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국정연설을 통해 200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각료들과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크렘린 대회의장에서 발표한 국정연설에서 "2008년 봄에 대통령으로서 내 임기가 끝나며, 다음 국정연설은 다른 대통령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으로서 해 온) 내 자신의 활동을 이 자리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내가 정치적인 유언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누가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기 위해 나중에 사용될 수 있는 상당한 자금들이 외국으로부터 유입되고 있다"면서 연말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서구 진영이 러시아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이비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솜씨있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러시아를 최근의 (어두웠던) 과거로 되돌리고자 한다"면서 "(이들 중) 어떤 이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전국가적인 부(富)를 약탈하고 사람과 국가를 훔치려 하며, 다른 이는 우리의 경제 및 정치적 자립능력을 빼앗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야당 인사들이 이달 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인 반정부 시위가 서구의 지원을 받고 국가를 해롭게 하려는 저의가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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