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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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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276>

조승희의 경우

끔찍한 일의 주인공, 조승희에 대해 사주와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그의 생일은 1984년 1월 18일생이다.

연 계해(癸亥)
월 을축(乙丑)
일 신해(辛亥)

10년마다 변화하는 대운(大運)은 5세에 갑자(甲子)운이고 15세부터 계해(癸亥)운을 만나고 있다.

한 눈에 우울증에서 오는 신경발작증세임을 알 수 있다.

겨울에 태어난 사람이 사주에 따뜻한 기운이 약하면 우울증을 갖는다. 조승희의 경우 생시를 모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화기(火氣)가 거의 없다.

사주 지지(地支)가 해와 축, 그리고 또 해로 이루어져있어 한습(寒濕)한 기운이 극에 달했고 천간(天干) 역시 차가운 계수(癸水)가 을목(乙木)을 적시고 있으니 히스테리 발작이 있을 수 있고 만나는 대운들도 연이어 한습하다. 15세부터 24세까지의 계해(癸亥)운은 그에게 최악의 운이라 할 수 있다.

사고가 터진 날자와 시각은 미국 동부 표준시 아침 7시 15 분경이었다.

연 정해(丁亥)
월 갑진(甲辰)
일 경진(庚辰)
시 경진(庚辰)

경진(庚辰)일과 경진(庚辰)시는 겁재(劫財)운으로서 조승희의 정신발작과 과대망상이 극대화되는 날과 시간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 기운들이 월의 갑목(甲木)을 상극하니 간단히 말하면 손재(損財)운이다.

그리고 손재(損財)중에서 가장 큰 것은 자신의 몸을 다치거나 잃게 되는 일이다. 더하여 이번에는 자신만이 아니라 무고한 인명들까지 무수하게 해쳤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건의 경과를 보기로 하자.

그는 지난 해 11월 기해(己亥)월부터 우울증이 급작스럽게 악화되었을 것이다. 이어 12월 경자(庚子)월에는 과대망상이 생기고 금년 1월부터 3월까지 극심한 발작으로 스스로를 가누기 어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공상과 망상을 현실로 옮길 의지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 20일경의 춘분(春分)이 지나면서 햇빛이 길어지자 서서히 현실적인 실행을 위한 용기가 생겨나고 4월 들어 그런 망상을 실천한 것이라 본다.

만일 조승희가 이번에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그냥 두어 달만 지나도 우울증과 발작이 다소 진정되면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는 열이 충분히 올라와서 오히려 진정되기 때문이다.

좀 더 근원적인 문제로 돌아가서 조승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 자체가 불행의 시작이었다. 물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지만, 그가 그냥 한국에 살았더라면 히스테리가 있을 정도이지, 이번처럼 엄청난 비극은 단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런가?

미국은 차가운 계수(癸水)의 나라이기에 그렇다. 미국의 기운은 그의 정신에 더 많은 타격을 주었을 것이다. 게다가 처음 이민을 간 시기와 장소도 그렇다.

1992년 9월에 그는 가족과 함께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에 정착했다. 그 해가 임신(壬申)년이니 그 해 겨울 신해(辛亥)월부터 조승희는 심한 정신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다. 또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가장 한랭(寒冷)한 지방이기도 하다.

더욱 화기(火氣)가 약해지면서 실어증(失語症)이 생겼을 것이고, 더하여 이국 타향에서 새롭게 영어를 익혀야 했을 것이니 그의 언어감각과 신경발달은 거의 답보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그 얼마나 힘들었으랴.

조승희는 지난 2001년 신사(辛巳)년부터 그나마 따뜻한 기운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제법 호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5년부터 급격히 나빠졌을 것이고 금년은 정해(丁亥)년이라 지난 6년간의 따듯한 운세가 끝이 나고 본격적으로 차가운 물의 기운이 들어오면서 그의 망가진 신경중추는 더 이상 견뎌낼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난 3월 계묘(癸卯)월은 정해(丁亥)년의 정화를 상극(相剋)했을 것이니 사고는 이미 3월에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조승희를 포함하여 모두가 피해자일 뿐이다. 그저 운기가 변화하면서 생겨난 정신질환의 비극일 뿐이다.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환자들의 사주를 보면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 경우는 무기력과 의욕상실로 한 없이 내면으로 가라앉을 뿐, 아무런 방법이 없는 환자의 유형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의욕상실로 인해 실은 자살 시도도 하지 못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그 순간이나마 대단한 집중력을 요하기에 그렇다. 이런 환자들은 치료를 받아 상태가 호전될 때가 그래서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 된다. 명리학적 견지에서 자신의 의지를 바깥세상으로 발출하는 것을 상징하는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 원래 약한 경우라 하겠다.

또 한 가지 경우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논리적인 시도를 하는 경우이다. 이번의 조승희가 바로 전형적인 경우이다.

신금(辛金)의 날에 태어난 그가 계수(癸水)를 강하게 지녔으니 식신(食神)이 강한 타입이라 그런 것인데 한습(寒濕)한 경금(庚金)의 운을 맞이하면 설명할 수 없는 비논리적인 자신감, 바로 과대망상이 생겨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우울증, 실로 두려운 정신질환이다. 근본적으로 부모로부터 기질을 받는 유전병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종의 풍토병이기도 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햇빛이 풍부한 지역이라 우울증의 기질이 있어도 그런대로 지낼 수 있지만, 미국의 북쪽 지역이나 영국, 독일이나 북유럽 일대는 햇빛이 적고 한습한 풍토에 속한다. 이런 지역은 우울증의 기질을 더 악화시키기에 조승희 역시 그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또 하나 걱정인 것은 금년부터 6년간, 그 중에서도 3년간은 우울증이 더 빈발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수년간 내수경기가 날로 악화되고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기에 그렇다.

더욱이 경제사정은 필자가 추산하기에 앞으로도 그리 밝지가 않다. 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음울한 얘기를 드리고 싶지 않아서 우리 경제에 관한 얘기를 거의 하지 않다가 금년 초에 비로소 우리경제에 겨울이 오니 채비를 하라고 당부 말씀을 드렸다. 이제는 겨울을 대비해야 할 때이기에.

팔자를 보면 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유학을 해서 득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도 많다. 그것은 결국 수기(水氣)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미국이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해(害)가 된다.

그리고 그런 경우를 실로 많이 경험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이 생겨, 귀국 후 몇 년 째 그냥 집에서 통원 치료하는 젊은이들,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른 이들, 심지어는 자살시도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우를 보았다.

또 올해부터 수기(水氣)가 강한 해이니 그런 피해는 더욱 빈발할 것이다.

덧붙일 것은 우울증 기질이 있는 사람이 미국을 가게 된다면 캘리포니아처럼 남부의 태양광이 풍부한 곳은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햇빛 자체가 최고의 우울증 약인 것이다.

(전화:02-534-7250, E-mail :1tgkim@hanmail.net)
김태규의 명리학 카페 : cafe.daum.net/8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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