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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도시는 인간성 회복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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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도시는 인간성 회복의 도시"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5/18] 파주 출판도시 문화재단 이기웅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책에 대한 모든 것과 독특한 건축물 그리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파주 출판도시인데요.최근 파주 출판도시가 1단계 사업을 완성하고.. 2단계 사업에 착수했습니다.특히 2단계 사업에는 영화사들까지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고 출판이나 영상산업체 외에도 '문화자족도시'를 위한 주거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총체적인 문화산업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게 하는데요.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 이사장을 초대해 파주 출판도시 건설의 의미와 우리 출판계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파주출판도시 이기웅 이사장입니다! 이기웅 이사장은 1940년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1964년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1966년부터 출판일을 시작했습니다. 1971년 도서출판 열화당을 설립해 현재 대표를 맡고 있으며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와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80년대 후반 출판문화산업단지 구상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현재 파주출판도시 사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재단법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우선 축하드려야 될 것 같네요. 지난 4일 출판도시 오프닝 세리머니를 하셨다던데 이게 1989년 발기인대회부터 따지면 18년이나 지났어요.

이기웅 :사실 이걸 하기 시작한 건 88올림픽 때부터여서 사실 역사는 20년 되고. 20년 만에..

박인규 :20년 만에 이제 완료됐기 때문에

이기웅 :약간 얼개가 얽어져서, 완전히 도시가 완성된다는 이야기는 사실 어렵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 모양을 갖췄다 해서 우리들이 오랫동안 고생한 것을 회포도 풀고 또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1단계 완성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박인규 :축하 겸 대내외 선포.

이기웅 :네. 그런데 그때 마침 뭐가 이뤄졌냐면 지지향이라고 '종이 지'자 '갈 지'자 '고향 향'자... 종이의 고향, 책이라는 건 종이의 고향 아닙니까. 그래서 그 이름을 호텔 이름을 붙여서 문화센터 안에 호텔이 오픈했습니다. 그 호텔 로비에서 아주 아름다운 행사를 했죠.

박인규 :약 200년 전부터 출판도시 건설을 추진해온 당사자로서 20년 만에 1단계 완료하신 소감이 어떠십니까?

이기웅 :사실 이 도시는 인간성 회복의 도시라고 제가 내걸었습니다. 우리 도시들이 다 삭막하잖아요. 물론 서구의 아름다운 도시도 봅니다만, 우리의 도시는 옛날의 취락을 보면 참 아름다웠습니다만 우리 도시가 제가 기억하기에는 한국전쟁 이후 많이 깨진 것 같아요. 외형적인 것도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이 많이 깨진 것 같아서 그런 반영이 아닌가. 도시가 삭막해지는 이유가.

너무 무질서하고 모양이 없는 걸 보면서 우리 도시만큼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도시. 인간을 인간이게 느끼게 하는 도시, 이런 걸 내세워서 했는데 그래도 모양을 어느 정도 갖춰서 외국사람도 많이 주목하고, 우리나라 분들도 참 진정성을 가진 분들이 찾아와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좋아하시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참 보람을 느꼈다. 2단계는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보통 일반 사람들은 출판단지.. 그러니까 출판사와 인쇄소 같은 유관업체가 모여있는 단지라고 생각하는데 이기웅 이사께서는 출판단지가 아니라 도시라고 말씀하세요. 차이는 어떤 겁니까?

