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JFK공항을 폭파하려던 테러 음모가 계획단계에서 적발됐다고 미 법무부가 2일 발표했다.
미 법무부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 JFK공항에 연료를 공급하는 항공기 연료 공급탱크와 파이프라인을 폭파하려던 테러용의자 가운데 3명을 체포하고 1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 JFK 공항직원인 가이아나 출신 미국시민인 러셀 데프레이타스를 1일 저녁 뷰욕 브루클린에서 체포했고 압둘 카디르, 카렘 이브라힘 등 2명은 트리니다드 앤 토바고에서 붙잡아 구속 중이며 또 한 명의 용의자인 압델 누르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용의자중 한 명인 카디르는 무슬림으로 가이아나의 전 국회의원이었고 이번에 트리니다드에서 테러운용자금을 확보하려다 붙잡혔다고 익명을 요구한 가이아나 경찰 지휘관은 말했다.
가이아나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전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 북동부에 있는 인구 77만명의 군소국가로 7% 가량이 무슬림이다.
이번 테러음모의 표적이 뉴저지 린든에 있는 연료를 정유시설에서 공항으로 운반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주택지역까지 지나가고 있었지만 이번 음모가 계획단계에서 적발돼 항공기와 다수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법무부는 말했다.
또 이번 테러용의자들은 JFK공항의 항공기 연료탱크와 파이프라인을 사전에 비디오로 촬영, 비디오 테이프를 베네수엘라 북동부에 있는 섬인 트리니다드로 가져와 검토작업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 당국자는 이번 테러 음모사건 적발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가장 오싹한 음모중 하나였다"면서 "이번 음모가 성공했다면 폭발로 인한 파괴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JFK공항 직원이었던 데프레이타스가 미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에게 범행 가담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이번 테러음모를 적발할 수 있었다면서 이 정보원과 데프레이타스간의 대화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이 녹음 테이프에 따르면 데프레이타스는 "JFK공항을 공격하기만 한다면 미국에게는 가장 뼈아픈 피해가 될 것" "미국인은 케네디 대통령을 사랑하기 때문에 공항이 공격받는다면 나라 전체가 애도의 물결에 빠질 것" "미국 경제는 한동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테러용의자들이 알-카에다 등 외부 테러조직과 연계된 것 같지는 않다며 자생적 테러조직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미 당국은 1년 전에 시카고 시어스타워와 FBI 건물을 폭발하려는 음모를 적발, 7명을 체포했고 한달 전엔 뉴저지의 포트 딕스에 대한 테러 음모를 꾸민 6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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