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에게 지난 5월 한 달은 최악이었다. 총 127명의 병사가 죽었다.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였다.
5월의 여파는 달을 넘겨서도 계속됐다. 6월이 시작한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미군 16명이 죽었다. 3일 하루에 죽은 병사만 14명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5월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3일에는 미군들이 철통 경비를 자신하고 있는 그린존이 폭격을 당했다. 반미 저항세력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로켓포 12개를 떨어뜨린 것이다.
곧장 이어진 총격전으로 저항세력들은 사망하거나 부상 당한 채 체포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대사관과 이라크 의회 등 주요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그린존마저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이 드러났다.
이라크 정부군과 민간인의 피해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일 바그다드 북쪽 다이알라 지역에서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찰 호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차량이 폭발한 곳은 시장 한 가운데였고 운전자를 포함한 경찰, 주민 등 10명이 즉사했다. 부상자는 30명이 넘었다.
다이알라 다른 구역에서는 가짜 검문소에서 총을 들고 서 있던 남자가 두 대의 미니버스를 향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수니파 암살대가 암살한 후 유기한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시체 26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이 합동으로 치안 확보 작전을 개시한 지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안정은커녕 바그다드의 불안감은 오히려 짙어져 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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