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표재순 총감독입니다! 표재순 감독은 1937년 서울 출생으로 1960년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고 67년부터 동양방송TV 제작국 드라마 PD를 시작으로 MBC TV 제작국장과 SBS 프로덕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교수로 근무했고 초대 세종문화회관 이사장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사장으로 활동했습니다. 88서울올림픽과 93년 대전엑스포 개회식과 폐막식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 전야제와 제 1,2,3회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기획 연출했고 이번에 다시 제 5회 하이서울페스티벌 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여러 가지로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재순 :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인규 : 드라마나 연극을 오랫동안 만들어 오셨지만 그래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는 많이 떨린다던데 지금 어떠세요 심정이..
표재순 : 많이 떨립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거든요. 금년도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서울을 대표하고 문화의 기적을 체험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이번이 5회째인데 예전에는 서울시 문화축제가 10월에 있었다고 해요.
표재순 : 네. 원래 10월 28일이 기념일이죠. 그런데 가을이 되니까 밖에서 축제를 하기에는 날씨가 춥습니다. 그래서 10월 28일 정도기념일은 식을 하고 5월 꽃피는 계절에 축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5월에 하게 된 거구요.
박인규 : 원래 10월 28일이 조선의 수도가 서울이 된 날, 그래서 10월 말에 하다가 너무 추우니까 좋은 때로 옮기자. 그래서 이때 하는 거군요.
표재순 : 네. 거기다 2002년 월드컵 때 서울광장을 시민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뜨거운 열정이 축제로 승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죠. 인구 천만이 넘는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내고 생활 속의 일탈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많은 분들의 바람들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탄생시킨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2002년 월드컵도 관계가 있군요. 그때 서울광장에 모였으니까 차제에 여기 모여서 해보자. 이번 5회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주제는 뭡니까?
표재순 : 이번 주네는 '전통과 미래가 하나 되는 미라클 서울'입니다. 특히 미라클이라는 컨셉은 20세기에 우리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는데, 하지만 21세기에는 문화의 기적이 돼서 다시 한 번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고. 따라서 전통 역사의식을 재현한 서울역사재현 프로그램과, 한강의 문화체험축제인 한강 미라클 프로그램, 두 가지로 크게 나눠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 한국이 주로 경제기적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부터는 문화기적을 보여주겠다는 취지...
표재순 : 그렇습니다. 이번에 원년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인규 : 올해 하이서울 페스티벌 같은 경우는 예전보다 날짜나 공간적으로 축제가 벌어지는 장소도 많이 넓어졌다구요
표재순 : 그렇습니다. 다른 해와 비교해서 금년의 특징은 아무래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기획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관광객 1200만을 201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계획에 기여했으면 좋겠고, 축제의 특징은 종전 기간이 3일에서 5일 정도였는데 이번엔 개막제 포함해서 10일간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가운데는 중국의 노동절이 5월 1일부터 7일까지 연휴고 일본의 황금연휴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기간입니다. 기간 중 두 금, 토, 일이 두 번 겹치게 되는 거죠.
대개 축제가 이렇게 휴일이 많이 겹치는 기간에 하게 됨으로써 해외 관광객 참여를 많이 기대하고 있죠. 그리고 장소도 서울의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전에는 서울광장과 청계천 중심으로 하던 것이 이번에는 북천, 서울광장, 한강 전역으로 보다 광역화 했습니다. 그래서 축제공간을 확정해서 많은 시민들께서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박인규 : 북촌이라면 계동, 가회동...
표재순 : 네. 계동, 가회동, 삼청동까지 포함됩니다. 그래서 우리 전통, 민속... 거기 보니까 경복궁이 있고 운현궁이 있고 경희궁까지 있습니다. 종로구청이 굉장히 많은 꺼리를 담은 구청이다, 북촌에서 우리 전통을 재현해 보고 한강에선 미래지향적인 축제를 해보자, 그런 생각입니다.
