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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망한 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5/16] 직업 변천사 총 정리한 김병숙 교수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청년실업자 80만 명 돌파! 우리 사회에서 청년실업은 이제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마다 청년실업률은 증가하고 있고 아예 일할 의욕을 잃고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적성이나 소양과는 관계없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직업 상담을 해온 김병숙 교수가 우리나라 한국직업의 변천사를 총정리한 책을 펴냈습니다. 김병숙 교수는 우리 민족의 직업적 특성을 알아야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노동시장 고유의 직업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경기대 직업학과 김병숙 교수를 초대해 우리나라 직업 변천사를 통해 본 우리 노동시장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직업학 전문가 김병숙 교숩니다! 김병숙 교수는 1971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1997년 건국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경기대학교 대학원 직업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고 (사)한국직업상담협회 이사장과 한국진로교육학회 회장, 노동부 국가기술자격정책 심의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또, 잡클리닉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직업학과라고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아마 대부분의 청취자가 직업학과라는 것도 있나.. 그런 의문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과입니까?

김병숙 : 직업학과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7년 됐습니다. 경기대학교에 있는, 유일한 겁니다. 인간이 직업을 가지고 일생동안을 살고 있는데 거기서 오는 갈등과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과입니다. 주로 직업상담영역이 많이 분포돼 있지만 직업연구가, 직업전문가, 지분분석가, 이런 분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학부에는 없고 대학원에만 있는 모양이죠?

김병숙 : 학부에는 저희가 설치를 못하고 있는데요 이게 복합적인 학문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노동경제학과 직업심리학의 만남의 학문입니다. 외국에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 먼저 했는데, 아일랜드에 요새 그런 과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경기대 직업학과가 세계 최초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김병숙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한국직업발달사'라는 책을 펴내셨어요. 거의 백과사전 정도 대작이던데 우선 이런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어떤 겁니까?

김병숙 : 저는 한 30년 직업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나 어디 가서 우리나라의 유망한 직업이 뭐라는 걸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자료를 참조한 것은 노동경제학자들의 인력수급에 의해서 나온 자료에 치중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보니 이게 정말 유망한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 그 내용에는 우리가 없었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대단한 의문을 갖고 이것에 대해서 사실 20년 정도 고민을 한 상탭니다.

박인규 : 보니까 선사시대부터 최고까지 거의 우리나라 역사시대를 통틀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한국의 직업이라는 것이 한국적 특성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선사부터 지금까지... 물론 2, 3천년이 쉽게 정의는 안 되겠지만 거기에 따라서 특성이 뭐고 시대에 따라서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김병숙 : 우리 역사의 한 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보니까 벌써 일의 기능을 중시했어요. 그때 당시도. 그 8천 년 전이 신석기인데요 이미 직무단게별 도구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한 3천 년 전부터 청동기시대인데 거푸집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대량생산을 한 흔적을 지금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직장을 다닌다, 이건 한 2천 년 전부터라고 보구요. 이렇게 해서 미래까지 총 엮었는데 우리나라 직업이 사실 조선의 중인 시대부터 전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역관... 이런. 그 직업들이 현대에 와서 대단히 유망한 직업으로 80년대까지 지내오다가 그 이후부터는 사회변화에 따라 대단히 많은 직종들, 또 분기가 되면서 다른 가치관으로 직업을 들여다보는 걸 전체적으로 망라한 것입니다.

박인규 : 우선 만 년 전부터 고찰하셨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만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직업의 특성이 다른 민족과 다른 특성은 어떤 겁니까?

김병숙 : 제가 10가지의 중요한 산업을 추출해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천 년 동안 발달해온 산업들과 직업들. 그것을 다시 뒤집어 보니까 전 세계에서 10위 안에 드는 산업으로 이미 발달돼 있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유한 국민의 특성에서 발달된 것이 있습니다. 그게 IT, 이런 거구요. 그리고 기후의 역사 때문에 발달한 것, 그러니까 건설업이 그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발달하는.. 그런 것들을 세 가지 파트로 봐서 제시했습니다.

