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26일 인도 법원이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뉴델리에서 열린 에이즈 예방 캠페인 행사에서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에게 키스를 한 혐의다.
당시 가벼운 손등 키스로 인사를 시작한 기어는 셰티의 허리를 끌어안고 등이 휠 정도로 젖혀서 키스를 해 현장에서도 야유를 받았고, 이튿날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이 인도 신문 1면을 장식하자 인도 거리에서는 산발적으로 기어의 사진을 불태우는 항의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급기야 현지 변호사 세 명이 기어의 행위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에 인도 법원은 "공개된 장소에서 키스는 외설행위"라고 규정하고 체포영장 발부를 결정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기어는 "주연을 맡았던 일본 영화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재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공개 장소에서 애정행각을 금기시하는 인도인들의 격분을 가라앉히긴 무리였다.
<BBC>는 최악의 경우 독실한 티베트 불교 신자인 기어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 인도를 찾았다가 체포를 당하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어의 '오버 액션'의 희생양이 된 셰티 역시 법원에 출두 명령을 받았다.
원치 않게 논란의 대상이 된 셰티의 대변인은 "기어와 셰티는 그저 자연스럽고 귀여운 인사용 키스를 세 번 했을 뿐"이라며 "카마수트라의 나라에서 키스 세 번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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