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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정책은 '시대 정신'…달라질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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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남북 화해정책은 '시대 정신'…달라질수 없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4/26]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대북정책 기조의 전향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진통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빼놓고는 대북정책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에서부터 기존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양 극단을 오가는 의견들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특히 홍준표 의원은 '이번 방문이 한나라당 대북정책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을 초대해 대북정책에 대한 그의 입장과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 내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1954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1977년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청주지방 검찰청을 비롯한 서울지방 검찰청에서 10여 년 동안 검사로 근무했고 1996년부터 제15, 16, 17대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 한나라당 의원 다섯 분이 개성공단을 다녀오셨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북한을 잘 안 가시는 편인데 대거 갔다 오셔서 관심이 많았고. 어떻게 해서 개성공단을 가셔야겠다고 생각하셨습니까?

홍준표 : 우선 한나라당 의원들이 북한에 안 간다는 건 잘못 알려진

박인규 : 잘 안 가신다..

홍준표 : 잘 안 가는데, 2004년 6월에 제가 발전연 소속 의원들과.. 김문수 의원, 이재오 의원 등 26명이 금강산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또 제가 2년 전에 통외통에 있을 때 정동영 장관과 같이 개성공단 기공식에 갔다 왔습니다. 갔다 와서... 그때는 북핵실험을 하기 전이었는데, 만약 개성공단이 활성화하게 되면 남북간의 긴장 완화에 이것만큼 도움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봤습니다. 그 당시에는 황량한 벌판이었는데 이번에 한미FTA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등장하게 되고, FTA가 성사되게 되면 개성공단 제품이 미국에 진출하는 길이 열리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이름으로 수출되는 개성공단 제품이, 제품도 좋아야 되고 노동생산성도 있어야 되기 때문에 북한근로자의 현재 처음 채용하는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을 보면 우리 한국 근로자의 2,30%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서는 개성공단이 활성화 되기 어렵겠죠. 개성공단 활성화 차원에서 북한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까. 환노위 소속입니다. 노동위원회 관할인데, 그래서 이번에 기술교육센터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을 계기로 금년 10월에 그 건물이 완공되면 운영은 사실 환노위에서 적극 지원해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남북 긴장완화를 하고 평화통일 정착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저희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저쪽 열린우리당, 통합추진모임, 민주노동당의 협력을 얻어서 갔다 왔습니다.

박인규 : 그러면 처음 개성공단에 가실 때부터의 문제의식이 북한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높여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교육이 강화돼야겠다.
지금 개성공단 기술교육센터가 기공됐다고 말씀하셨는데,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습니까?

홍준표 : 개성공단 기술교육센터가 기공이 됐는데 10월, 11월경에 건물이 준공식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북한 근로자들 기술교육을 월 천 명씩 시켜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산업인력공단이나 폴리텍 대학, 둘 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부기관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우수한 강사진, 기술자들을 동원해서 교육을 시켜야 됩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산업인력공단이나 노동부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거기 가서 북한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걸 국회에서 지원하기 위해서 이번에 갔습니다.

박인규 : 국회 차원에서 예산이든 인력이든 최대한 밀어주겠다. 좀 전에 한미FTA를 말씀하셨는데 정부에서는 FTA에서 역외가공위원회를 얻어서 개성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하면 미국에 수출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거라고 말하는 반면, 일부에선 잘못하면 노동, 인권문제를 미국이 자꾸 북한에 요구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이게 안 좋을 수 있을 거라고도 봐요. 역외가공위원회라는 게 개성공단의 앞날에 좋은 거라고 보십니까?

