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동양인 최초로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우리 수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아시아의 인어'로 이름을 날렸던 수영 스타 최윤희씨가 최근 꿈나무 육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최윤희씨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꿈나무 육성에 나섰고 미국에서의 지도자 경험 등을 살려 박태환 선수에 못지않은 훌륭한 수영 선수를 길러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수영스타 최윤희씨를 초대해 꿈나무 육성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 수영의 새로운 희망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수영 스타 최윤희싸입니다!
최윤희씨는 1967년 서울 출생으로 1990년 연세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고 2002년 같은 대학에서 사회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수영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동을 하면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고 4년 뒤 서울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미국 시애틀에서 수영 수석코치로 일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방송 해설자로 활동했으며 최근 귀국해 본격적인 지도자 활동에 나섰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최근에 박태환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수영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한때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셨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최윤희 : 선수 은퇴하고 방송일 하고, 결혼하고 육아도 하고요,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또 미국에 가서 선수 코치생활 하다가 연세대학교 돌아와서 강의하고. 또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경기 수영해설도 하고, 2005년도에 스포츠 전문인력으로 나라에서 지원받아서 국비장학생으로 공부하다가 돌아왔습니다.
박인규 : 아주 나름 바쁘게 보내셨군요. 최근에 귀국하신 게, 본격적으로 수영 지도자를 한 번 해보겠다고 마음먹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영구귀국이라고 봐야 될까요?
최윤희 : 예.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체육 관계자 분들이 그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미국 선수들을 미국에서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한국 선수들이 먼저 아니냐. 그래서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나라 꿈나무도 육성하고 또 발굴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인규 : 미국에서는 시애틀에 사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지도자 생활을 하셨어요?
최윤희 : 제가 2001년도에 우연히 시댁이 있는 시애틀에 갔다가 그곳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수영장이 있었어요. 그 시설도 너무 좋고 또 부럽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조카 아이가 숙모 정도 캐리어면 이런 데서 일할 수 있을 텐데.. 하면서 조카가 이메일로 거기 제 프로필을 보냈나봐요. 거기서 이메일을 보고는 내일 당장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연히 갔다가,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좀 설렘 반으로 미국에서 코치생활을 해보면 어떨까, 그런 제의가 있길래 우연히 갔다가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마저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졸업도 해야 되는, 논문만 남은 석사도 마쳐야 되기 때문에 다시 또 돌아와서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가 아이들만 그쪽에 두고 왔었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과 공부를 좀 더 하려고 2005년도에는 미국 가서 다시 공부를 했죠.
박인규 : 그럼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처음 시작하신 건가요? 듣기에 따라 좀 그럴지 모르지만, 명선수가 꼭 명코치가 되는 건 아니다, 이런 말도 있는데, 선수 생활 하실 때와 지도자 생활 하실 때가 많이 다르던가요?
최윤희 : 특히 달랐던 점은, 원래 미국이 수영의 종주국인데, 조그마한 동양 여자가 와서, 그것도 여자가 수영을 가르치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미국 선수들이, 고등학생 정도 되는 선수들이 저더러 한 번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실력을 보여달라. 얼마나 잘 하길래 그러나. 그래서 제가 제 주종목인 배영을 했는데, 하고 물 밖으로 나오면서 굉장히 걱정되더라구요. 과연 반응이 어떨까 해서 너무너무 걱정을 하고 딱 나왔는데, 막 그때 미국 아이들이 기립박수를 치더니 그 다음부턴 제가 지도하는 방법에 의심도 전혀 하지 않고 정말 너무나 잘 따라주고, 또 제가 마저 공부도 마쳐야 한다고 해서 한국에 돌아올 때는 그 아이가 기다렸다가 한국 안 가면 안 되냐고, 그런 얘기도 하고. 또 그 아이들이 대회 나가서 기록이 향상되는 거 보니까 굉장히 보람도 느꼈고 또 미국의 헤드코치가... 생각 바뀌지 않았느냐고,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 네가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을 때 다시 돌아오라고 얘기할 때 굉장히 보람도 느끼고 자신감도 느꼈죠.
