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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0년만에 찾아오는 '국제 극지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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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0년만에 찾아오는 '국제 극지의 해'"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6/19] 극지연구소 이홍금 소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끝없이 펼쳐진 하얀 빙하와 빙산, 그리고 웬만한 생물체는 살아남기 힘든 혹독한 추위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 바로 동토의 땅, 남극과 북극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눈과 얼음뿐인 극지는 엄청난 양의 생물과 광물 자원을 간직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기회의 땅이자, 미래의 자원 보고라고 부르는데요, 특히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전 세계의 극지 연구자들이 50년에 한번씩 남극과 북극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국제 극지의 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최근 극지연구소의 첫 여성 신임 소장으로 취임한 이홍금 소장을 초대해 극지 연구가 왜 중요하고, 그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또, 현재 우리 나라의 극지 연구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극지연구소 이홍금 소장입니다. 이홍금 소장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77년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고 89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공대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91년 이후 한국해양연구소 미생물실장과 본부장을 역임했고 2005년부터 극지연구소 극지바이오센터장으로 일하다가 지난 5월 극지연구소장에 취임했습니다. 현재 여성생명과학포럼 이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박인규 : 극지연구소 소장에 취임하신 게 지난 5월 초죠? 소장이라는 건 아무래도 관리자적 역할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연구를 하시다가 연구소를 맡으시니 어렵지는 않으십니까?

이홍금 : 예. 그전에는 극지바이오 분야 책임자만 맡고 있어서 그쪽 연구에 집중하면 됐는데 이제는 모든 부분의 책임을 맡고 있어서 경영자로서 신경써야 할 곳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한 예로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건조도 관심을 쏟고 있고, 현재 세종기지 대수선 사업도 진행 중이고 또 저희가 남극에 제2의 대륙기지 짓는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후보지 답사에도 신경쓰고 있고. 여러 가지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보니 신경쓸 곳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박인규 : 살림살이 하시려이 많이 힘드시겠죠. 저도 사실 대학에서 해양학을 공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극지연구소가 원래는 해양연구소 안에 있었던 연구소 아니었습니까? 독립이 된 건가요?

이홍금 : 맞습니다. 3년 전에, 독립보다는 부설화 된 거죠. 그 전에는 한국해양연구원의 극지연구본부로 있었다가 3년 전에 부설화 되면서 한국해양연구소 부설 극지연구소로 되었습니다.

박인규 : 이홍금 소장께서는 극지연구소 최초의 여성소장이시고 관심을 많이 받으신 걸로 아는데. 소장에 취임하면서 극지인문학을 지원 육성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극지연구라는 건 자연과학 연구라고 생각들 하는데 인문학이라는 말씀을 하시니까 무슨 말인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홍금 : 극지인문학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극지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문제와 우리 경제규모를 고려한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이 자연과학적 연구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극조약이라는 국제조약을 국제정치 관점에서 정리해서 우리나라 활동에 맞게끔 발언권도 확보하고, 앞으로 국내적으로는 극지연구활동이 가져올 수 있는 경제사회적 효과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가는. 기존에는 자연과학활동에만 있다가 좀 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정말 극지가 우리에게 왜 중요하고 왜 연구해야 되고 왜 그 먼곳까지 기지를 세우면서까지 진출해야 되는가를 좀 더 인문사회학적 면에서 정리해야 저희가 국제사회에서도 좀 더 확실한 소명을 갖고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자연과학적 연구만 열심히 해선 안 된다. 정치적 협상력이나 경제적인 연구까지 병행돼야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홍금 : 특히 극지는 국제공동연구나 외교적인 게 굉장히 어느 연구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인 논리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씀 나온 김에 극지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알려야 된다고 하셨는데, 왜 중요합니까? 한 마디로 말하라면 너무 무리한 부탁일 수 있지만..

▲ ⓒ프레시안

이홍금 :
우선 현재는 극지의 당장 자원개발은 불가능합니다. 남극조약 때문에 지하자원 개발.. 거기 보면 가스하이드레이트라거나 굉장히 많은 광물자원도 있지만 석탄자원도 있고, 남극조약에 있어서 2048년까지 개발은 금지돼 있습니다. 영토권 주장도 금지돼 있고, 그 다음 것을 대비해서 20년 전에 정부에서 진출을 해야겠다 해서 진출한 것도 있구요. 현재는 극지가 가장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지구환경문제, 지구온난화 문제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한반도에서는 1, 2도씨 변화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남극 같이 빙하가 있는 데서는 0도씨에서 1도만 올라가도 얼음이 녹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지구온난화가 있을 때 가장 예민하게 그런 징조들이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지구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빙하 속에 있는 공기, 기포들 같은 경우 수백만 년 전의 지구의 공기들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극지를 지구박물관이 될까요? 그런 역사, 유물들이 그대로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옛날 지구의 환경을 연구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그런 연구도 할 수 있죠.

