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은 11일 북한이 유엔자금을 부당한 용도로 사용했다는 미 국무부의 주장을 조목 조목 반박했다.
UNDP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정례 브리핑과 별도의 성명을 통해 유엔 주재 미 대표부의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미국의 주장이 자체 보관하고 있는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측에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UNDP는 이어 지난 6개월 간 북한 관련 자료를 매우 주의 깊게 조사했으며 미국 측의 의혹 제기 이후 다시 자료를 검토했다면서 자체 보관 자료를 토대로 실시한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UNDP는 우선 2001년에서 2005년까지 UNDP 국가조정위원회(NCC)에 지원한 자금이 17만5천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NCC 지원자금이 700만달러라는 주장 자체가 기록과 맞지 않으며 같은 이유로 280만달러가 해외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됐다는 주장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NDP는 또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지난 2005년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으로부터 270만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했다고 미 국무부가 주장했지만 제재대상 기업과 거래한 기록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UNDP는 이밖에 미국이 이중용도 품목이라고 주장한 위성항법장치(GPS) 등에 대해서도 지난해 6월 구입했지만 이는 북한 내 홍수와 가뭄 상황파악을 위한 것으로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구입했을 뿐이이라고 강조했다.
UNDP는 그러나 위폐와 관련된 의혹들은 항상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북한 내 활동과 연관돼 위폐가 사용됐다는 사례는 없었으나 한때 북한 내 금고에 보관돼 있었던 3500달러 상당의 위폐의심 지폐를 미 당국에 넘긴 적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UNDP는 미국 측의 주장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자체 자료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반기문 사무총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북한 현장방문조사를 포함한 2차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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