박인규 : 한 마디로 미국인들에게 뭔가를 보여주셨군요.박태환 선수가 최근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을 하면서 어린 나이에 장한 일을 했다. 그런데 고3이에요. 최윤희씨가 우승할 때는 중3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최윤희 : 82년도 뉴델리 아시안게임 때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였구요, 86년도에는 대학교 1학년... 19살이었어요.
박인규 : 굉장히 일찍 하신 거군요. 그 뒤로도 계속 하셨으면 메달을 더 딸 수 있었을 텐데..
최윤희 : 그 당시만 해도 제가 수영에서는 여자선수로서는 환갑의 나이다, 그래서 제가 과연, 4년 뒤에도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하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 당시는.
박인규 : 그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언니.. 최윤정 선수를 아는데, 많은 분들이 최윤정, 최윤희 선수, 그랬는데... 그 당시에 최윤정 선수도 메달을 땄죠?
최윤희 : 네. 저랑 언니랑 라이벌이었고 같이 운동을 하고 또 똑같은 종목이었어요. 배영 100미터, 200미터, 개인 혼영 200미터, 그래서 똑같이 출전했거든요. 그래서 많이들 기억해 주시는 것 같은데, 제가 그 종목에서 금메달 따고 언니가 그 종목에서 같이 은메달 따고 그랬어요.
박인규 : 금, 은, 금, 은, 금, 은... 보통 옛 말에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을 뒤엎었네요?
최윤희 : 그렇지도 않았구요, 저희 언니는 그 당시만 해도 초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 신기록을 갱신하고 그 당시만 해도 언니가 저보다 훨씬 대단했기 때문에 저는 그냥 따라가는 입장이라 부담이 없었죠.
박인규 : 그런데 정작 큰 대회 나가서 동생이 금메달 따고 언니는 은메달 땄단 말이죠. 그것 때문에 자매 사이가 좀... 괜찮았어요?
최윤희 : 아니요. 안 좋았죠. 그래서 정말 살면서도 라이벌로 많이 살았어요. 불과 사이가 좋아진 건 얼마 안 됐어요.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자기가 금메달일 줄 알았는데 너 때문에 못땄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만약 언니가... 내가 금메달 따지 않아도 일본이나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언니는 저를 많이 원망한 것 같더라구요.
박인규 : 동생 때문에 금메달을 뺏겼다. 요즘은 사이가 좋아졌습니까?
최윤희 : 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최윤희씨는 수영지도자 생활을 하고 언니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세요?
최윤희 : 언니는 요즘에 늦둥이를 봐서, 아이가 아직 어려요. 그래서 지금은 아이 육아만 담당하고 있구요, 또 아이 좀 키워 놓은 다음에 많이들 그때 최윤정, 최윤희 인어 자매 많이들 생각하시잖아요. 그래서 아이 좀 키워 놓고 후배 양성도 할 계획이 있어요.
박인규 : 뉴델리 아시안게임 가기 전까지는 언니가 수영을 더 잘했다. 그럼 최윤희씨는 수영을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최윤희 : 저는 언니가 잘 하니까, 저는 그냥 언니가 하니까 같이 따라다니면서 하게 됐어요.
박인규 : 메달을 딸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선수는 체격조건도 좋아야 한다. 폐활량이 좋아야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게 좀 필요한가요?
최윤희 : 네. 아무래도 폐활량이 좋은 게 많이 유리하구요, 그리고 또 수영선수들이 제일 중요한 점은 팔, 다리가 긴 게 좀 유리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운동선수들은 유연성이 좋은 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박인규 :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딴 박태환 선수 직접 만나 보셨나요?
최윤희 : 네. 제가 너무, 호주에서 경기할 때 너무 잘하고 자랑스럽고 기특해서 제가 국제전화 해서 남은 경기도 잘 하라고 얘기해 줬고. 또 한국에 돌아오면 맛있는 것도 사준다고 했는데 아직 그 약속은 못 지켰어요. 빠른 시간 내에 맛있는 것도 사주려고 합니다.
박인규 : 이제 수영 지도자가 되셨으니까, 지도자로서 많은 국민들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 가서도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평가를 하실 만큼 많이 관찰하셨나요? 박태환 선수의 강점은 이거고 이걸 더 고치면 좋아질 텐데, 그런 것까지 보실 기회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최윤희 : 박태환 선수는.... 제 위 선배이신 조오련 선배나, 또 제가 국제대회에서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박태환 선수는 국제대회 결승에도 진출하고 금메달까지 땄으니 얼마나 대단한 선수에요? 그래서, 제가 박태환 선수를 2002년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그 당시에는 박태환 선수가 중학교 1학년이었어요. 그리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하는 경기도 봤고. 그런데 박태환 선수가 팔, 다리가 길고, 다 눈으로 보여졌듯이 50미터 남겨 놓고서...
