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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파키스탄, 한 목소리로 영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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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파키스탄, 한 목소리로 영국 비판

"루슈디에 대한 작위 수여는 이슬람에 대한 도전"

이슬람권의 대표적 반미국가인 이란과 친미국가인 파키스탄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영국 정부가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에게 작위를 주기로 결정한 데 대해 두 나라가 한 목소리로 영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BBC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9일 조프리 애덤스 영국대사를 불러 "루슈디에 대한 작위수여는 이슬람교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따졌다.
  
  이란 외무부는 이어 "15억 이슬람교 신자들의 믿음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 엘리자베스 여왕과 영국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키스탄 외무부도 로버트 브링클리 영국공사를 불러 "루슈디에 대한 작위수여는 영국과 파키스탄의 상호 우호관계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하원은 루슈디에 대한 작위수여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링클리 공사는 최근 모하메드 이자스 울하크 파키스탄 종교장관의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울하크 종교장관은 파키스탄 의회에서 루슈디에 대한 작위수여와 관련해 자살 폭탄테러 공격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울하크 장관은 발언 취지가 잘못 전해졌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발언이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개된 뒤 파키스탄 동부의 한 도시에서 엘리자베스 여왕과 루슈디를 닮은 인형에 대한 화형식이 열리는 등 영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인도 출신 영국인인 루슈디는 지난 1989년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로부터 종교적인 사형선고를 받았다.
  
  영국 버킹엄궁은 지난 16일 생명의 위협 속에서 작품활동을 계속한 루슈디의 문학 분야에서의 공로를 인정해 나이트 작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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