박인규 : 선생님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공직자... 총리나 장관들을 임명할 때 어떤 정책적 능력을 보기보다는 부동산 투기를 했느냐 안 했느냐, 아들이 군대 갔다 왔느냐 안 갔다 왔느냐, 말하자면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따지고 있어요. 이것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옛날부터 그랬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김병숙 : 그렇습니다. 누가 저에게, 우리나라는 거대한 진로교도소다.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는 다 잘 나가는 사람이 나중에 다 교도소에 가 있는 상태인데요, 실제 왜 그런가 보니까 삼국시대부터 국가의 녹을 먹는 행정가들, 정치가들은 첫 번째 덕목이 청렴결백입니다. 그러한 것을 이어왔는데 우리는 그런 줄을 몰랐어요. 그래서 경제개혁은 장관... 장관을 청문회 할 때는 반드시 지금 바닥을 치는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부분을 따져 물어야 되는데 이런 걸 안 묻고 있는 거죠. 그래서 하나의 예를 들면, 세종대왕 때 박연 하면 대단한, 우리나라 역사의 음악가 중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 분입니다. 그분이 자기 아들의 실책 때문에 자리를 그만 두는... 그런 일이 계속됩니다. 우리가 청문회 때도 집안을 잘 다스렸느냐를 따지지 않습니까 지금. 그것이 이미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버리지 못하고 늘 그런 식으로 본다는 거죠.

▲ ⓒ프레시안

박인규 :
말하자면 공직자들에게 청렴결백을 요구하는 것은 유구한 전통이다.
요즘은 사실 능력이나 효율을 따지는 시댄데 아직도 그런 도덕성이나 청렴결백을 가장 중요하게 따진다는 건 어떻게 보면 마이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병숙 : 다른 얘길 해드릴까요? 우리가 지금 멀티잡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은 그걸 이미 구현해서 보여줬습니다.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직업의 다양성.. 김부식 선생은 역사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주 탁월한 외교관이고 전장에 나가서는 전략을 구가하는 장수로서 세 가지 일을 보다 전문적으로 한 것도 볼 수 있고. 하나의 간단한 도덕적 예만 든 것뿐이지 사실 우리 선조들이 직업을 어떻게 보고 근무하고 어떤 관을 가지고 했는지가 대단히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박인규 : 방송을 듣는 청취자께서도, 그렇다면 말하자면 나의 직장 구하기와 관계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사실 50년대까지는 농업국가 아니었습니까? 60년대부터 산업화가 됐는데, 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직업의 변천사랄까 특징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요?

김병숙 : 농업국으로서의 60년대까지, 길거리에서 보는 직업들이 뻔했습니다. 경제개발 5개년을 추진하면서부터 직업이 굉장히 많이 바뀌게 되는데 실제 사실은 100년 전부터 바뀌었습니다. 근대화 물결에 따라 대단히 다른 직업들이 발달하게 됐죠. 그런데 그것이 그냥 소수만이 그렇게 했다가 60년대 이후부터는 대단히 많은 직업들이 붕괴가 시작됐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 하면, 직업세계의 변화속도가 다른 시대는 100년이나 20년 이렇게 가는 걸 이때부터는 5년마다 변화하기 시작하고 현대는 2년마다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양 생성의 주기가 빨라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직업들이 일어나서 60년대는 한 4천 개 정도의 직업을 얘기했는데 지금은 한 2만여 개 직업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떻습니까. 앞으로도 직업이 계속 많이 생겨날 텐데 혹시 이런 종류의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크게 봐서, 그런 예측이 가능한가요?

김병숙 : 그렇습니다. 지금 1차, 2차, 3차산업으로 분류해온 틀은 깨졌습니다. 그러니까 1차와 2차의 결합. 이걸 0.5산업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지금 부각되고 있죠. 제조업과 서비스의 만남.

박인규 : 혹이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김병숙 : 가게를 하는데, 옛날에는 사람이 오면 이 옷이 얼마짜리다, 그런 것만 했는데 그런 건 지금 안 통하는 거죠. 실제 이 집에 가면 이 사람이 코디를 해서 그 사람에게 맞는 옷을 선사하는, 그렇게 해서 가격이 문제 아니라 이 사람 개성에 맞는 것을 갖고 갈 수 있는. 내가 점포를 운영한다고 해도 그런 능력이 같이 가야돼요.