박인규 : 마지막 스퍼트.
최윤희 : 네. 그걸 많이들 감명깊게 보셨을 텐데, 그런 거 보면 굉장히 정신력이 좋은 선수 같아요. 왜냐면 제가 예전에 경기 하더라도 50미터 남겨놓고 못 따라갔을 때는 포기를 했는데, 박태환 선수가 얼마나 정신력이 강하냐면, 50미터 남겨 놓고 처졌지만 그걸 따라가서 잡는 거 보면 정말 정신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박인규 : 운동은 체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신력도 중요하군요.
최윤희 : 그럼요.
박인규 : 우리나라가 이번에 세계 선수권 나가서 금메달 딴 걸 자랑합니다만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더 앞서가고 있는 거 아닌가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최윤희 : 그렇죠. 일본도 앞서가 있고 중국도 많이 앞서가 있고. 일본 같은 경우는 수영 역사가 길고 클럽도 많고. 일본에 가보니까 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있는 학교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초등학교 수업시간에도 수영이 있고. 또 중국도 예전에 러시아나 독일의 선수들을 많이 보내서 또 훌륭한 코치들을 많이 영입해서 투자를 많이 해서 지금은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일본이나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고 있거든요. 예전엔 제가 운동했을 때만 해도 동양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는 절대로 금메달을 못 따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동양 선수들은 안 되나보다 했는데 일본이나 중국 같은 경우는 투자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금메달 따는 걸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물론 박태환이라는 아주 탁월한 선수가 나왔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스포츠 얘기하면서 항상 얘기하는 게 저변이 얇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최윤희 : 제가 미국 가서도 봤지만 정말 동네마다 수영클럽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 아이도 야구나 축구를 시켜보려고 하면 한 1년 정도는 기다려야 돼요. 한 아이가 빠져나가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부모님들 인식들이 정말 스포츠 한두 개 씩은 꼭 시키시더라구요. 정말 아이들 건강과 취미생활을 위해서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으로, 즐기는 스포츠를 시켜준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들이랑은 사고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박인규 : 자제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자제분들은 몇이나 두고 계신지요?
최윤희 : 둘 있어요. 큰 아이가 16살, 작은 아이가 14살. 둘 다 아들입니다.
박인규 : 혹시 수영하겠다고 말 안해요?
최윤희 : 글쎄요. 저희 큰 아이 같은 경우는 별로 운동에 소질은 없는 것 같고, 작은 아이는 소질은 있는데 수영을 하겠다는 얘기는 전혀 못 들었구요. 그리고 또 제가 했던 분야는 못 시키겠어요. 왜냐면 아침에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찬물에 들어가고, 이런 걸 내 자식한테 정말 다시 시키고 싶다는 엄두도 안 나고. 또 제가 만약 자식을 똑같은 종목을 시킨다면 항상 비교가 될 것 같아요. 엄마는 어땠는데 너는 어떻다. 이런 얘기 들으니까 아이한테 상처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남편하고 서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저는 절대 수영 안 시킨다, 아이 아빠는 절대로 노래 안 시킨다고 하고. 자기 했던 분야는 너무 힘든 걸 아니까.
박인규 : 한국에서 수영꿈나무 육성하기 위해서 수영클럽을 내셨는데 앞으로 꿈나무 육성을 어떤 식으로 해보고 싶다는 포부나 계획 같은 게 있으신가요?
최윤희 : 제가 운동할 때만 해도 과학적인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어떤 표어처럼, 스포츠는 과학이다, 이런 식으로 정말 과학적인 방법과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한다면 우리나라도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박인규 : 어떻습니까. 최윤희씨가 선수활동할 때가 거의 20년도 더 전인데 그때와 비교해 보면 수영의 저변이 많이 늘어난 거죠?
