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美ㆍ英도 패배 인정하라, 이스라엘처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美ㆍ英도 패배 인정하라, 이스라엘처럼"

英 퇴역장성 "이라크 저항세력은 독립군"

이스라엘 정부조사위원회가 작년 레바논전쟁을 '실패'로 규정한 가운데 영국 특수부대 SAS의 전직 사령관이 미국과 영국도 이라크전쟁의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을 몰고 왔다.
  
  SAS 사령관과 보스니아 주둔 유엔군 사령관을 역임한 뒤 퇴임한 마이클 로스 장군은 3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공격은 외국군의 점령을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정당한 것이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더 많은 군인들이 희생되기 전에 "패배를 인정"하고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 장군은 이날 영국 <BBC>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라크 최전선에서 돌아온 군인들은 이라크전쟁은 희망이 없고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군사적 해법이 아닌 정치적 방법에 의한 문제 해결 노력을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병사들의 귀한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이 패배를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로스 장군은 "당연히 우리는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영국은 (미국 독립전쟁 중) 북아메리카에서의 패배를 시인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영국군이 철수하면 북아메리카에 엄청난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전쟁 때도 미군이 철수하면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들 말했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라크를 떠난다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로스 장군은 지난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해 "사기를 쳐" 이라크 전쟁에 참여했다며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펴낸 <워싱턴의 전쟁>이라는 책에서 이라크 저항세력들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이 이끌었던 비정규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을 내쫓으려 하는 것이 옳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18세기 후반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자행된 영국군의 교전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영국의 인지조례에 저항하는 미국인들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던 영국 정치인) 채텀 경이 '내가 만약 미국인이라면, 영국인들이 미국 땅에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결코 총을 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듯, 이라크 저항세력들도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 저항세력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일들을 용인할 수는 없지만 왜 그들이 미국에 저항하는지는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