박인규 : 남극대륙 같은 경우는 지금 영유권 주장도 할 수 없고 2048년까지는 자원개발도 안 되고. 하지만 지구의 역사를 알기 위해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언론보도를 보니 남극의 온난화가 지구 전체 평균보다 10배가 빠르다. 어떤 얘깁니까?

이홍금 : 쉽게 말씀드리면 지난 100년간 지구 전체 온도가 0.6도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남극의 온도는 2.6도가 상승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이 어떤 곳보다 크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가상으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60미터나 상승합니다. 60미터면 지구의 거의 대부분 큰 도시들이 다 연안에 위치하는데, 그러면 거의대도시들이 물속에 잠긴다는 얘기가 되죠.

박인규 : 쉽게 말하면 남극의 온난화 경향을 보면 지구 전체의 온난화 경향이 어떻게 갈 것인지를 알 수 있겠군요.

이홍금 : 그렇죠. 빨리..

박인규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1988년도에 남극에 세종기지가 생겼고 북극에도 다산기지가 생겼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연구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이홍금 : 다산기지는 2002년에 진출했는데, 두 연구가 상당 부분 같은 것도 있습니다. 몇 가지 공통점을 보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빙하나 지질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아주 추운... 극한지 환경에서 사는 동식물을 조사, 연구함으로써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적용연구를 할 수 있죠. 예를 들면 동상방지물질, 결빙방지물질을 찾는 연구도 하고 있고. 그 다음에 또 아직까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아주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지구온난화 문제도 있고 대기환경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공통으로 연구되고 있고. 그 다음 남극에서는 크릴이 굉장히 중요한 생물입니다. 새우... 곤쟁이 같은 거죠. 펭귄, 고래 이런 것들이 다 크릴을 주로 먹고 살기 때문에 그런 연구들이 주로 되고 있고요. 그리고 북극 쪽에서는 가스하이드레이트 같은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료의 일종인데요, 메탄수화물.... 불 붙는 가스라고들 보통 많이 하죠.

박인규 : 저희가 보통 일반인들이, 우리나라 극지연구가 남극과 북극에서 한다기보다는 대부분 남극에서 주로 한다고 알고 있어요. 왜 그런가요? 남극에 상주해서 그런가요?

이홍금 : 그런 것도 있고, 먼저 많이 홍보가 된 것도 있죠. 저희가 세종기지를 지은 지 내년이면 20주년 됩니다. 그동안 남극활동에 대해 보도도 많이 됐고 국민의 인지도도 많은 반면에 북극 다산기지는 2002년에 진출했습니다. 거기는 또 저희가 상주하지 않고 노르웨이령이거든요. 위치한 스발바드섬이.... 그래서 거기에는 저희가 주로 학예활동을 주로 하고 아직 성과가 이제 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 홍보가 덜 된 상태죠.

박인규 : 남극과 북극의 자연환경이나 연구과제에 차이가 있습니까?

이홍금 : 네. 말씀드린 대로 북극은 활용이다 뭐다 가스하이드레이트 같은 거. 남극은 크릴 연구, 이런 게 가장 대표적으로 차이가 나고. 공통점은 빙하, 대기, 지질연구들은 공통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올해부터 내년까지가 50년 만에 한 번씩 오는 국제 극지의 해라는데, 국제 극지의 해라는 게 어떻게 생겨난 겁니까?

▲ ⓒ프레시안

이홍금 :
국제과학연맹과 세계기상기구가 정해서 한 건데요, 이게 전 세계 한 60여 개 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는데, 이게 굉장히 큰 거죠. 예를 들면 1차 때가 1882년에 했습니다. 그때는 지구물리학 개념으로 해서, 처음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남극에 기지도 건설했고. 그 다음 2차 때가 1932년이었거든요. 그때 국제기상기구에서 제트스트림이라는 의미를 연구하고자 IPY를 제안하게 돼서 정말 국제적인 학술단체가 굉장히 많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범지구적인 걸 할 때는 몇 개의 나라, 몇 개 학술단체가 참여해서는 힘들기 때문에 크게 일어났고. 세 번째 같은 경우는 반알렌 벨트라든가 이런 걸 해서 지구의 생물체가 우주선에 보호받고 있다는 이런 현상도 발견되고, 그 다음에 대륙이동설도 확인되고 해서 굉장히 큰, 정말 학술적으로도 지구를 좀 더 잘 알기 위한 굉장히 큰..

박인규 : 올해가 네 번째고

이홍금 : 우리나라는 처음 참여하는 거고.

박인규 : 그럼 공동연구의 주제가 있을 거 아닙니까?