박인규 : 전통과 미래의 조화. 북촌이 전통이라면 한강은 미래를 보여준다. 한강에서 미래를 보여준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표재순 : 20세기의 경제기적...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다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한강에서 문화의 기적을 이룩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 한강은 사실 따져보면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강남북을 잇는 중요한 연결공간입니다. 이 열린 공간 한강에서 이번에 처음 열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동안 한강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가로막혀 있어서 시민들에게 친근하지가 않습니다. 주로 조깅하시는 분들, 자전거 타시는 분들, 일찍 나오셔서 운동하시는 분들 것이었는데 이번에 축제를 통해서 보다 더 시민들께 한강을 열어 드리는 것. 그래서 한강을 문화의 명소로 만들자는 것이 있고. 그래서 세계인에게 한강을 다시 한 번, 문화지대로 만들어 보려는 의도가 이번에 한강을 중심으로 해서 행사를 펼치게 됩니다.
박인규 : 서울시 축제 사상 처음으로 주로 한강에서 많은 행사를 펼치게 되는데, 한강에서 펼쳐지는 행사가 많겠습니다만 그 중에서 이건 꼭 한 번 와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런 대표적인 건 어떤 게 있을까요?
표재순 : 이번 축제가 참여형이 많습니다. 우선 노들섬에서 이촌지구까지 한강 미라클 수중다리라고 해서 시민들이 나오시면 신을 벗고 다리를 건너시는데 발목까지 물이 찹니다.
박인규 : 옛날 배다리 같은 겁니까
표재순 : 정조반차도를 이번에 212년 만에 재현합니다. 그 행렬은 창덕궁, 비원 앞에서 시작해서 단성사 앞으로 해서 종로 보신각 앞으로 해서 명동 입구, 한국은행 앞, 남대문, 서울역, 용산역, 이촌지구를 거쳐서 다리를 건너가게 됩니다. 예전에 한강폭이 정조 임금님 때 기록을 보니까 330미터 정도 됐다고 해요.
박인규 : 그럼 지금보다 넓다는 말씀입니까?
표재순 : 지금은 200입니다. 훨씬 좁죠. 그래서 이촌지구에서 노들섬까지 거리를 재보니까 310미터 정도 됩니다. 그리고 옛날 정조 임금님이 수원에 가실 적에 거기다 배로 다리를 놔서 건너갔단 말이죠. 그래서 이번 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랄까 제일 역점적으로 하는 것이 정조반차도를 재현하는 것. 정도반차도는 인원이 사람이 1799명 동원되고 말이 799마리 동원됐습니다. 이번에는 형편상 여러 가지 축소해서, 또 처음 해보는 행사기 때문에 인원은 930명 정도, 말은 120필 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굉장히 참 애로가 많았습니다만, 이것이 이번에 도심지대와 한강을 잇는 핵이 되는 프로그램 아닌가 싶고. 또 지금 말씀드린 발목까지 차는 한강물을 밟아 보시면서 300미터 다리를 건너시는 것. 그 다음에 하이서울 시민스타탄생이라는 프로가 있고. 세계 월드DJ페스티벌이 난지도에서 2박 3일 동안 열립니다.
박인규 : 그런 어떤 행사입니까?
표재순 :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인데, 젊은이들이 와서 여러 가지를 즐기는 거죠. 락도, 테크노도 있고.
박인규 : 춤추고 놀고...
표재순 : 그렇습니다. 2박 3일 동안 완전히 젊은이들의 해방구를 만들어서 한 번 신나게, 멋있게, 캠핑장도 벌써 예약이 다 끝나 버렸습니다. 캠핑장 바로 옆이기 때문에, 난지지구 바로 그 옛날 쓰레기더미 앞에 한강공원에서 진행됩니다. 벌써 한 달 전부터, 이미 커뮤니티들이 다 만들어져서 지금도 계속해서 잘들 즐기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굉장히 행사가 많겠습니다만, 혹시 표 감독님 입장에서 이것이야말로 가장 야심작이다. 꼭 와서 봤으면 좋겠다, 하는 게 어떤 겁니까?
