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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한나라당, 적대적 공생관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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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한나라당, 적대적 공생관계 부활?

盧 한나라당 맹공에 李, 朴 강력 반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3일 각 캠프에서는 "이제 대통령이라고 하고 싶지도 않다(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는 대통령 말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 등 강도 높은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강도 높은 반발은 지난 4.25 재보선에서 노 대통령과의 대립 전선이 사라지자 반사이득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실감한 한나라당이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반(反) 노무현 전선'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전면에서 범여권을 주도하려는 노 대통령의 노림수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李, 朴 "정신 불안, 정치생명 연장 술책" 맹공
  
  이명박 전 시장은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3 동지회 제43주년 기념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대통령이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일을 좀 구분하면 좋겠다"며 "요즘 (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국민들은 편안함을 느끼는 게 아니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원칙적으로 (노 대통령을) 상대로 말하고 싶은 심정이 아니다"면서 "지금 국민이 바라는 건 말싸움이 아니라 일하는 대통령이다. 누가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모든 게 달라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대통령이라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우리나라 대통령 주치의를 정신과 전문의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지지층에 대해) 분발하라는 것 아니냐"며 "이대로라면 정권이 넘어가니까 선동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 측 한선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슨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고 대꾸를 하겠느냐"며 "그들은 지난 4년 동안 끼리끼리 모여 오늘처럼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지냈다. 그들에겐 내 덕과 네 탓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국민은 그들에게서 '내 탓이오'라는 한 마디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지난 4년보다 앞으로 남은 노 대통령의 임기 8개월이 국민에겐 더욱 고통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도 "국민한테 손가락질 받는 대통령의 말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해보려는 술책"이라며 "국민의 버림을 받은 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한들 국민이 귀를 기울이겠느냐"고 맹공했다.
  
  한나라당 "노 대통령 선거법 위반…고발 검토"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선거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며 선관위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당 대변인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하려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탄핵 결정 당시 헌법재판소는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는 결정을 했지만, 지금은 대선이고 한나라당에는 명백히 확정된 후보군이 있기 때문에 명백히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해당한다. 탄핵 당시 발언보다 훨씬 그 수위가 높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또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은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 대변인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 사이비 광신도 같은 자기네 식구들끼리 모여 야당과 언론을 향해 '저주의 굿판'을 벌인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위에서 열거한 법위반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를 하여 선관위 고발 등 적극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가장 원하는 것이 노 대통령과의 대립구도"라며 "반노전선이 가장 쉬운 필승 구도이며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에 대한 거친 공격이 오히려 그들을 살려줄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발 조용히 계시는 것이 도와주는 것임을 아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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