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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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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

투표율 85%…첫 전후세대 대통령

6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52)가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95.8%가 진행된 프랑스 내무부 개표 결과 사르코지는 53.16%의 득표율을 기록해 46.84%의 득표를 한 루아얄에 낙승했다. 투표율은 1차 투표 때의 83.77% 보다 높은 84.77%로 집계됐다. 이번의 결선 투표율은 1974년의 87.33%, 1981년의 85.85%에 이은 역대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출구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던 중도파 바이루 후보 지지자들의 표는 사르코지와 루아얄 후보에게 각각 40%씩 분산(20%는 기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전후 세대가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정치 지도자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가 공언한 과거 정치와의 '단절'과 자유 경쟁시장 중심의 과감한 경제 개혁도 예고되고 있다. 사르코지는 헝가리계 아버지와 유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민형 정치인으로 이전 프랑스 지도자들과는 달리 노골적 친미 성향을 보여 '미국인 사르코(Sarko the American)'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편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결국 무산됐다. 루아얄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차기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직무를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텨=뉴시스

"미국은 프랑스의 우정을 기대해도 된다"

사르코지는 파리 중심가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며 "프랑스인은 변화를 선택했다"며 "우리 모두 역사의 새 페이지를 쓸 것이다. 새 페이지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이어 "나는 모든 프랑스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프랑스가 나에게 부여해준 본연의 그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 시점이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중 표출된 극심한 좌우갈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특히 이라크 전쟁으로 껄끄러운 관계였던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이제 미국이 양국 관계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건설을 깊이 신뢰하며, 미국은 프랑스의 우정을 기대해도 된다"며 "우정은 친구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음을 수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사르코지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솔선수범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위대한 나라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투쟁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될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인류에 관한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미국은 지구온난화 방지 투쟁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300여 명 군중 시위 벌여

퇴임을 앞둔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도 후임자인 사르코지에 전화를 걸어 축하를 보냈다. 사르코지는 시라크의 임기가 끝나는 16일 자정을 전후해 대통령 직을 넘겨받는다.

이날 밤 파리 시내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사르코지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대규모 축하 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루아얄 지지자 5000여 명이 모인 시내 바스티유 광장에서는 300여 명의 군중이 폭동 진압 경찰에 돌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충돌이 빚어졌다.

2005년 파리 교외 이민자 소요사태 때 시위가담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러 소요를 장기화시켰던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프랑스에 살고 있는 아프라키 및 이슬람계 이민자들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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