박인규 : 사가든지 말든지 이게 아니라 당신은 이렇게 이럴게 입으면 예쁠 것이다.

김병숙 : 네. 그런 추셉니다. 어떤 직업도 영역이 분리된 게 아니라 걸쳐있기 때문에 세 가지 이상의 능력을 갖은 그런 것들이 일어나죠.

박인규 : 이른바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병숙 : 지금 세계적으로 앞에 나가는 직업의 하나가 뭐냐 하면 이 사람은 노트북 하나 가지고 전 세계를 다니는 겁니다. 이 사람은 집에는 한 60일 정도밖에 없습니다. 300일을 다른 나라 호텔에서 지내요. 그렇지만 이 사람은 컨설턴트에요. 전국, 전 세계를 다니면서 컨설팅을 하는 직업들. 그런 걸 우리가 현대적 노마드다, 유목민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박인규 : 최근에는 여성분들이 경제활동을 굉장히 많이 하세요. 물론 남편의 벌이만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고 해서 그런데, 여성들이 말하자면 할 수 있는 일이랄까 여성들의 직업진출과 관련해서는 어떤 특성들이 있습니까?

김병숙 : 전통적 직업이라고 해서 여성이 70% 이상 직종에 들어가 있는 데가 있습니다. 은행원... 아니 교사라든가 초등하교 교사, 간호원 이런 게 여성적 직종이죠. 여성이 70%가 있죠. 그런데 지금 이게 깨졌습니다. 비전통적 직업. 그래서 여성이, 도선사라는 게 배 전체를 총괄하는 그런 데도 여성이 진출하는. 그렇게 비전통적인 직업으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굉장히 늘면서, 또 여성들이 고학력화 된, 대단히 좋은 인력들이죠. 그 인력들이 이제는 자기를 찾아서 그전에는 경제적인 이유였지만 이제는 나를 실현하기 위한 자기실현을 위한 직업으로서의 도전. 완전히 가치관이 바뀐 시댑니다. 그래서 이런 매스컴에도 많은 여성분들이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박인규 : 지금 한미FTA가 아직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최근에 한 취업사이트 조사를 보면 FTA가 발효해도 채용규모가 늘어나진 않을 거다. 이런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한미FTA를 하면 여러 가지 무역규모가 늘어나거나 해서 고용에도 좀 도움이 될 거라고 하고 여러 예측들이 엇갈리는데 한미FTA가 우리나라 직업시장, 고용창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김병숙 : 양면성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두 가지를 얘기했어요. 일자리가 늘어날 거다. 또 하나는 우리의 격차가, 직업으로 갖는 격차가 줄어들 거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저는 사실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왜냐면 FTA라는 얘기는, 개방화라는 건 하나는 결국 우리가 세계의 노동시장에 갈 수 있다는 징조입니다. 지금 우리는 국내노동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노동시장이 우리한테 열리는 거죠. 이런 부분을 강조해야겠고. 또 하나는 격차가 줄어든다고 했지만 사실은 더 깊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개방화 때문에 지식개방 근로자, 거기 맞는 근로자는 개방화 물결이 굉장히 플러스적인 게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단히 격차가 늘어나서 우리나라가 지금 점점 소수가 지배하는 노동시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더 굳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인규 : 능력있는 사람한테는 기회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람한테는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말이 나왔으니까. 직업학 전문가시니까, 요새 청년실업도 상당히 큰 문제고 한데, 정부의 고용정책... 직업창출이랄까, 이런 걸 보시면서 좀 이런 건 했으면 좋겠다. 그런 아쉬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김병숙 : 지금 외환위기부터 여태까지 실업정책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틀에서 늘 그냥 좀 더 영역을 넓히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선진국 같은 데서의 실업정책은 아주 다른, 개인을 직업상담을 해줘서 개인의 위치에서 갈 수 있도록 기법을 체득하게 하는 그런 아주 고도화된 개인 위주의 직업정책을 펴고 있죠.

박인규 : 말하자면 그 사람이 실업자라고 해도 갖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봐 준다 이거죠.

