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프랜시스 크릭 박사와 함께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 생명과학에 새 장을 연 제임스 왓슨(79) 박사가 개인 게놈지도를 갖게 되는 첫 인물이 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코네티컷의 바이오기업 454라이프사이언스가 왓슨 박사의 게놈(유전체)을 분석, 전체 DNA 염기서열 지도를 완성했다며 이는 우리가 자신의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주문해 얻을 수 있는 새 시대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왓슨 박사의 이름을 따 '프로젝트 짐(Project Jim)'으로 명명된 개인 유전자지도 작성 작업은 실제로 의사들이 개인의 게놈을 분석해 심장질환이나 알츠하이머병 위험인자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개인 유전정보 전체를 분석하는 것은 영화 '가타카(Gattaca)'처럼 공상과학의 영역이었다. 가타카는 유전자 조작으로 우수 유전자만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 자연수정ㆍ분만으로 보통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초고속 염기서열 분석의 선도적 기업인 454라이프사이언스는 왓슨 박사로부터 받은 30억 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게놈에 대해 전체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6차례에 걸쳐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주 텍사스 휴스턴의 베일러대학에서 왓슨 박사에게 유전자 지도가 담긴 DVD를 증정할 예정이다.
인간게놈프로젝트(HGP) 국제컨소시엄이 10여 년간 40억 달러를 들여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했으나 왓슨 박사의 유전자지도를 만드는 데는 2년간 2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이 작업을 주도한 베일러 의대 리처드 기브스 박사는 DNA 염기서열 분석에 드는 돈과 시간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조만간 일반인들에게도 이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왓슨 박사가 자신의 DNA 정보를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공유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자신이 불치병 발병 인자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부에서 HGP와 인간 게놈지도 경쟁을 벌인 미국 셀레라 지노믹스의 크레이크 벤터 박사가 개인 유전자지도를 가진 첫번째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셀레라는 벤터 박사와 여러 사람의 게놈을 섞어 분석했기 때문에 개인 유전자지도를 가진 첫 인물은 왓슨 박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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