이기웅 : 공식 명칭은 단지고 별칭이 도시인데, 도시로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법적인 성격은 책을 하나 만드는데 아주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되잖아요. 또 그 가치를 많이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생산해야 되고 내용도 정확해야 되고 이런 걸 하기 위해서는 산업배치를 제대로 해야 됩니다. 양이 많아졌기 때문에 특히 그렇죠. 그래서 모든 것을 표준화 자동화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만들기 때문에, 인간이 편집하고 기획하기 때문에 인간의 문제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산업공간이 아주 기능적이고 인간적이어야 됩니다. 인간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책을 만들고 기획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산업적으로는 대단히 기능적이지만 인간적으로 말하면 인간이 일하기 때문에 인간적이어야 되고 문화적이어야 됩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는 단지고 문화적으로는 도시다.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데 그게 얼마나 어렵습니까마는 대단히 큰 방향으로 쫓고 있다고 저는 자부하고 많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출판도시에는 어떤 현황을.. 어떤 업체가 들어가 있는지

이기웅 : 1단계는 유통의 현대화라는 기치를 내걸었기 때문에 큰 유통센터가 들어와 있습니다. 북센이라고. 그건 동양에서 가장 큰 물류센텁니다. 어떤 물류든지 합쳐서 책만이 아니라 다른 물류까지 합쳐셔 동양 최대의 센터입니다. 그런 규모를 자랑하는 유통센터를 만들었고, 그걸 중심으로 해서 출판사들이 건물만 해도 약 132개 정도 들어와 있고, 입주해 있는 업체들을 다 합치면 세 들어온 업체까지 합치면 약 250여 개 회사가 들어와 있어서 지금 활발하게 생산활동을 하고 있고요. 거기 따라서 주거시설도 있고. 또 문화센터가 있고. 문화센터가 전 단지에 문화적 요소들을 다 서빙하고, 또 거기에 행사도 많이 하고 회의도 하고.

박인규 : 혹시 출판단지. 도시, 하면 헤이리를 많이 떠올리는데 헤이리는 출판도시와 관계 없는 지역입니까?

▲ ⓒ프레시안

이기웅 :
헤이리도 출판도시에서 같이 하는 것입니다. 기획도 같이 해서 출판도시가 새 책을 만드는 공간이라면 헤이리는 헌책방 마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헌책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여러분 생각하시는 헌책을 그냥 싸게 사 본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실 고문헌들, 흘러간 문헌들이 잘 정리되고 유통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도시를 북시티를 기획하면서 이미 헌책, 세컨핸드북이 유통되는 구상까지 했던 겁니다.

그렇게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우리나라의 헌책 유통시키는 걸 전담하시는 분들이 막상 교외 나가려고 하니 엄두를 못 내시는 거예요. 유통을 나중에 하더라도 문화예술마을로 확대한 겁니다. 그래서 같은 이웃으로서 계속 연동해서 우리가 서로 방문자들을 맞아들이고 반드시 우리 북시티에 온 분들을 헤이리에 보내드리고 헤이리 오신 분들은 반드시 북시티에 참관하도록 연동해서 문화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죠

박인규 : 제가 몇 년 전에 파주출판도시에 입주한 출판사 오프닝 세리머니에 갔는데, 그 당시에 이렇게 자랑하시더라구요. 그 동네 이름이 문발리. '글월 문'자 '필 발'자 그래서 글이 피는 데다. 출판사가 들어올 만한 데라고 자랑하시던데 그런 반면에 너무 멀다. 자가용으로도 가기 힘들고, 원래는 일산에 들어서기로 했는데 문화를 위한 도시의 입지로서는 너무 외진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 것 같아요.

이기웅 : 그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 저희가 그 입지를 선택했을 때 사실 서울이 편리하긴 해도 서울이 갖고 있는 우리가 경계해야 될 단점들이 많잖아요. 그건 너무 소란스럽고 약간 무질서한 부분, 그런 것들이 편리함에 더불어 있는데 그런 걸 좀 멀리해야겠다는 입지조건이 있었습니다. 파주출판도시에 와보시면 대단히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이고, 지금 건물이 많이 들어와서 많이 도시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아름다운 요소들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좋은 조건이 있구요, 또 서울이 갖고 있는 편리함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데 우리가, 사실 서울에서 나쁜 요소들이 침범할 수 있는 것들을 적당히 막을 수 있는 거리고, 또 이점도 사실은 과히 멀지 않습니다. 광화문에서 출발하면 약 40분 걸립니다. 아무리 늦어도.