김병숙 : 진단해서 자기가 개척할 수 있도록 그런 능력을, 정신적인 지주를 주고 개척하게 하는, 이런. 굉장히 돈이 많이 들고 효과는 보이지 않죠. 그런데 이런 것이 정부의 정책에 빨리 들어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청년실업이 점점 헤어날 수 없는 상태로 빠질 것입니다.

박인규 : 물론 직업을 구하고 안 구하고에 대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도 책임이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보면 대학 진학하는 친구들은 의대 아니면 법대로 몰려가고 10대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다. 말하자면 특정 직업군만 선호하는 그런 것도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요?

▲ ⓒ프레시안

김병숙 :
그건 인력개발에 있어서 대단히 마이너스적인 요소입니다. 그건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가의 정책 중 하나로 들어가야 될 게, 직업정보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해서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공해 주느냐. 그래서 이들이 의사결정을 잘 하게 하느냐 이런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지 않습니다. 국가가 내놓은 정보는 대단히 어려운 정보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알고 여성들이 아는 그런 가동력 있는 정보로서 다가가서 그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정보에 의해서 결정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늘 매스컴에서 그들이 돈을 많이 받고 각광받으니까 그 정보가 마치 다인 양. 유행하는 데 따라서 쏠림현상을 보이는 겁니다. 이걸 정석으로 갔다오려면 사실 정확한 최신의 정보를 주는 시스템이 잘 발달돼야 합니다.

박인규 : 그런 것들을 선진국에서는 하고 있나요?

김병숙 :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가공하는... 다가가는 정보로 만드는 가공시스템은 없습니다.

박인규 : 사회적으로 이 직업이 어떤 특성과 장단점이 있고 어떤 사람들한테 맞고 이런 정보를 계속 제공할 필요가 있다.

김병숙 : 제공하는데 이 사람이 알아듣는 말로 제공해주는 그 단계. 제공은 되고 있는데

박인규 : 제공을 해도 알아들을 수 있게, 젊은 친구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그게 부족하군요.
교수님께서는 잡클리닉.. 우리말로 하면 직업상담소쯤 되나요, 이런 걸 하고 계시죠? 어떤 일을 하는 뎁니까?

김병숙 : 자기의 진로를 찾거나 직업에 대해서 갈등을 갖거나. 아동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상담하는.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실제로 어느 연령대 상담자가 제일 많은가요?

김병숙 : 주로 부모님이 학생을 데리고 오는데 제가 상담해보니까 우리 부모님들의 문제 때문에 학샛들의 문제가 전이되는 겁니다. 부모가 이 직업을

박인규 : 부모님이 데리고 올 정도면 상당히 관심이 있는 건데, 그런데도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김병숙 : 그분들의 고정관념이..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직업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데 부모가 갖고 있는 정보는 사실 7,80년대 것이죠.
그걸 자기 자식한테 자꾸 주입을 시키고.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30%는 부모의 영향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그렇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부모의 생각 때문에 자식과 서로 갈등이 있고 이런 문제가 현재 가장 많습니다.

박인규 : 그럼 어떻게 그런 문제를 풀어주십니까?

김병숙 : 저희가 하다 보니까 학생들과의 얘기를 횟수를 한 3회 정도 하고 부모는 5회 정도 할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그래서 상담하고 나면 아, 이런 면이 내가 잘못됐구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박인규 : 부모가 자식의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하는데, 잘못된 정보를 갖고 계셔서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 거군요.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스스로 직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될 텐데 취업을 앞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 겁니까?

김병숙 : 아까 말씀드린 직업세계의 가장 큰 트렌드는 멀티잡이에요. 한 가지만 갖고는 안 된다. 그전에는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을 뽑았어요. 지금은 왜 그러냐 하면 하나의 생산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수명이 굉장히 짧습니다. 그래서 공장, 회사에서 그 생산시스템을 6개월 이상 못 갖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10년도 갖고 있었는데 그럼 또 다른 생산시스템을 또 구축하고 이게 6개월마다 바뀐다면 이 생산시스템에는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쪽에는 없다면 6개월 만에 나가야겠죠. 그러니까 세 가지 이상 있으면 2년은 고용이 굉장히 안정적이죠. 지금은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일용의 안정성 외에는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박인규 : 하지만 또 구직자 입장에서는 한 가지 능력도 제대로 갖추기가 힘든데 어떻게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추라는 말이냐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병숙 : 그런데 지금 현재 이력서를 한 100통 내면 오라는 데는 한 5번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아야 됩니다. 그렇게 언제든지 문을 늘 두드리고 있으면 열리게 돼 있는데, 첫 번째 고용이 이뤄졌을 때 그것의 따짐을, 자기의 가치를 봐야 됩니다. 자기상품의 가치를. 그것이 조금이라도. 물론 그곳이 맘에 안 든다고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타협의 여지가 있다면 일단 취업을 한 이후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멀티잡 시대로 가는 능력을 자꾸 기르는 자세로 가야 되는데, 맨 처음부터 따지기를 자기 가치는 보지 않고 외형적인, 우리가 굉장히 위세를 굉장히 따지는 민족이거든요. 그런 위세에 맞춰서만 계산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있습니다.

