CIA의 이같은 활동은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세이무어 허시에 의해 1974년 12월 22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폭로됐었다.
  
  <로이터>통신은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반전운동 단체에 대한 도청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점에 CIA가 과거 비밀문서를 공개했다며 부시 행정부의 불법행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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