박인규 : 책과 관련된, 책을 전문직으로 하지 않는 분들, 일반인들 입장에서... 파주출판도시에 간다면 어떤 걸 즐길 수 있습니까?

이기웅 : 우선 파주출판도시에 오시면 서울 도심에서 느끼시는 다양한 느낌도 많이 느끼십니다. 카페도 있고 책방도 있고 아주 다양한 책방들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우선 자연과 더불어 도시의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책의 생산자인 출판사, 또 책을 만드는 공장들이 아름답게, 와서 구경하실 수가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일반인들이 가서 출판과정을 알고 싶다. 그러면...

이기웅 : 문화센터에 일단 오셔야 됩니다. 오셔서 문화센터의 출판도시 문화재단을 찾으셔서 기획홍보팀을 찾으시면 안내해 드립니다. 그런데 미리 예약이 돼야 합니다. 그러면 얼마든지 친절하게 가이드 해드립니다

박인규 : 혹시 참고로 예약을 위한 전화번호 하나 알려주시죠.

이기웅 : 031 경기도 지역번호에 955-0001~ 9번까지

박인규 : 0001에서 9번까지

이기웅 : 특히 0006번의 김근상 기획홍보부장을 찾으시면... 오늘 불이 날지 모르겠습니다만, 홍보부장의 데스크를 통해서 여러 사람이 그걸 해결해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보시고.

박인규 : 일단 1단계 사업이 완료됐습니다. 바로 2단계로 들어가신다고 말씀을 들었는데 1단계가 출판도시였다면 2단게는 파주출판영상도시를 지향한다는 말이 있어요.

이기웅 : 그렇게 말할 수 있는데 결국 이름은 똑같구요. 그래서 이름은 파주북시티인데 우리가 사업상 1단계 끝내고 2단계로 간다. 2단계는 뭐냐, 1단계는 출판물 유통의 현대화였는데 2단계는 뭐냐, 약간 특징적인 소개할 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2단계를 상징할 국립급의 도서관을 하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2단계 내에 문화시설 부지 안에 지금 정부와 아주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는데 아마 2단계의 큰 꿈입니다. 그것은 파주의 일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이 될 아주 아름다운 도서관을 짓는 것이 계획돼 있구요.

박인규 : 어떤 도서관이기에...

이기웅 : 우리가 기획하는 도서관이 세계 아주 강국의 도서관들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장소 규모라든가... 우리가 특징적인 하나를 내세웠는데 그것이 뭐냐, 아시아 존에 있는 민족들이 다양합니다. 소수민족 포함해서. 그 다양한 민족들의 언어라든가 종교, 예술, 민속,.., 이런 것들을 다 아카이빙 하는. 자료를 모으는 도서관을 만들자.

박인규 : 아시아 여러 민족들에 관한 자료들을 집대성하는 도서관을 만들겠다.

이기웅 : 그래서 앞으로 50년 후에는 이 도서관을 통하지 않고는 아시아의 어떤 민족의 문화를 접할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완벽한 아카이빙을 하는 도서관을 만들자는 것이, 쉽게 말씀드리면 그 기획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아시아 문화의 일종의 중심의 역할을 할 수 있겠네요.영화사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온다는 건 어떤 얘깁니까?
▲ ⓒ프레시안

이기웅 : 그동안 충무로가 영화의 대변이었는데 그동안 강남으로 많이 이사갔죠. 그러다가 파주출판도시 내에 2단계에 영상단지를 만들어서, 그것도 또 영상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출판과 섞습니다. 활자와 영상이 만난다. 이런 테마를 걸었는데, 사실 건물배치도 아주 아름답게, 말하자면 우리 책을 만드는 편집자와 영화감독이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포도주도 마시는 상상을 하면서 건물을 배치합니다.

박인규 : 영화사가 출판도시에 들어오면 어떤 이점이 있는 겁니까?