표재순 : 지금 말씀드린 정조반차도 행사입니다. 규모가 좀 작긴 합니다만 아마 서울에서 처음 해보는 212년 만에 처음 해보는 행사입니다. 규모는 좀 작지만 대단한 거리가 되지 않겠나. 그래서 일단 29일, 일요일에 11시부터 진행됩니다. 많이 나오셔서 함께 참여하시면서 사진도 찍으시고 즐겨 주시고, 옛날에 임금님께서는 어떻게 행차하셨는지, 특히 도심지대에 120필의 말이 행진한다는 건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죠. 이번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 이런 게 세계적인 관광문화상품으로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게끔, 기대도 되고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한강에서 벌어지는 세계 DJ페스티벌은 주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행사인데, 북촌에서는 어린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 관련 행사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표재순 : 북촌에서는 주로 조선왕조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재동 국민학교를 양반가의 사랑채를 중심으로 해서 양반들의 생활이 벌어지고. 그 다음 서민이 사는 촌을 또 만들었습니다. 세 채 정도. 또 장터를 만들어서 상가의 모습을 재현하고, 포도청을 하나 만들어서 돈을 내시면 곤장을 맞는 체험도..
박인규 : 돈 내고 맞습니까? 그건 좀 심한데요...
표재순 : 그런 코너도 만들어서, 특히 명예 촌장이 종로구청장님이 나오시고, 재동 국민학교 교장선생님도 나오시고, 학생들이 120명 정도 참여해서 어른과 아이들이 같이 어울려서 조선시대를 체험해 보는 공간으로 만들고, 재동골목에서부터 정독도서관 가는 어간에는 북촌에 많은 공방들이 있습니다. 공방 분들이 나와서 직접 물건을 만들어서 난장을 펴서 체험하고, 경희궁이나 운현궁에서는 왕실의 하루를 재현하는... 예컨대 '왕의 남자'의 줄타기 같은 그런 행사도 하고 임금님이 수라를 어떻게 드시는지, 받으실 때 어떻게 받는지, 여러 가지 임금님의 하루 일상을 몇 토막의 드라마로 만들어서 시민들께 보여주면서 체험할 수 있고. 운현궁 같은 데서는 대장금에 나왔던 음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시 재현하고 옛날 복식전도 있고.
박인규 : 음식을 재현하면 먹을 수도 있는 겁니까?
표재순 : 그럼요.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 즉위식이 경복궁에서 하루 있고. 그렇게 해서 북촌 고궁에서는 주로 전통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느끼실 수 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 행사가 과거하고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은 드는데, 지금까지 행사를 보면서 일부에서는 하이서울.. 서울 페스티벌이라고 하기에는 서울적, 한국적 특색이 좀 부족한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표재순 : 역시 서울이란 도시가 너무 큽니다. 천만 명이 사는 도시라는 게, 사실 외국의 축전을 봐도 단일 종목이거든요. 브라질의 삼바, 독일의 맥주, 단일인데 우리는 어떻게 보면 종합선물 같은 스타일로 돼 있는 게 하나의 흠인데, 저희가 지금 5년째 되는데 겨우 걸음마 단계입니다. 축제라는 게 축적이 되고 외국 같은 경우는 몇 백 년 된 축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1,2,3,4, 5회 때 계속 실험을 해나가는 거죠. 그래서 세월이 가면서 재미없었던 건 없어지고 에센스만 남아서 정말 가히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게 키워나가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에서 이번에 한강과 북촌을 또 추가해 봤습니다.
박인규 : 아직은 시도하고 모색하는 시기니까...
표재순 : 네. 그렇습니다. 귀엽게 봐주시면... 그리고 또 시민들이 같이 키워주셔야 되는 행사고 주최측에서만 움직이는 행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시민의 축제로 세계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세월이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이 부분이 표 감독님께서 책임지셔야 될 부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올 것을 예상하고 이번 축제를 준비했는데 정작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느냔 지적도 있어요.
