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전 장관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합참의장을 지냈고 현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내 기본적으로 공화당 인사로 분류되지만, 국무장관 시절 정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딕 체니 부통령으로 대표되는 행정부 내 주류 인사들과는 확연한 노선 차를 보여 왔다.
이에 파월 전 장관이 이날 <NBC>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오바마를 두 차례 만났다"고 시인한 것은 공화당 주자가 아닌 오바마 의원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는 것이다.
파월 전 장관과 오바마 의원은 작년 AP통신이 흑인들을 상대로 '존경스런 흑인지도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나란히 3,4위에 꼽히기도 했다. 제시 젝슨 목사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1,2위를 차지했었다.
이 같은 추정에 일단 파월 전 장관은 "외교와 군사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모든 사람과 만나 이야기 해 왔다"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2009년 1월부터 8년 동안 나라를 이끌 최적의 인물을 지원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파월 전 장관은 또 선출직으로 나서지는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나, 행정부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관타나모, 나라면 오늘 오후에 폐쇄하겠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은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수용소의 즉각 폐쇄와 수감자 본토 이송을 주장했다.
쿠바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는 현재 380여명의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감자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 혐의로 국제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파월 전 장관은 "관타나모 수용소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골치 아픈 존재"라며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후에 당장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미국의 사법체계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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