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주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로, 조선 말기 명고수이자 근대 민속무용의 대가인 한성준 선생(1874~1941)의 손녀 한영숙 선생(1920-1989)을 사사했다.
그는 또한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한렬 열사의 서울시청 광장 노제에서 그의 넋을 달래는 춤을 춘 것을 비롯해 정신대, 4.3항쟁 희생자 등 민중의 한을 온몸으로 받아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행사는 민족미학연구소, 전통문화연구소, 한국전통춤회가 주최하며, 이애주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리는 학예굿의 새로운 첫 마당이다.
주최 측은 "교수로서, 학자로서 한국 춤을 밝히고 가르쳐 온 (이애주 교수의) 생애를 학예굿으로 기념하는 것이 걸맞다"고 생각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예굿은 문자와 구술 언어를 넘어 몸짓과 소리의 형상과 육감으로 예술과 문화 세계를 밝히는 학술행위이다. 주최 측은 "의례와 예술 행위가 곧 학술행위였다"며 "예술가의 예술행위가 '굿'이며 학술"이라고 덧붙였다.
학술과 굿이 결합된 이애주 교수의 학예굿은 "시대의 고난과 민중의 희구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몸짓으로 풀어 온 것이 우리 춤이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거듭하는 한국 춤의 전승과 생성(生成)의 세계에 다가가기 위한 굿판"인 셈이다.
행사는 오는 13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며, 조경만 목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동양대 석좌 교수)의 축사를 시작으로 이이화 역사학자와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발제가 계획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애주 교수가 직접 자신의 '태평춤'에 담긴 "이애주의 몸과 춤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여는 마당 개회사 – 조경만 님(목포대 교수, 인류학) 축 사 - 김명곤 님(동양대 석좌 교수, 전 문화부장관) 첫째 마당 : 한국춤의 생성론, 그 역사인식과 문화전승(상오 10시-하오 1시) 1. 기조발제 : 역사로 본 민족문화와 민족춤 –이애주 교수의 현장춤을 중심으로 (이이화 님, 역사학자) 2. 몸으로 담아 심는 역사와 사회와 예술 (채희완 님, 부산대 교수, 미학) 3. 이애주의 춤과 4.3 트라우마의 굿치료(문무병 님,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소장) 4. 이애주 <한밝춤>의 치유성 연구 (신상미 님, 이화여대 교수, 춤인류학) 5. 소통과 사회치유로서 새로운 춤 과제의 모색 : 한국 전통춤에 대한 문화상호주의적 접근 (윤지현 님, 서강대 강사, 춤사회학) 공양 (하오 1시-하오 1시 50분) 둘째 마당 : 학예굿, 이애주의 예술세계(하오 1시 50분-하오 2시 50분) 1. 기조발제 : 80년대 춤과 미술의 만남 (유홍준 님, 명지대 교수, 미술사학) 2. 춤꾼 이애주의 삶과 예술세계 (김연정님, 서울대 강사, 춤학) 3. 이애주 춤의 전통성과 창조성 (변남섭 님, 경기 도당굿 보존회) 4. 그림 속에 좌정한 女司祭 李愛珠 - 이애주 춤과 민중미술의 행복한 동거 (홍성담님, 화가, '단원과 수평' 대표) 셋째 마당 : 태평춤, 이애주의 몸과 춤 이야기(이애주 님) (하오 2시 50분-하오 3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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