홍준표 : 지금 북한에 가보면 노동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그게 저임금이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북한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물가라든지, 그리고 북한이 지금 배급제 아닙니까? 생필품은 다 배급하고 나머지 가지고 개인소득으로 삼는 거니까, 이게 북한에 가보니까 현장에서는 ILO 기준으로 노동시간을 준수하고 있다. 그 기준에 어긋나지 않도록 맞추고 있다. 이번에 역외가공 문제를 얘기하면서 미국 측에서 추가로 내건 것이 결국 북핵문제가 다 연계됩니다만, 북핵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추가로 내건 게 노동과 환경 문젭니다. 그런데 환경 문제는 이미 그 공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폐수처리장이 완공돼서 곧 준공돼서 가동합니다. 그래서 미국 측에서 내세우는 노동과 환경 문제는 국제적인 수준에 맞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도 자신하는 것이 미국 측에서 내세우는 노동과 환경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박인규 : 오히려 미국이 문제를 걸 여지도 없고 수출을 위해서는 잘 된 것이다. 이번에 홍준표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문을 보면 한나라당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전향적으로 나오고 있는 게 아니냐, 북한 정책이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가 하면, 지난 19일인가요?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굉장히 격론만 했고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굉장히 안에서 갈등이 많은가 보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한나라당 자체가 바뀔 수가 있는 겁니까?

▲ ⓒ프레시안

홍준표 :
우선 일반인들이나 국민들이나 한나라당 의원들 자체도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2006년 1월에 당의 헌법을 바꿨습니다. 당헌을. 그리고 당의 강령, 앞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도 바꿨습니다. 그때 바뀐 혁신안을 제가 주도해서 만들었는데 그 당시 국회의원들이나 당원들 전부 이 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대북정책의 기조를 호혜적 상호주의에 기반을 둔 상호 공존의 원칙을 확립하고 유연하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편다. 당론은 과거의 냉전적 구조에서 대북유화정책으로 당헌을 바꿨습니다. 당헌을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당내 보수강경론자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에 국민들이나 당원들, 우리 소속 국회의원들조차도 그 내용을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기를 지적했습니다, 당 지도부에. 지금 대북정책은 2006년 1월에 이미 바뀌었다. 유화정책으로. 그런데 핵실험 논쟁 때문에 우리가 조금 그 목소리가, 유화정책론자들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실제로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진보정권 10년 동안 물론 퍼주기나 핵개발 논쟁도 쭉 있었습니다만, 과거 50년 보수정권이 못했던 그런 부분을 진보정권이 담당해서 대북정책에 대한 시각은 많이 바꿔 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시대정신으로 보여지구요, 그 시대정신을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다시 냉전적 구조로 가자, 대결구도로 가자 이렇게 하는 건 곤란합니다.

박인규 : 그러나 의원총회를 보면 일부 의원들은 북한을 못 믿겠다, 북한이 바뀌겠느냐, 당의 정체성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시거든요 사실. .

홍준표 : 당의 정체성이라는 게 사실, 지금 보수강경론자들이 얘기하는 건 나는 좀 잘못됐다고 봅니다. 대북정책의 물꼬를 튼 정권은 노태우 정권입니다. 그때 대북포용정책이라고 그때 이미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철언 전 의원이 대북 밀사로 갔다 왔고 그 당시 이미 이홍구 총리가 내세운 한반도 통일방안...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 그것은 지금의 초석을 다 놨고. 다 했는데 대북화해정책의 물꼬를 튼 게 노태우 정권 시대부터인데 갑자기 DJ가 등장하면서 한나라당과 새정치국민회의, 민주당과 대립각을 이루면서 정책이 변환되기 시작했어요. 그랬는데 지금 보수강경론자들이 얘기하는 남북대결구도. 북한 못 믿겠다. 북한 믿기 어렵죠. 그런데 못 믿을 북한이라고 해서 우리가 늘 시대에 뒤떨어지게 마냥 대북 강경정책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거죠./

박인규 : 긴 시각을 두고 말씀하시는데,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작년 핵실험 이후 한나라당이 보여준 태도와 최근 2.13 협의가 되면서 나온 태도가 많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유화적으로 나오니까 한나라당이 따라가는 거 아니냐, 미국이 달라지면 또 달라지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도 있는 것 같아요.

