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던 20대 엄마가 딸 셋을 목 졸라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일가족의 사체는 29일 이들이 살던 '모바일 홈(트레일러로 된 간이주택)'의 간이옷장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포스워드 외곽 오크힐 공원의 '모바일 홈' 거주지에서 살았다. 이곳에는 저소득층 주민 1600여 명이 모여 살고 있다.
경찰은 아이들에게 목이 졸린 흔적 외에 다른 상흔이 없는 점, 그리고 문이 안에서 잠긴 점을 들어 엄마인 질베르타 에스트라다가 다섯 살, 세 살, 두 살짜리 아이들의 목에 각각 천을 감아 옷장에 매달아 죽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트라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다.
에스트라다가 일하는 웬디스 레스토랑에서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은 에스트라다의 언니 에체베리아가 확인 차 집에 들렀을 때는 생후 8개월 된 막내딸만 숨을 쉬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들 엄마는 바닥에 발이 닿은 채 죽었다"며 "언제라도 되돌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다는 스물셋의 나이로 혼자서 네 딸을 키우는 '싱글 맘'이었고, 경찰의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남편 그레가리오 로드리게스와는 별거 중이었다.
에체베리아는 이날 새벽 마지막 통화에서 에스트라다가 "정신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에스트라다는 정신 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서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자살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엄마가 아이를 죽인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텍사스 지역에서 알려진 것만 해도 지난 6년 간 벌써 여섯 번째다.
2001년에는 휴스톤에 사는 안드레아 예이츠가 다섯 아이를 욕조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2002년에는 에스트라다 가족이 살던 인근 지역에서 39세의 디 에타 페레즈가 10살, 9살, 4살짜리 아이 셋을 총으로 쏴 죽이고 자살했다.
2003년에는 플레노에 사는 리사 안 디아즈가 딸들을 익사시켰는가 하면 이스트 텍사스에 사는 디에나 레이니가 돌로 두 아들을 쳐 죽인 사건도 있었다. 2004년에는 디나 스크로서가 10달 된 딸의 팔을 부엌칼로 잘라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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