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프리카 카메룬 남부에서 추락한 케냐항공 소속 여객기에 한국인 학생 한 명이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부르키나 파소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학생이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부르키나 파소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학생 김모씨가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주 케냐대사관과 주 코트디부아르대사관이 김씨의 사망 여부 및 추가 한국인 탑승객 유무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케냐 항공당국 관계자와 카메룬 관영 라디오는 승객과 승무원 114명을 태운 케냐항공 소속 737-800기가 5일 카메룬 남부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0시5분 카메룬 두알라공항을 이륙, 오전 6시15분에 케냐 수도 나이로비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직후 통신이 두절됐었다.
카메룬 관영 라디오 방송은 여객기가 두알라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카메룬 남부도시 니에테(Niete) 인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케냐 항공당국 관계자도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카메룬 당국은 현재 군 헬기 2대를 급파,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락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사고기가 두알라공항을 이륙할 당시 두알라에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케냐항공 최고경영자(CEO) 티투스 나이쿠니는 기자회견을 갖고 여객기가 케냐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여객기가 두알라공항을 이륙한 직후 관제탑과 가진 통신이 마지막 메시지였으며 이후 관제탑이 교신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나이쿠니는 "현재로서는 여객기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케냐항공 측은 여객기에 중국인 6명, 인도인 15명 등 아시아인 21명, 카메룬인 34명 등 아프리카인 79명, 영국인 5명 등 유럽인 7명, 미국인 1명 등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객 6명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항공사측은 말했다.
케냐항공은 2000년 1월 30일에도 에어버스 A-310기가 아비장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추락, 승객과 승무원 179명 중 16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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