이기웅 : 우리가 지금 미처 생각할 수 없는 효과들이 많이 일어날 겁니다. 특히 텍스트라는 것은 글을 말하죠. 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글이 있는 영화. 왜 영화가 글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더 간단한 글로 보완되는 영화. 이런 것을 제가 상상해 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출판과 영상이 만나서....

이기웅 : 고도의 영화를 만들어내고, 또 출판 쪽은 영화의 아주 풍부한 상상력을 출판에 도입한다. 이런 교섭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희들이 딱히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여러 가지 효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죠.

박인규 : 아시아 각 민족에 관한 자료들을 모은다든가 국내 영화사들을 출판단지로 유치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혹시 정부쪽의 지원은 잘 되고 있습니까?

이기웅 : 그래서 아침에도 조찬을 하면서 영상쪽과 협의를 했습니다만, 영상쪽이 지금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영화시장이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서 이뤄지는 시장구조도 있고 국제적인 FTA라든가 이런 문제들이 있어서 사실 국가에 많은 지원을 요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통해서 그동안에는 영화 쪽에서 약간 말하자면 깊이가 낮은 영화를 통해서 그냥 시장만 한 번 지나가고 마는 시장을 점유했는데 이제는 대단히 깊이 있는 영화의 인프라를 통해서 간단한 영상의 산업구조를 만들어서 아주 아름다운 영화, 단단한 영화도 만들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영상단지를 만드는 구체적인 이념입니다만.

그래서 촬영소... 또 영화산업, 그런 아주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영상쪽에서 지금 짜고 있더군요. 그런 점에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단순히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아주 항구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는 지원을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1단계 사업 완료하시는 데 거의 20년 가까이 걸렸는데, 2단계는 출판과 영상문화의 중심지까지도 꿈꾸고 계신데 2단계 사업은 어느 정도 시한을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이기웅 : 1단계가 20년 걸린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우리가 서툴기도 하구요. 그 역사가 사실 무용지물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마음이나 정신에 육화가 돼 있죠. 그것을 통해서 2단계는 제가 볼 때 약 5년 이내에 상당 부분 완성될 겁니다. 그리고 많이 축적된 준비를 가지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인규 : 5년 이내에 파주출판도시가 우리나라 문화의 한 중심이 될 수도 있겠군요. 지금 파주출판도시의 긍정적인 여러 가지 전망을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우리 출판계를 보면 썩 좋지만은 않다. 이른바 팔린다는 책들이 인문교양서보다는 수험서라든가 약간 문화수준을 높이는 것과는 관련 없는 것이 아니냐.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떨어진다는 것 같다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떻게 보시니까? 출판계를.

이기웅 : 안타까운 면이 많죠. 출판도시를 기획했던 이유도 말핮면 우리는 이 도시에서 세계사에 남을 책을 만들자 결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사실 우리가 지금 역사에 남는 책 중에서 삼국유사, 외규장각 도서 중에서도 아주 아름다운 책들이 많이 남아 있죠. 그런 책들 말고 사실은 다 소멸되잖아요. 지금 10년 전 만들어진 책도 거의 대부분 소멸되고. 1년도 안 가는 책들을 만들어서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것.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서 우리 출판도시 안에서 좀 오래 남을 책을 만들자. 그것이 경쟁력이 강한 건데, 경쟁력이 강하다는 건 시장에서 빨리 싸워서 이겨서 많이 팔리는 것을 경쟁력이 강한 책이라고 말하는데 거기에 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책이라는 상품은, 상품이라고 말하지만 문화상품이죠. 이 상품은 다른 상품과 달라서 정말 구체적으로 잘 검토하고 전문가가 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인정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시장에서 빨리 소비하고 움직인다고 검증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생산구조와 검증하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출판도시 안에서도 어린이책 예술센터, 또 도서관, '책따세'라고 해서 책을 통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모임... 많은 모임들이 여기와 네트워크가돼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 할 때마다 그분들이 참여하고. 그래서 책의 문화를 가능하면 기획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좋은 책을 생산하고 좋은 책을 소비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들을 계속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책의 시장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문화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출판도시가 그걸 할 수 있다

이기웅 : 결국은 시장에서 싸워야 되니까 그 시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 상당히 중요하겠죠

박인규 : 앞으로 파주출판도시가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외국에 파주출판도시가 본받아야 할 만한 도시가 있습니까?