이홍금 : 그렇죠.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주젭니다. 온난화로 인해서 극지의 생물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연구도 하고 빙하연구도 하고. 한 예로 남극대륙기지와 빙하종주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이 공동참여를 하구요

박인규 : 올해부터 내년까지라고 돼 있던데, 그렇다면 연구결과랄까 보고서 같은 게 언제 나옵니까?

이홍금 : 몇 년 걸리겠죠. 아무래도..

박인규 : 최근 유엔에서 지구온난화 보고서가 나오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는데 아까 말씀하셨지만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60미터 올라간다. 끔찍한 일이고, 실제로 남극빙하라든가 북극빙하가 녹는 속도는 어느 정돕니까?

이홍금 : 세종기지 주변에 있는 빙벽이 아예 후퇴를 합니다. 그런 걸 극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춥지만 더워져서 얼음이 녹는 게 굉장히 이슈화가 되죠. 그래서 우리나라 주 연구는 빙하 안의 고기후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그 다음 쇄빙선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사실 남극대륙, 특히 빙하에 접할 수 있는 연구들이 굉장히 힘들고 일부분 국제공동연구로 같이 빙하를 시출하는 데 참여하기도 하고. 그래서 온난화 관련해서 주로 모니터링 연구를 많이 해왔고. 그리고 빙하 속의 기체연구나 아니면 바다의 퇴적물에 쌓인... 그런 퇴적물 분석도 하고. 아마 쇄빙선 되고 대륙기지가 세워지면 좀 지구온난화에 관한 연구를 대륙에 진출하면서 좀 더 본격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쇄빙선이란 게 쉽게 말하면 얼음을 깨서 나아갈 수 있는 배. 지금 우리가 쇄빙선이 없는 거죠? 지금 짓고 있는 중입니까? 언제 완료되죠?

이홍금 : 예. 2009년 9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게 되면 우리 연구수준이 한 단계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건조중인 쇄빙선의 특징이랄까 이런 게 있습니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홍금 : 우선 현재 남극에 있는 기지 중에서 우리나라와 폴란드를 빼놓고 18개국이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구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늦게나마 쇄빙선을 보유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요. 쇄빙선을 잠깐 소개해 드리면 6950톤 규모입니다. 굉장히 크게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얼음을 깨야 되기 때문에 좀 무거워서 실제 크기는 좀 작구요. 길이가 109미터, 폭이 19미터로 톤수에 비해 크기는 좀 작습니다. 한 85명이 승선할 수 있고, 70일간 2만 해리를 항해할 수 있고, 1미터급 얼음을 깨면서 2, 3노트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2, 3노트면 굉장히 느리군요.
▲ ⓒ프레시안

이홍금 : 그냥 보통 때는 16노트 이상으로 항해할 수 있지만 1미터 두께 얼음을 깨면서 가야 되니까, 그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구요. 그리고 총 건조비가 1000억입니다. 외국 같은 경우는 16000톤급도 있고, 우리나라 것이 사실 큰 건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최신으로 지어지는 거라서 외국에서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동연구, 대한민국의 쇄빙연구선을 활용해서, 왜냐하면 우리는 조금 작기 때문에 연안근접이 쉽거든요. 최신장비를 갖췄을 거고. 그래서 외국에서 같이 연구하자는 제안이 올 때 굉장히 연구원들의 사기도 많이 높아지고 국제연구무대에서 으쓱으쓱할 수 있기도 하고...

박인규 : 2009년 9월을 한 번 기대해 봐야겠군요. 말씀하시면서 쇄빙선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폴란드라고 하셨는데, 지금 우리 세종기지 있는 데가 킹조지섬이라고 하던데요 위도가 62도면 사실 극지라고 하기엔 너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홍금 : 그래서 아남극

박인규 : 버금 '아'자를 써서 아남극이다. 제대로 연구하려면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위도 8, 90도까지 들어가야 되는데 그 이유 때문에 제2 남극기지를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고 있죠?

이홍금 : 현재는 후보지 답사 중입니다. 작년에는 남극대륙에서 동남극 지역, 그래서 러시아와 호주의 도움을 받아서 동남극 지역을 탐사했고, 내년 1월에는 러시아 배를 타고 서남극 지역을 탐사합니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특징이 있어요. 우리가 빙하연구다 뭐다 하려면 어느 지역이 가장 적합한가도 있을 수 있겠고

박인규 : 일단 제2 기지는 남극대륙으로 들어가는 거죠? 대륙에 기지를 세우게 되면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 겁니까?