박인규 : 멀티잡을 말씀하셨지만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한 분야가 상당히 전망 있는 직종이다. 그런 걸 추천해 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김병숙 : 우리나라의 가장 튼튼한 인구층이 6.25 이후에 낳은 베이비붐 세대... 그들이 55세 이후입니다. 이들이 65세 이상이 되면 노인산업이 대단히 발달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유망한 직업을 찾아보는 거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10개의 우리나라 산업에 대한 그런 것도 찾아보고. 그런데 실제 가장 중요한 얘기는 이제는 모든 걸 인간이 하는 걸 컴퓨터가 하게 됩니다.

인간과 인간과의 문제에 관한 직업이 가장 유망합니다. 하나 예를 들면 제가 직업학과니까, 직업상담이 굉장히 유망합니다. 그 이유가, 이제 인간은 100세 이상 더 구가하게 되죠. 그래서 100년 동안 100세 동안 일을 해야 되는데 인간이 직업과 많은 갈등을 갖게 되죠. 결국 직업상담이 인간과 인간의 문제기 때문에 그런 것이 유망하다. 이렇게 유망한 걸 따져보면 인간과 인간의 문제, 노인의 문제. 간호라든가 노인과 관련된 건강이라든가 이런 것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업을 구하면서 위세를 따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좋기는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이 좋은 것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그런데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어떤 게 내 적성에 맞는지를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걸 알아볼 수 있을까요?

김병숙 :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가장 좋은 겁니다. 유망한 직업이라는 것을 각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대단히 큰 활자로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그게 단지 이익단체에 의해서 그렇게 하는 하는 것도 많고 어떤 자극을 위해서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유망한 건 그것이 아니라 내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 자기가 여태까지 관심을 가졌던 분야. 또 자기 성적에 굉장히 많은 점수를 받았던 것. 그리고 늘 취미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활동했던 것. 그런 겄이 조합된 직업들을 찾아봐야 된다고 봅니다.

박인규 : 언론이라고 하더라도 남의 말을 무작정 듣기보다는 자기가 누구인가를 잘 아는 게 중요하겠군요. 지금 사실 이태백에서 구태백인가가 돼서 20대의 90%가 직업이 없다고 하던데, 직업을 찾기 위해서 애쓰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어떤 마음가짐이랄까 준비, 이런 걸 말씀해 주시죠.

김병숙 : 이제는 노동시장에서 자기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들은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의 직업을 갖는 게 아니라 일생 동안 8개 직업을 갖게 될 겁니다. 우리니라는 그 전에 한 2개 정도 가졌는데. 그러니까 일생을 100년 정도로 멀리 보고 자기의 미래 시간을 굉장히 길게 보고. 서로 지금 자기가 잘못된 맘에 맞지 않는 직업을 가졌더라도 그걸 수정하거나 다시 좋게 보완하는 시간은 너무 많다. 지금 좌절되고 그러한 직종에 있고 또 그러한 전공을 했다고, 우연찮게 자기 적성에 맞지 않은 걸 할지라도 그 전공이 나중에는 자기를 일으키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인생의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긍정적으로 갖게 되면 이 세상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자기의 적성과 능력을 제대로 알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병숙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오랫동안 직업 상담을 해온 경기대 직업학과 김병숙 교수를 초대해 우리 나라 직업 변천사를 통해 짚어본 국내 노동시장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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