표재순 : 그렇지 않아도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관광객 12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걸 이 양반 재임기간의 목표로 세우셨는데,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금년에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저희들이 관광마케팅을 좀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그래서 해가 거듭될수록 이런 관광마케팅을 통해서 서울의 브랜드를 높여가야 되지 않겠나..
박인규 : 아직은 시작이니까 좀 더 두고 봐줬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표 감독께서 서울시의 큰잔치를 말하자면 주인이랄까요, 마련하셨는데....
표재순 : 저는 주인이 아니고 종입니다.
박인규 : 잔치를 여는 입장에서 서울 시민들에게 이번 잔치를 이렇게 즐기시면 참 좋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 말씀을 좀 해주시죠.
표재순 : 문밖에 나오시면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오셔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주십시오. 그리고 또 평소에 갖고 계시던 마음 속의 스트레스나 걱정을 잠시나마 잊고, 평상시와 다르게 일탈을 하셔서 조금 재밌는 걸 즐겨 주시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또 즐기시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우선 저희 축제 사무실에 사이트가 있습니다. www.hiseoulfest.org를 클릭해서 들어오시면 여러 가지 행사에 대한 안내가 자세하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10, 이런 것도 만들어서 48개 가운데서 10개를 추린 대목도 있고, 이게 관람형이다 참여형이다 갈라 놓은 게 있고. 이건 전통, 이건 미래지향 한강, 다 구별해 놓고. 또 사이트 들어가 보시면 전철 이용해서 행사장 오시는 방법, 버스로 오시는 방법, 서울의 투어버스로... 이렇게 여러 가지 안내책자를 내서 프로그램북을 준비했습니다. 이건 각 구청이나 동해, 시청, 공항 여러 군데 다 비치해 놨기 때문에 그걸 좀 참고하시면 굉장히 즐기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하긴, 축제라는 게 시민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가 성공여부인 것 같아요. 오늘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서울 문화축제가 열립니다. 필요하신 정보는 www.hiseoulfest.org에 들어가면 있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면 좀 더 풍성한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연극으로 시작하셔서 TV드라마도 만드시고 88서울올림픽, 93년 대전엑스포, 2002년 월드컵 등 굉장히 굵직굵직한 행사를 많이 하셨는데 연극, 드라마 하시는 것과 이렇게 굉장히 규모가 큰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차이가 많죠?
표재순 : 차이가 많습니다. 연극이나 드라마는 대개 틀이 일정하고, 극장 안에서 하는 게 연극이고 마당극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리고 주제가 단일주제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강력하게 들어가는데, 서울이라는 도시의 천만 명 시민들께 일단 이런 큰 행사를 하게 된다고 할 때는 우선 서울의 정체성이 뭐냐.. 시작할 때마다 정체성 가지고 씨름을 합니다만 1년 12달 토의를 해도 결론이 안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해마다 테마를 정해서 서울을 알리자. 제 1회 때는 '서울을 열자, 서울을 담자.' 우리 서울 살면서도 남산타워에 올라가신 분이 많지 않을 겁니다. 또 남산, 북한산.... 서울을 담자는 건, 서울에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직접 느끼고 담아가자. 두 번째는 제가 '새롭게, 신나게, 재밌게' 제가 레드라는 말씀으로..
왜냐 하면 2000년도 월드컵 때 붉은 색깔이 굉장히 레드 콤플렉스 이미지를 극복했다고 보는 것이고, 익사이팅, 다이내믹, 레드로 해서 새롭고 신나게 재밌게. 세 번째는 '서울 마니아'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 다음에 서울숲이 개장됐으니까 그린, 환경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했고, 작년에는 '사람 인'자를 써서 서울인. 마니아 그런 쪽으로. 금년에는 전통과 미래를 합쳐보자. 그래서 '미라클 서울'... 기적이 일어나는 서울, 이렇게 해봤는데 이게 단일 주제가 돼야 되는데 서울이란 도시의 다양성, 또 역동성, 복합성을 한데 어울리다 보니까 굉장히 어렵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가 93년 과학엑스포를 대전에서 했는데 그것도 리사이클링 하거든요 주제가. 그리고 관광엑스포 속초에서 했던 것도 그렇고, 환경이라든가, 해마다 하는 문화엑스포 이런 건 주제가 아주 뚜렷한 데 비해서 서울은 너무 광역화 돼 있기 때문에 어떤..