홍준표 :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길 하는데, 물론 대북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서 북미관계를 고려해야 됩니다. 그건 우리가 좋건 싫건 현실적인 문젭니다. 북미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북미관계보다도 한반도, 남북한의 문제인데 우리 입장이 끊임없이 대결과 화해구도를 오가는 변환을 하지 말고 끊임없이 대북정책은 유화정책을 펴서 달래고 가야지, 어떻게 보면 철없는 아들이나 동생.... 그 사람들을 마냥 꾸짖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달래고 내 식구로 생각하고 애정을 갖고 달래 가야 되는데 대북정책의 냉전적 구도를 탈피하는 데 가장 앞장섰던 99년도 노태우 정권부터 시작했던 대북정책이 이제 진보정권 들어와서 확산됐거든요. 그렇다면 한나라당도 이제는 큰 틀에서 이제는 안고 가야 됩니다.

박인규 : 작년에 미사일 발사를 할 때 당시 이종석 장관이 쌀 지원 문제를 연계시키면서 쌀 지원 문제가 북한의 태도와 연계되는 것처럼 됐거든요. 이번에도 경추위가 끝났지만 2.13 협의에 맞췃 5월 말에 주기로 했다. 북핵문제와 쌀 문제를 연계시키는 게 맞는 겁니까? 아니면 별도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게 맞는 겁니까?

홍준표 : 지금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나오게 해서 체제변화를 간접적으로 유도해야 되는 것이, 그것이 조건을 달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예컨대 레이건 정부 때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을 해체시켰어요. 레이건 정부 때 소위 공산주의 국가인, 적성국이었던 소비에트 연방을 해체시킬 때 그 작업을 무려 20년 동안 했습니다. 그게 레이건 정부 와서 비로소 시작된 게 아니고 20년 동안 꾸준히 CIA를 중심으로 러시아 연방 해체작업을 했어요. 유화정책을 써서. 그게 레이건 정부 때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된 겁니다. 말하자면 전쟁을 통해서 또는 대결구도를 통해서 체제변화를 시키는 건 오히려 더 체제를 더 강화시켜 줄 수밖에 없다는 게 국제관계의 인식입니다.

박인규 : 압박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체제가 안 바뀐다.

홍준표 :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더 강고히 뭉쳐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저는 남북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미국이 소비에트 연방을 어떻게 해체시켰나 거기에 주목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사일 발사라든지 이런 단기적 악재가 있더라도 끊임없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나오게 되면 그 유일독재체제는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무너지면 그때 가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지, 이걸 조금 앉아서 문제가 긴장상태가 하나 발발했다고 다시 정책을 바꾸고 그건 곤란합니다.

박인규 : 예를 들어서 5월 말에 쌀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그때가지 2.13 초기조치가 진전이 안 돼도 지원을 하는 게 나을까요?

