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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엑소더스' 시나리오 윤곽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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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엑소더스' 시나리오 윤곽 나타나

親盧 의원들 일부만 남기고 시간차 탈당

열린우리당의 '제3지대 창당' 움직임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8일 초재선 의원 20여 명이 당 지도부와의 교감 속에 '돌격대'로 탈당해 대통합론으로 물줄기를 튼 뒤 정세균 지도부의 비상대권이 만료되는 14일을 전후해 문희상, 유인태 등 중진 의원들이 추가 탈당하고, 대선주자들이 추후 가세하는 시나리오다. 정세균 의장 등 일부 지도부는 신당의 형태가 완성되는 7월까지 당에 남아 '설거지'를 하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강래, 전병헌 의원 등 '백의종군파',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준비모임', 민주당 내 대통합파 등을 규합해 대통합론의 큰 흐름을 주도하고 시민사회진영 및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것.
  
  '대통합추진위 + 국민경선추진위' 투 트랙 전략
  
  8일 선도탈당할 대오에는 김부겸, 임종석, 안영근, 정장선 의원 등 재선그룹, 우상호, 조정식 의원 등 '처음처럼' 멤버, 이목희, 우원식 의원 등 국민경선추진모임 소속 의원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탈당규모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18~19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대변인, 송영길 사무총장 등 당직을 가진 의원들도 합류를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8일 탈당 이후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 제3지대 창당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경선추진위원회 준비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목희 의원은 7일 기자들과 만나 "탈당 이후 제3지대는 크게 대통합추진위원회와 국민경선추진위원회의 양대 구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 직후 대통합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이미 탈당한 천정배 그룹 및 이강래 그룹과 함께 할 것"이라며 "물론 시민사회그룹에서도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장상 전 대표나 민주당 대통합파 원외위원장들이 제안한 대통합국민운동협의회'와 유사점이 많다. 이 의원도 "준비위원회 단계에서는 당적을 가지고도 동참할 수 있다. 민주당 내 대통합파가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대통합파 지역위원장 91명도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범민주평화세력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을 촉구했다. 김종배 광주 동구 원위위원장은 "열린우리당과 구체적인 논의를 한 적이 없고 정보교환을 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일단은 함께 갈 계획은 없으나 앞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2차 탈당파가 추진하는 국민경선추진위원회는 이른바 국민경선의 룰을 만드는 공간으로 삼을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각각 1명씩과 시민사회 원로급 3명을 비롯해 5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해 국민경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일단 탈당 이후 창당 작업을 시작하면 그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르면 7월 초에도 창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주자들은 마지막에 함께하면 된다"며 "대선주자들이 제3지대 창당을 주도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경우도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여론에 따라 결국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과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등 대선 예비주자들은 다소 시차를 두고 제3지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이해찬도 '대동소이'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준비모임도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탈당그룹과 적극적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은 민생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4가지 원칙으로 △기득권 포기 △비전 정책 중심 △미래세력 연대 △완전국민경선을 제안하고 "6월 15일까지 우리당의 기존 및 2차 탈당 그룹과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해 앞의 대통합 4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과감히 발전적으로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정봉주 의원 등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7일 저녁 2차 탈당 그룹의 회의 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가 자신의 신당창당 추진에 대해서는 '보따리장수'라며 비판하고 현재 추진 중인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내비치는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종국에는 같은 줄기로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임에 소속된 정봉주 의원은 "당초 예고한 대로 15일 탈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용인 속에 탈당하는 것은 '기획탈당'이라는 비난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학진 의원은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홍재형 최고위원 등 충청권 의원 12명, 안민석, 김재윤, 이상경, 양승조 의원 등은 14일 이후 탈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점에 '신당행'을 용인해 줄 것으로 보인다.
  
  친노그룹에서도 분화가 예상된다. 이미 한명숙, 김혁규 의원 등이 대통합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이해찬 전 총리나 백원우, 김형주 의원 등 친노그룹 의원들은 '당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 전까지 개별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전 총리측은 "얼마 전에 밝힌 '제3지대 신설합당' 방식은 제3지대와 열린우리당이 합당하는 방식으로 현재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개별탈당 방식으로 추진하는 창당 방식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측은 "이들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방식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대통합 과정에서 합류할 수 있음을 열어뒀다.
  
  다만 범여권 제세력과 이질감이 큰 유시민 의원 등 참정연계 일부 의원들은 당 사수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현재 107명인 열린우리당은 이달 말까지 소수 친노 그룹이 남아 명맥을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친노계 의원들과 참여정부평가포럼 등이 우리당을 접수해 내년 총선을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 지도부 "탈당의 진정성을 인정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 지도부도 탈당을 사실상 용인했음을 확인했다. 정세균 당 의장은 이날 "우리당은 제3지대에 신설하는 방식의 창당, 그리고 대통합신당의 창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 합치하는 움직임을 배제하거나 제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병호 당의장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는 초재선의원의 탈당을 탓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다"며 "이들의 탈당이 갖는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2.14전당대회에서 부여받은 대통합 시한이 끝나는 14일 국회의원-당원협의회장단 연석회의를 개최해 통합 추진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당 지도부 해체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14일 이후에도 당 지도부가 통합 추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재부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한편 통합신당 측은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틀에 갇힌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지휘 아래 기획탈당이 진행 중이며 이는 대표적인 반(反)통합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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