최윤희 : 많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제가 86년도 아시안게임을 은퇴를 했었는데 그 은퇴했던 경기 때 기록하고 지금이 20년이 넘었지만, 지금의 기록하고 비교해 보면 배영 100미터 같은 경우는 2초 밖에 차이가 안 나요.
박인규 : 그동안 별로 기록이 향상이 안 된 거네요?
최윤희 : 네. 2초면 정말 똑딱똑딱... 이 정돈데, 그래서 그런 거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뭐랄까 좀 뿌듯한 것도 있고. 아이 아빠가 며칠 전엔 그런 얘길 하더라구요. 그래서 당신이 운동할 때는 인터넷이나 이런 게 없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많이 사랑받았는데... 지금 시절에 만약 그 정도였으면 당신은 더 대단했어, 이런 얘길 해줄 때 더 고맙긴 하더라구요.
박인규 : 남편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를 좀 해주시죠. 가수시라는데...
최윤희 : 다 아시죠.
박인규 : 저만 몰랐나요? 유현상씨 국내 와서 지도자 생활을 이제 시작하셔서 약간 성급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혹시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를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 욕심은 없으신가요?
최윤희 : 있죠. 있고,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훌륭했던 선수가 훌륭한 감독이 별로 없다.
박인규 : 없다가 아니라 꼭 되라는 법은 없다.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최윤희 : 그런데 요즘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농구 경기를 봤지만 예전에 유명했던 플레이어가 감독이 돼서, 예전보다 많이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훌륭한 감독과 코치가 많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인규 :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명선수라고 꼭 명감독이 안 되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이었습니다.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가대표 맡아서 아시안게임 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따는 선수를 길러내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최윤희 : 노력하겠습니다.
박인규 : 최근 2014 아시안게임이 인천에 유치됐는데 그 일 때문에 쿠웨이트에 다녀오신 걸로 압니다. 여러 분이, 왕년의 스타들이 많이 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분들이 가셨죠?
최윤희 : 태권도에는 문대성 선수, 레슬링은 심권호 선수, 또 탁구에는 현정화 선수와 같이 다녀왔습니다.
박인규 : 어쨌든 가셔서 활동하신 스포츠 외교가 성과를 내서 기쁘셨겠어요.
최윤희 : 네. 가서 결과 나기 전까지는 너무나도 떨리고 걱정되고, 아 우리가 홍보를 잘 해야 될 텐데 하는 걱정도 많이 됐구요. 발표가 났을 때 인천이라는 얘기 듣고서 너무 기뻤죠.
박인규 :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이번에 상대 경쟁도시가 최윤희씨가 3관왕을 딴 인도 뉴델리였어요. 약간 미안하지 않던가요?
최윤희 : 그런 점도 없지 않았고. 또 그래서 체육회에서 저를 또 많이 추천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우연히 정말 경쟁상대가 인도 뉴델리였기 때문에 저한테는 좀 예전의 감회가 떠오르기도 하고, 정말 인도도 잘 돼야 하는데 인천은 더 잘 돼야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박인규 : 82년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최윤희 : 그 당시에는 인도의 음식이 좀 맞지 않았어요. 인도에서는 소고기 같은 게 나오지 않아서 대회 앞두고 컨디션 조절이나 식사도 중요한데, 나중에는 너무 그런.. 고기 같은 게 안 나오니까 선수들이 많이 항의해서 고기를 줬는데 물소 같은 소였어요. 그래서 굉장히 악취도 나고, 좀 음식이지만 먹기가 거북했고, 좀 그랬어요.
박인규 : 좀 성급한 전망이긴 합니다만, 2014년 아시안게임을 우리나라 인천에서 한다면 수영에서도 많은 금메달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적어도 아시아 수준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최윤희 : 꼭 그랬으면 좋겠구요, 또 홈그라운드니까 많은 금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싶고. 또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니까 저도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육성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많이 생기죠.
박인규 : 혹시 그때쯤에는 최윤희 코치가 길러낸 선수가 금메달 따고 이럴 수도 있겠네요. 아까 말씀하신 중에 수영 지도자 말고 다른 계획도 있다고 하셨는데,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때문에 쿠웨이트 다녀오신 걸 봐서는 스포츠 외교나 행정에도 관심이 있으신 건가요?