홍준표 : 2.13 조치 같은 경우는 그렇습니다. 북한이 2.13 합의를 하고 난 뒤에 몇 단계 이행절차가 있습니다. 이행절차마다 애를 먹일 겁니다. 북한이 우리가 남북이 갈라지고 난 뒤에 지난 50년 동안 쉽게 문제를 풀어준 적이 없습니다. 애를 먹일 겁니다. 2.13 초기이행조치가 되더라도 그 다음 조치로 갈 때 또 애를 먹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걸 갖다가 전부 애먹인다고 자꾸 달라지면 곤란하고 단지 곤란한 건, 우리가 한나라당에서 주장해 온 것은 쌀 지원이 군량미로 전용되지 않느냐. 이런 문제가 주로 있어서 그런 문제는 우리가 지원하고 난 뒤에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쌀은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아직도 굶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박인규 : 지금 대선을 앞두고 시중에 여러 가지 이른바 괴담들이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이 지금 이뤄지면 자칫하면 지금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한나라당이 경계하는 것 같고, 남북 정상회담이 대선 전에 이뤄진다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정략적이기 때문에 안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홍준표 : 남북정상회담은, 지난번에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을 때 국민들은 그 당시 참 감동했죠. 언론도 감동했고 국민들도 다 감동했는데, 이런 감동을 그 당시 김대중 대통령 시절 같은 감동은 이번에 노무현 정권에서 해본들 주지 못할 겁니다. 못하는 게, 지난번 북측에서 조선통신인가를 통해서도 성명서 발표하고 다 한 게, 한나라당 집권을 반대한다. 어떤 식으로든 집권을 막겠다, 이런 이야기도 북측에서 한 바 있고. 또 지금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기들이 지난 4년 한 2개월 동안 국정운영을 파탄시켜서 됐기 때문에 국민들의 민심이 이반이 됐거든요, 결국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남북이 목적은 한나라당 집권을 막는 수단으로 하는 거라고 봅니다.

박인규 : 대선 전에 남북정상회담은 국내정치 외에는 다른 데에 기여할 바가 없다

홍준표 : 북측에서는 물러가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본들 얻을 게 없어요. 물러가는 대통령, 또 레임덕에 걸려서 물러가는 대통령과 무슨 약속을 해본들 후임 정권이 들어서면 그 약속이 지켜지겠습니까. 그래서 북측의 입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자고 하는 것은, 여태까지 태도로 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길이 이 길이라고 판단되면 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재집권하는 길이라고 판단되면 어떤 조건을 내걸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할 겁니다. 정략적인 회담은 남북 공동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저는 정상회담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가 그런 의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건 해도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국가로선 유익한 회담이 아니라는 겁니다.

박인규 : 무엇보다도 집권 가능성 있는 정당으로서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 대한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되는데, 지금 홍준표 의원 말씀은 사실 한나라당 모두를 아우른다고 하기는 어렵고. 지금 대북정책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이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대북정책에 관해서 한나라당이 뭔가 일관되고 원칙 있는 입장을 만들기 우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준표 : 지금 한나라당 대북정책 변환을 위해서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었다고 당에서도 이야기하는데 우선 당헌대로 좀 해줬으면 해요. 그게 당의 헌법입니다. 당헌과 강령대로 대북유화정책을 줄기차게 우리가 펴줘야 되고, 두 번째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하고 있다지만 그게 진정성을 믿지 않고 있는 이유가

박인규 : 혹시 홍 의원은 그 안에 안 들어가십니까?

홍준표 : 안 들어갑니다. 그 사이에 대북강경정책으로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던 분들 중심으로 대북유화정책을 한다고 하니 우선 일부 국민들이 믿겠습니까, 다른 당이 믿습니까, 정부가 믿습니까, 북한이 믿습니까? 안 믿거든요. 한나라당이 대북유화정책을 한다 안 한다 거기에 메일 게 아니고 바뀐 당헌과 강령대로만 대북정책을 세워도 될 것을 왜 자꾸 강령과 당의 헌법에 반하는 정책을 자꾸 펴려고 하는지. 그것은 원래대로 돌아가면 될 일인데.

▲ ⓒ프레시안

박인규 :
좀 더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태스크포스 팀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인적 구성이 바뀌어야 될 필요성은 없는 겁니까?

홍준표 : 지난주에 태스크포스 팀 인적 구성을 좀 바꾸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는데 말이 없네요.

박인규 : 굉장히 백가쟁명.....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 같군요. 좀 화제를 바꿔보도록 하죠. 대선에 워낙 관심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 홍 의원이 당 혁신방안을 내놓으셨어요. 대미자주노선, 분배와 평등.... 사실 그동안 한나라당에서는 듣기 어려운 주장이었는데 굉장히 과감한 주장을 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 같은 게 있으십니까?

