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만에 고구려의 경당(扃堂)이 부활한다. (재)미래재단이 주최하고 코리아글로브가 주관하는 청년역사캠프 '2007 경당'(club.cyworld.com/GD-school)이 오는 6월 25일부터 4박5일간 경북 풍기에 위치한 동양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코리아의 신문명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2007 경당'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강해지고 있는 중국발 역사패권주의의 실체를 파헤치고 코리안의 활동무대였던 동아시아 대륙의 진실을 복원하기 위해 처음 시도되는 청년역사캠프다.
동북공정 넘어 부활하는 중화패권주의
동북공정과 백두산공정으로 알려져 있지만 탐원공정과 요하문명론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몽골, 만주, 한반도, 일본 등 반만년 동아시아의 역사를 뿌리 채 뒤흔드는 역사왜곡을 치밀하게 진행시키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그 절정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러나 역사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토론회와 규탄집회가 간간히 진행된 적은 있지만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 토론을 통해 동아시아 대륙의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외교적인 해법을 강조하는 정부의 역할 역시 대중교역과 북핵 6자회담라는 현실적 이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7 경당'은 바로 그런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서 계획되었다. "중국으로부터 불어 닥치는 역사도발의 배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순간순간의 대응으로는 결코 역사의 진실을 지켜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공동체구상 등 지역의 평화와 공존공영의 미래 역시 요원해질 뿐입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코리아글로브 강성룡 집행위원장의 대답이다.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서 부활하는 경당
'2007 경당'의 경당의 특징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고대사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는 데 있다. 역사학계의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는 이이화 선생을 비롯해 요하문명의 실체를 파헤친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 유목세계의 흐름을 짚어낸 김운회 교수(동양대), 몽골전문가 박원길 교수(고려대)가 참여해 잊혀지고 왜곡된 동아시아 역사의 실체를 밝힌다.
동아시아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경술국치 100년과 코리아의 선택-조민 박사(통일연구원)'와 '코리아 통일과 동아시아의 미래-구해우 대표(미래재단)'의 발표는 물론, '21세기 경당의 모색'을 주제로 사이버 외교활동을 펴고 있는 반크(prkorea.com) 박기태 단장의 특강이 이어진다.
강연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답사와 체험활동을 포함해 체육대회와 어울림마당 등 젊음의 기상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춰 강사와 학생의 벽을 허물어 고뇌와 열정을 같이 풀어내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계획이다. 그것이야말로 1500년 만에 경당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근본 취지라는 것이다.
"고구려의 경당은 엄격한 신분제를 뛰어넘어 평민 출신의 청년들을 문무겸전의 주체로, 요즘으로 치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던 교육기관이었습니다. 2000년 전 고구려가 동아시아 대륙의 주인공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경당을 통해 인재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디지털 민주주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왜 지금 다시 경당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강성룡 집행위원장의 답이다.
공존공영의 동아시아 역사 만들어야
'2007 경당'의 기본 취지는 중국발 역사왜곡의 실체를 파헤치고 진실을 복원하는 데 있다. 강성룡 위원장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되찾자는 식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고조선과 고구려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칫 우리 민족만 우월하다는 식으로 가다가는 오히려 문제가 더 꼬일 수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 반만년 역사공동체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주변 모든 민족 역시 반만년 역사 공동체라는 것이죠. 중국의 역사인식과 다른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만의 역사, 우리 것을 넘어 수천 년 전 동아시아 대륙에 살았던 모든 민족의 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복원해내야만 공동의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서, 현재의 국경선을 따라 단절된 한국, 중국, 일본, 몽골의 경계를 넘어서야만 진정 동아시아의 미래를 만들 수있다"고 주장했다. 교류와 흐름의 관계사로서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다.
'2007경당'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싸이월드 '2007경당'(club.cyworld.com/GD-school)이나 코리아글로브(www.koreaglobe.or.kr 02-735-4337)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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