최윤희 : 스포츠 외교 쪽에도 관심이 있구요, 그래서 제가 단기간 1, 2년 안에 공부가 끝나서 IOC 위원이 된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장기간으로 5년 10년을 내다보고, 어학도 더... 고급스러운 영어도 해야 되고, 교양도 많이 갖춰야 하고.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많을 텐데요, 인내를 갖고 노력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다른 계획이라는 게 스포츠 외교 쪽으로도 해보고 싶다.
최윤희 : 그것도 있고 다른 계획도 있는데 이 자리에선 말씀드릴 수가 없고 준비를 하는 과정이 좀 필요하거든요.
박인규 : 이번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단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죠, 여성인 정현숙 선수. 또 태릉선수촌 촌장이 이에리사 선수. 앞으로 여성 스포츠 행정가도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많은 분들 얘기 들어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에 비해서 스포츠 행정이나 외교는 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얘길 하는데, 동의하세요?
최윤희 : 글쎄,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왜냐면 우리나가 같이 작은 나라에서 정말 국제대회를 많이 유치했어요. 86 서울 아시안게임, 또 88 서울올림픽, 2002년도에는 월드컵 축구경기도 유치했고, 부산 아시안게임도 했고, 앞으로 육상대회도 있고 인천 아시안게임도 있고. 정말 우리나라같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또 많이들 관심 갖고 계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외교가 약하다고는 보지 않구요. 정말 앞으로도 일반인보다는 스포츠인이 그런 스포츠 외교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체육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지금 수영클럽을 시작하신 지가 얼마 안 됐는데 지금 회원들이 많습니까, 어떻습니까?
최윤희 : 많이 늘어났어요
박인규 : 몇 분이나 되세요?
최윤희 : 지금 한 천 분 정도 계세요
박인규 : 그러면, 아무래도 꿈나무를 키우시려면.. 최윤희씨는 다섯 살 때부터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시작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부모님 입장에서 우리 애들을 한 번 수영선수로 키우고 싶다는 분들에게 조언하려면,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지, 아이들 체격조건도 봐야 될 것 같은데 어떤 애들이 수영에 맞는지, 그런 조언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최윤희 : 아이들의 소질이 있어야 하겠고, 미국 같은 데는 보니까 생후 6개월 된 기저귀 찬 아이도 수영을 시키거든요. 정말 아이를 엄마 뱃속에서 낳자마자 물 안에 집어넣어도 그 아이가 엄마 뱃속 양수에서 떠 있던 그대로 수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대요. 그래서, 6개월은 너무 어리지만 아이들이 물과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좀 어린 나이도.. 빠를수록 좋은 것 같구요. 그래야 또 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초등학생 정도 나이도 좋고. 저는 항상 그런 얘길 하거든요. 다른 운동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지만 수영만은 꼭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수영은 본인의 생명을 지키는 것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꼭 가르쳐야 되고 할 줄 알면 좋다.
박인규 : 말하자면 메달 따고 그런 선수로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교양이랄까 그런 것으로서.
최윤희 : 그렇죠. 그리고 우리가 몸이 많이 피로할 때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것도 물이 주는 편안함 때문이거든요.
박인규 : 최윤희씨도 요즘 매일 수영을 하시나요?
최윤희 : 매일은 못해요.
박인규 : 어쨌든 그렇지만 수영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굉장히 좋은 스포츠다.
최윤희 : 그럼요.
박인규 : 제가 그런데 불행히도 수영을 못합니다.
최윤희 :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셨어요.
박인규 : 나이 50 넘어서도 가능합니까?
최윤희 : 당연하죠.
박인규 : 나중에 개인적으로 한 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이제 국내에서 수영지도자로 시작하신 지가 한 달도 안 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도 좋고,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도 좋고.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한 마디 해주시죠.
최윤희 : 앞으로는 제가 수영인구 저변확대와 꿈나무 유망주 발굴, 나아가서는 국내 수영발전과 스포츠 대중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최윤희가 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박인규 :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수영붐이 일었고, 아시아의 인어가 수영 지도자로 나서면 우리나라의 수영이 르네상스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윤희 :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아시아의 인어' 수영스타 최윤희씨를 초대해 꿈나무 육성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 수영의 새로운 희망에 대해 말씀 나눴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와인강의 책을 펴낸 고려대 박원목 교수를 초대해 와인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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