박인규 : 서울의 특징은 이거다! 하고 하나로 딱 보여주기가 쉽지 않군요..
표재순 : 네. 복합문화행사 때문에 그런 점에서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이 됩니다.
박인규 : 이미 서울 관련한 문화축제를 네 번째 해오시는데 혹시 총감독님의 철학이랄까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데다 가장 중점을 두십니까? 이런 문화행사의 핵심은 이거다.
표재순 : 우선 재미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연출생활을 쭉 해옵니다만 제 연출철학이 한 가집니다. 예술이 아니고 재미를...
박인규 : 제가 우문에 현답을 들은 것 같은데
표재순 : 재미가 있어야 되고. 시민들이 참여할 때 지하철, 버스... 우선 안전. 재미, 얼마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가, 관광객들이 와서 얼만큼 돈을 떨어뜨리고 가느냐고. 그 다음은 안전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가 지역마다 축제를 하기 시작한 게 한 20년인가, 얼마 안 됐는데...
표재순 : 88올림픽 이후에 처음으로 이벤트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지자체가 활성화되면서부터 많은 축제들이... 1년에 천 개 이상 전국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고 해요.
박인규 : 저도 다니다가 가끔 관심있는 데 가보면 대략 장터같은 거 세워서 먹고 마시고 대중가요 연예인 나와서 노래하고, 뭔가 특색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가 너무 졸속으로 한다는 비판들이 있거든요. 좀 특색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표재순 : 축제를 몇 년씩 진행하면서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축제가 종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죠. 이제 시행착오를 거쳐서 다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싶은 축제로 발돋움하는 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일 문제는 기본적인 컨셉에 좀 고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구요. 특히 어느 경우는 어느 어른의 바람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시행되고 그래서 별로 준비할 시간이 없는, 어떻게 보면 이 축제나 저 축제나 가보면 붕어빵 찍어내듯이
박인규 : 컨셉이라는 건 아까 말씀하신 정체성과도 같은 거군요...
표재순 : 그렇죠. 그리고 축제가 먹고 즐기고 노는 게 중심이 되는 게 아니고, 사실 축제가 벌어지는 인근, 나라의 말하자면 경제적인 측면을 크게 고려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우선 축제를 벌이는 곳의 수익성이 높아야 합니다. 그게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외국의 축제가 다 그렇게 시작됐고. 구라파 같은 경우는 물론 기독교 축제로 시작됐지만, 지금 구라파나 외국 축제를 보면 그 축제를 통해서 말하자면 인컴을 굉장히...
박인규 : 단순히 노는 게 아니다.
표재순 : 경제적인 측면이 크게 고려되고 또 그렇게 해서 그 도시가 그것으로 1년을 벌어먹는,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서울도 축제를 통해서 결국 서울의 정체성도 확인할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많이 오시게 하는 건 바로 그런 경제적 측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쪽으로 했을 적에 결국 차별성, 특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컨셉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많이 지금 좋아졌습니다 사실.
박인규 : 오늘부터 열흘간 제 5회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벌어질 텐데 서울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주시죠.
표재순 : 무조건 댁에서 앉아 계시지 말고 나오십시오. 나오셔서 이것저것...
박인규 : 재미는 보장할 수 있다
표재순 : 예. 일단 나오시면 즐기실 수 있습니다.
박인규 : 모쪼록 이번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재밌고 안전하고 수익도 올리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표재순 : 네. 한 마디로 그랜드 세일이라고 해서 10%에서 80%까지 DC하는 상점들도 많고. 나오셔서 쇼핑도 좀 하시고 즐겨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박인규 : 저도 한 번 시간 나면 나가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표재순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제5회 하이서울 페스티벌 표재순 총감독을 초대해 오늘부터 열흘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질 구체적인 행사 내용과 우리나라 축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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