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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메르트 "사퇴하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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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메르트 "사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사위 "레바논전쟁, 중대한 실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30일 지난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성급하고 준비되지 않은 전쟁이었으며 그 책임은 총리를 비롯해 정부와 군 지도자들에게 있다는 평가를 받은 직후, 총리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정부 조사위원회가 작년 레바논 전쟁 개전 초기의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가 공개된 뒤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사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또 조사위가 지적한 대로 정책 결정권자들의 실수가 있었고, 그것을 자신이 주도했음을 인정하면서 잘못된 점들을 조속하고도 완벽하게 시정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첫 조치로 2일 특별 각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의 레바논 전쟁과 관련해 올메르트 총리 주도의 내각과 군의 대응과정을 점검 중인 정부조사위원회(일명 위노그라드 위원회)는 개전 시점으로부터 6일 간 정부와 군의 대응실태를 통해 올메르트 총리와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 및 단 할루츠 당시 군 참모총장의 지도력과 판단력 부재를 총체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1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헤즈볼라 "이스라엘의 역사적 패배 인정한 것"

보고서는 올메르트 총리가 포괄적인 전쟁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전쟁을 시작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며 올메르트 총리의 상황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노동운동가 출신인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은 전쟁 돌입을 결정할 당시 군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한 책임의 큰 부분을 페레츠 장관에게 돌렸다.

보고서는 이어 전쟁 당시 군을 지휘한 단 할루츠 참모총장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행동했다는 결론을 내려 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시 말해 레바논 전쟁을 결정하고 지휘한 세 사람 모두에게 과오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할루츠 참모총장은 지난 1월 패전 논란 속에서 이미 사퇴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대해 헤즈볼라의 한 고위간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적 패배"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뒤 야권인 리쿠드당은 물론 연립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올메르트 총리와 페레츠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분석가들은 올메르트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확산하겠지만 1년여만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올메르트 총리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분석가인 하난 크리스탈은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 회견에서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 가운데 78명이 올메르트 총리를 계속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메르트 올 여름 넘기기 어려울 것"

그러나 <예루살렘 포스트>의 데이비드 호로위츠 편집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올메르트 총리의 종말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올메르트에게 매우 가혹한 비판"이라면서 "그가 올여름까지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아주, 아주, 아주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메르트는 충분한 논의도 분명한 목표도 세우지 않은 채 성급하게 전쟁에 돌입해 엄청난 실패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올메르트 총리가 임명한 전직 법관인 엘리야후 위노그라드가 주도하는 조사위는 올해 안에 전쟁 과정 전체를 포괄하는 종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바논 전쟁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포로로 잡아가고 3명을 사살한 뒤 이스라엘 군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싸움을 말한다.

유엔 안보리가 개입해 휴전이 성사될 때까지 34일 간 이어진 이 싸움으로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117명과 민간인 41명 등 158명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는 약 270명의 헤즈볼라 요원을 포함해 1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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