▲ ⓒ프레시안

이기웅 :
많이 벤치마킹도 했습니다만 이런 규모의 책의 생산도시는 거의 유일합니다. 사실 헌책방마을 같은 작은 도시는 있지만, 그래서 저희들이 상당히 특이한 사례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요즘 정부나 지방정부에서 하는 기획혁신도시, 또 기업도시 이렇게 말합니다만 그것의 가장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기웅 : 그렇습니다. 지금 건축적으로도 외국의 아주 유명한 건축가들이 1단계에 한 10명이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유능한 건축가들이 한 30명이 일했고.

박인규 : 문화경쟁력을 말씀하셨는데 정부에서도 문화산업 얘길 많이 하면서 콘텐츠에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IT나 게임산업, 영화 쪽이지 책에 대해서는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출판계에 오래 계신 분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기웅 : 정책 결정자들이 정말 진정코 말하자면 정신의 엔진이 될 수 있는 생산품.. 거기에 주목을 해줘야 되는데 그것이 뭐냐 사실 학술진흥이라든가 인문학 쪽에... 예술과도 맞닿아 있죠. 인문학이 예술과 경제학, 정치학 다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이걸 아무 생산성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주목을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고 괜히 시류에 따라서 유행적인, 자꾸 정책 결정자들이 인기있는 곳에 시선을 두다 보니 자꾸 이런 일회성 있는 데다 투자하고, 또 말썽이 생기고 하는 문제가 야기되지 않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박인규 : 출판은 정신의 엔진이고 책은 모든 문화의 바탕이 되는데 거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나 지원이 너무 미흡하다

이기웅 :정부의 정결정자들이 그런 데 대한 공부들을 좀 하면서 시야를 넓혀 줬으면 좋겠는데 사실 인기 있는 데만 자꾸 시선을 주다 보니 실제로 숨어서 열심히 일하는, 글쓰는 학자들이나 편집자들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20년 가까이만에 파주출판도시 1단계 사업이 완료됐고, 이기웅 이사께서는 5년 안에 가시적인 뭐가 나올 거라고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마무리하기 전에 출판도시 건설 관련해서 생각하시는 계획이라든가. 정부 당국자가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이기웅 : 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거의 가난했던 출판인들 몇 사람이 발의를 해서 그 주머니 얇은 데서 돈을 꺼내서 투자해서 이렇게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많은 지원을 원하지는 않지만 우선 국민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도시 하나가 잘 활성화되면 많은 아름다운 책들이 만들어질 것이고 아까 말씀하신 건강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또 정부는 아주 기본적인 행정적 지원만 해주셔도 이 도시는 완성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거의 자력갱생하는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남의 힘에 의해서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으로 가능한데.. 관심의 협조, 또 정부 당국이 아주 기본적인 행정만 지원해 주셔도 얼마든지 우리는 도시가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기초적인 지원만 해주신다면 저희들이 열심히 이 도시를 완성하는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박인규 : 지난 20년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삼아서 파주출판도시가 단순히 책을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출판단지가 아니라 창조적 문화를 생산하는 문화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웅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도시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청년들에게, 국민들에게 하나의 교육의 장으로 저희들이 나중에 헌납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 오셔서 아름다운 건축물과 아름다운 조경과 생산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일하는 모습들을 모시면서 책의 문화를 통해서 우리의 정신을 함양하고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박인규 :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멋있는 문화도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오늘은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 이사장을 초대해 파주 출판도시 건설의 의미와 우리 출판계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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