이홍금 : 운석연구를 할 때, 운석연구도 우리가 올 1월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운석을 남극대륙기지에서 발견하고 확보했는데요, 그런 연구를 할 때 빙하도 그렇습니다. 어떤 연구를 할 때 기득권이나, 이런 걸 할 때 보면 그런 확보가 중요한데 그런 문제도 있고. 그 다음 과학활동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치, 외교적 면으로 볼 때 대륙기지에 또 한 발을 내딛는 것도 중요하고

박인규 : 속된 말로 말뚝을 좀 박아놔야 나중에 기득권도 요구할 수 있고.

이홍금 : 그런 것도 있죠. 20년간 세종기지를 연구하고 운영할 때 세종기지는 세종기지대로 장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추운 데 사는 생물다양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바다에 있는 크릴, 조류, 새 연구 같은 것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추운 데 적응하는 생물들, 그 다음 생물의 변이로 인해 변환되는 모니터링 연구들이 그런 축적을 20년 동안 저희가 할 수 있었고. 그 다음 기상데이터도 월동활동을 하면서 축적해서 저희가 세계기상기구에 자료들을 계속 보내주기도 했고.

박인규 : 제2 남극기지 후보지를 지금 답사하는 단계라면 완공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겠네요?
▲ ⓒ프레시안

이홍금 : 우선 내년에 후보지를 저희가 결정한 다음에 건설할 때까지 외국의 승인 비슷하게... OK를 받아야 됩니다. 왜냐면 정말 친환경적으로 지어야 되고 그런 문제로 해서, 저희가 그래서 그런 정치, 외교학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이 필요한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예산도 상당히 많이 들 것 같은데요, 쇄빙선도 1000억이라고 하면 더 드는 거 아닙니까?

이홍금 : 기지는 그렇게는 안 들고 있고요. 기지를 세우게 되면 우리나라의 어떤 과학활동의 선진화내지는 국제화 대열에 들어갈 수 있겠죠.

박인규 : 이홍금 소장께서는 여성과학자.. 여성과학자가 사실 적지는 않은데 여성과학자로서 이른바 행정직, 관리직 되신 게 세 번째라고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여성과학자로서 관리자 역할을 하기가 힘드시달지... 어려움 같은 건 없으십니까?

이홍금 :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에서 세 번째 여성 기관장이죠. 글쎄요. 연구하는 것과는 좀 많이 다르죠. 전혀 다르다고 저 스스로 생각하고

박인규 : 지금 극지연구소 식구가 몇 분이세요?

이홍금 : 저희가 한 120명 정도 되고 정규스탭이 70명 되는데 여자 박사가 5명입니다. 전체 박사들이 한 50명에서.
박인규 : 120명을 통솔하기가... 아직은 힘들다고 느끼진 않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홍금 : 쉽진 않죠. 제가 25명까지 센터 운영하다가 진짜 배 짓는 것부터 건설하는 것까지 하다 보니까 쉽진 않지만 어떤 공통점도 있는 것 같아요. 가족 보는 것하고 직원들 하는 것하고 어떤 원칙을 지키고

박인규 : 여성과학자들이 상대적으로는 이런 관리직이나 행정직 진출이 아직은 적은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움 같은 게 있다고 보십니까? 여성과학자에 대한 지원 같은 게 좀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게 좀 있습니까?

이홍금 : 과학기술부에서 그런 문제 때문에 여성과학기술자에 대해서 많은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몇 년 뒤라면 굉장히 활발하게 있을 것... 평등 내지는 있을 거라 생각하구요. 지금까지는 저희 성장할 때, 중고등학교 시절이나 어렸을 때, 대학시절, 그 이후에... 또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특히 결혼, 출산, 육아.... 이건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그런 제도들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서 좀 열악한 상탭니다.

박인규 : 3년 동안 극지연구소장으로서 내가 이 일만은 해놓고 가고 싶다. 그런 게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죠.

이홍금 : 저희가 이미 굵직굵직한 일이 됐기 때문에 그걸 정말 안전하게, 사고 없이 안전하게 하는 것만도 버겁거든요. 그것 외에 좀 더 바란다면 안전하게 하고, 하여간 신나는 연구 분위기... 그 먼데까지 갈 때 왜 극지로 가는가. 왜 하고 싶은가, 이런 걸 각자의 소명감이랄까 이걸 좀 더 깨우는 일을 하고 싶고. 그 다음에 중고등학생이라든가 지금 KBS하고도 그린캠프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데 참여해서 보다 시야를... 전 지구적 현상이라든가 그런 데에 청소년들이 눈을 돌리고 극지연구에도 관심을 갖고, 정말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전문가로서 커갈 수 있도록 그런 데에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 소장이 되기를 저 개인적으로는 바랍니다.

박인규 : 신바람 나는 연구소. 또 극지연구의 인문화, 대중화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홍금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극지연구소의 여성 신임 소장으로 취임한 이홍금 소장을 초대해 극지 연구가 왜 중요하며 또, 현재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말씀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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