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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지하드전사들, 이젠 해외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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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지하드전사들, 이젠 해외로 진출

사우디ㆍ레바논ㆍ요르단 등에서 테러활동 전개

"무장활동 혐의로 리비아에서 감옥살이를 한 무하마드 알 다르시(24)는 지난해 감옥을 나오면서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라크에서 미군을 죽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한 다리 위에서 테러리스트 모집책을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모집책은 다르시에게 '이라크에선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권유했다.

이라크에서 활동했던 일단의 전사들이 요르단 암만의 퀸 알리아 공항에서 폭탄을 터뜨려 미국인과 유태인을 공격할 계획이니 그 팀에 합류하라는 것이었다.

이 공격계획이 사전에 발각돼 요르단 당국에 체포된 다르시는 9쪽짜리 자술서에서 "나는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해외 이슬람 전사들을 흡수해 온 이라크가 최근에는 저항세력의 전술과 전사들을 이웃 국가는 물론 유럽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도시 게릴라 활동 등 각종 테러에 가담하며 '선진' 공격기술을 익힌 이슬람 전사들이 요르단과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저항공격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라크를 민주주의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미국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물론이고 이라크가 오히려 테러리스트의 실전훈련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테러리스트 양성소 된 이라크

<뉴욕타임스>는 해외로 확산하는 저항세력 전사들의 일부는 전쟁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난민에 섞여 국경을 넘고 있지만, 일부는 테러조직에 의해 특정 임무를 부여받고 특정 지역으로 파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라크 주변국의 정부 관리들은 이라크를 떠나고 있는 전사들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이라크 저항세력 내 외국 병사들 숫자를 추정하는 것만큼 어렵지만 전사들의 출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라크 출신 전사들의 위협은 주변국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레바논 보안군은 최근 국내 무장조직 파타 알-이슬람과 전투를 벌인 후 이 조직에 이라크 저항세력 출신 병사 50여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레바논의 국내보안군 책임자 아츠라프 라피 중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 지하드 전사들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암만 공항 테러를 적발한 바 있는 요르단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이라크에서 온 전사들의 활동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난달 석유시설과 정부 관리, 군사 시설 공격을 계획하던 테러조직원 172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라크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에서 '타즈디드닷넷'이라는 지하드 인터넷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사우디 반체제 인사 모하마드 알-마사리는 "레바논에는 지금 이라크 출신 전사들이 50명이 있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는 전사들은 그것보다 100배 많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테러 기술 유포

이라크 저항세력은 정보 암호화기술은 물론 폭탄설치 등 자신들의 전술과 기술을 교육하는 비디오와 파일 등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면서 소말리아와 알제리 등 세계 각지에서 그들의 전술을 모방한 테러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전 정보분석가인 데니스 플러친스키는 4월 17일자 보고서에서 이라크가 도시 게릴라 전술의 실험실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보다는 이라크에서 훈련한 테러범이 서방세계에 훨씬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라크와 미국, 유럽의 도시지역 테러활동에는 서로 유사한 점이 많다며 안전가옥이나 폭발물 제조 등 관련 기술들이 아프간보다는 이라크에서 유럽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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