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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우라늄농축시설 구매 제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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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우라늄농축시설 구매 제안할 듯"

뉴욕타임스 "美, 중동 '고전' 만회하려 북한과 직접대화"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21일 북한을 방문한 힐 차관보로 하여금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미국이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고위급 관리는 "이것(우라늄 농축시설 구매)은 미 행정부 계획의 핵심"이라며 "그 장치들을 손에 넣지 못한다면 북한으로 하여금 더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고 (행정부가) 주장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 '장치'에 대해 '북한이 수년 전 압둘 카디르 칸으로부터 구입했다고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파키스탄 핵 과학의 아버지 칸 박사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알려진 원심분리기 20∼30기를 미국이 구매하겠다는 뜻임을 시사했다.
  
  "민수용 원자로용 핵 연료 제공 약속도 가능"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힐 차관보가 현재 북한에 그같은 제안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 획득하려 하는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해 이번 방북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미 행정부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비밀(기술)을 익혔는지, 농축 시설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현금을 주고 그 장비들을 구입할 수 있는 동시에, 북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민수용 원자로의 핵연료를 미래의 어느 시점에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힐 차관보의 15일부터 시작된 힐 차관보의 동북아 순방은 그같은 비밀 계획을 갖고 준비됐으나 일본의 고위 관리들에게는 그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숀 매코멕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밤 힐의 방북 사실을 알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된 협상에 참여하는 모든 나라와의 "협의의 일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라크·이란서 발목잡힌 부시의 탈출구
  
  <뉴욕타임스>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그간 거부해 왔던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힐 차관보를 평양에 보낸 것은 '극적인 전략 전환'이라며 이는 중동 문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시의 외교에서 최소한의 성과라도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협상에 참여해 온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자신이 이번에 큰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라크에서도 갈 곳이 없고, 이란 문제에도 진척을 보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라이스는 미국에 큰 위협이 되는 요소들 중 최소한 하나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도쿄에서 북한과의 다음 단계 협상은 2.13합의의 2단계, 즉 북한이 수십년간 비밀리에 핵관련 작업을 해 온 곳은 어디라는 것을 신고하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 '2단계'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부시 행정부의 몇몇 관리들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전부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참모였던 한 인사는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북한이 사담 후세인의 몰락을 봤다면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수년 동안 북한과의 일대일 협상을 거부해왔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핵시설 불능화의 단계 단계마다 수십만 톤의 중유를 주겠다는 2.13합의는 부시 행정부가 수년 동안 거부해왔던 바로 그 거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딕 체니 부통령과 다른 관리들은 미국이 북한 김정일 정부의 생존 기간을 연장해 줘서는 안 되고 몰락을 가속화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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