홍준표 : 우선 그 말씀 드리기 전에 아까 남북정상회담 말씀 드렸는데, 우리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됩니다. 남북정상회담은 진보정권의 화두만이 될 수가 없습니다. 보수정권이 집권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그 회담을 통해서 북핵폐기 문제라든지 북한 경제개발... 마샬플랜 같은 것도 세워서 남북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구조로 가져가야 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제가 만약 한나라당에서 계속 일하게 된다면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폐기 문제를 같이 추진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남북간의 화해는 이미 진보정당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보수정당까지 공유해야 된다.

홍준표 : 예. 지난번에 제가 당 혁신방안 중에서 대미자주노선을 강화해야 된다. 분배와 평등 문제를 등한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은, 그 사이에 제가 97년도나 2002년도에 한나라당의 대선 현장에서 뛰면서, 수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게 대미자주노선 이 문제는, 우리는 걸핏하면 한나라당은 북미문제나 한미문제가 발생하면 미국 편을 드는 것으로 국민들이 알고 있어요.

박인규 : 한미동맹을 중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홍준표 : 그렇습니다. 한미동맹을 중시를 해야 되겠죠. 그러나 그게 더 심화가 돼서 마치 미국의 이익만 대변하는 친미정당으로 비춰진 것을 우리는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의도와는 무관하게, 또는 우리 의도와는 상관없이 한나라당은 친미정당으로 비춰져 있습니다. 국민 일각에선. 그런데 대미자주노선을 왜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냐 하면, 이번에 방위비 협상을 했어요. 국회에서 승인을 해줬는데, 상호방위조약에 의해서 방위비 협상을 했는데 군대는 철수하고, 인원은 줄어드는데 방위비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용산 미군기지 반환협상을 지켜보면서 일방적으로 우리가 비용을 너무 많이 문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또 이번에 반환미군기지 14개가 있는데, 환노위 차원에서 미군기지 오염도를 원상복구 해줘야 하는데 과정을 보니까 원상복구를 제대로 안 했어요. 안 하고 그냥 넘기고 나간다는 겁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그 세 가지 문제를 지켜보면서 미국이 이미 한국을 온정적인 시각으로 과거처럼 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한국이 이미 세계 11위 경제대국이 됐어요. 그만큼 미국 측에서 강하게, 이번 FTA 협상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강하게 한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이익을 가져가려고. 말하자면 대등한 국가체제로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미국이 요구하는 것에 다 따라가는 식의 정책은 저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도 대미자주노선을 좀 강화했으면 하는 거고. 두 번째, 분배와 평등 문제를 소외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은... 한나라당은 부자정당, 가진 자 정당 이미지가 강해요. 그래서 집권을 하려면 현재 사회 양극화가 돼서 2대 8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그 8의 마음을 얻어야 되는데 2의 마음만으론 집권이 안 됩니다. 정책도 앞으로 8의 마음을 얻는 정책을 써야 되는데 그 정책을 한나라당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면 집권하기 어렵다.

박인규 : 최근에 홍 의원님 몸값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 이명박 후보 쪽, 박근혜 후보 쪽에서 많이 부르고 있다던데, 홍 의원님은 한나라당에 계시니까 이번 대선에서 집권을 바라실 테고. 이번 대선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고 계신지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준표 :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방향에 대해서 제가 할 일이 뭔지 지금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느 후보를 도와서 그분을 통해서 여권의 공격을 막고 나라 정체의 비전을 알리고 그렇게 해서 집권하는 방법이 옳을지. 제가 경선에 직접 뛰어들어서 그분들과 정책논쟁을 통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길을 밝히는 것이 옳을지를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럼 홍준표 위원께서 대권주자로 나올 수도 있으시다는 말씀이시네요.

홍준표 : 대권주자가 아니고 경선주자로

박인규 :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홍준표 :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을 초대해 대북정책에 대한 그의 입장과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 내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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